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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6일 (일)

11월 24일

11월 24일

최승훈 최승훈

한약진흥재단 이사장

단국대학교 교수








개최키로 했던 제3회 외상 전문분야 연계 심포지엄 ‘불발’

양방 의료계서 참여 예정 의대교수들에게 참석 취소 요구

“이번 사태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할 의사들도 많을 것”



11월 24일, 이날은 부산대병원에서 ‘다발성 중증 외상환자의 통증 조절과 회복을 위한 의학과 한의학의 다학제 연구를 위한 제3회 외상 전문분야 연계 심포지엄’이 열리기로 한 날이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와 한의과가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참석키로 했던 연자들이 열흘 전 모두 불참을 통보해오면서 심포지엄이 취소됐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관기관은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었다. 부산대병원 한의과 교수가 개회사를, 대한외상학회 이사장이 축사를, 그리고 부산대병원 한방병원장이 격려사를 할 예정이었다.



심포지엄의 세션 1은 ‘외상 수술 후 회복을 위한 다학제 접근’을 주제로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외상외과, 신경외과와 경희의료원 교수가 발표하기로 했었다. 세션 2에서는 ‘외상/수술 후 통증 관리: 약물 및 비약물 중재’를 주제로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의 발표에 이어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가 ‘신경병증성 통증의 침 치료 최근 연구 증거’를, 부산대병원 한의과 교수가 ‘흉부 외상환자의 침 치료 연구 – 단일 센터 경험’을 발표하기로 했었다.



부산대병원 측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다발적 중증 외상환자의 외상 후 성공적 회복과 통증 경감에 대한 관련 분야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다학제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외상외과학, 재활의학, 마취통증의학, 신경외과학, 한의학 분야 등의 전문가를 모시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심포지엄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경남 지역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와 부산광역시 의사회가 심포지엄 연자로 초청된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교수들에게 연락해서 참석 취소를 요구했고, 교수들이 심포지엄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결국 심포지엄이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경남지역 의사회의 모 대의원은 “의료계가 아직도 이런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는 사실에 황당했다. 부산시 의사회와 의협 대의원회가 협력했고,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교수들로부터 심포지엄 참가 취소를 이끌어냈다”라고 말했다. 참으로 그의 의기양양함이 황당하다. 그들이 진정 의사의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또 지성인으로서 최소한의 의식이 있다면 그들이 저지른 만행이 의료인으로서 국민 앞에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또 부산시의사회 회장은 "해당 교수들에게 대한의사협회가 강력한 대한방 원칙을 표명했다고 설득했다. 한방치료가 현대의학과 접목되는 것은 원론적으로 합당하지 않다"라며 “앞으로도 비슷한 심포지엄이 열린다면 이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설득이 아니라 협박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대단한 자부심이다. 한의학에 대한 우월의식이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그들은 도대체 인간과 의학에 대한 원론적 이해가 없다. 현대의학이 여전히 얼마나 부족하고 한계가 많으며, 그 극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자각이 없다. 심지어 의료기회사 영업사원들에게는 수술까지 맡기는 그들이다.



이들은 전 세계 의료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 다. 이번 사태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할 의사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한국의학계의 미래가 있다. 우리가 미워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그들이 품고 있는 오만과 이기와 독선과 폭력이다. 이참에 우리도 그들처럼 우리가 또 다른 형태의 비리와 죄악을 자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본질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의료인이 되어야 한다.



세션 1에서 ‘외상/수술후 환자의 손상 조직 회복 시간 단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려고 했던 안원식 교수는 서울의대 출신으로 서울대 치과병원 마취과 과장을 역임하고 경희한의대에 편입하여 올해 졸업한 이중면허 소지자이고, 세션 2와 종합토론의 좌장으로 내정되어 있던 부산대 한의과 윤영주 교수도 역시 서울의대와 동의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이중면허 소지자이다.



개회사를 하고 세션 2에서 ‘흉부 외상 환자의 침 치료 연구 - 단일센터 경험“을 발표키로 했던 부산대병원 한의과 김건형 교수는 필자와 잊지 못할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젊은 인재이다.



20년 전 필자가 경희대 한의학과장 시절 김 교수는 한의대 학생회장이었다. 언제인가 한의과대학 입구에 당시 학생회장이던 김 교수가 대자보를 붙였는데, 필자가 읽어보니 내용이 사실과는 다른 듯하여 그대로 북북 찢어서 그 옆의 쓰레기통에 버렸었다. 그 다음 날 찢겨 버려졌던 대자보가 테잎으로 돌돌 뭉쳐져서 원래의 자리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다시 쓰레기통에 버리고, 또 다시 갖다 붙이기를 반복했던 적이 있었다.



필자는 김 교수가 학생 시절 가지고 있던 그런 결기가 여전히 살아있다면 이러한 어불성설의 사태에 좌절하지 않고 거듭 일어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아울러 국내적으로 한양방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의학 발전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면서 준비 과정에 동참했던 의대와 한의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11월 24일, 그 심포지엄이 예정대로 열린다면 한국 의학은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였을 것이다.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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