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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칼럼]"정 복지, 한의계 목소리 귀기울이고 적극 의견 반영해야"

[칼럼]"정 복지, 한의계 목소리 귀기울이고 적극 의견 반영해야"

[한의신문=김승섭기자]사서삼경 중 하나인 논어 '위정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자왈(子曰)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이라 공자가 말하기를 △예순 살 무렵에는 남들이 하는 말이 귀에 거슬리지 않게 되었고 △예순 살에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順從)하게 됐으며 △예순 살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의견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는 10일 생일을 맞는다. 1955년생이니 올해 환갑을 맞는다.



논어에선 분명, 공자의 경우 예순 무렵에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며,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의견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정 장관이 복지부의 수장이 된 후 한의계와 만난 것은 단 두차례에 불과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10월 27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를 공식 방문해 김필건 회장 등과 면담을 갖고 한의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정 장관은 인사말에서 "한의계가 어떠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청취하고 향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무자 차원에서나 기회가 있으면 (오늘과 같은)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복지부와 함의협이 지속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 회장은 바쁜 가운데 정 장관이 한의협을 직접 방문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뒤 면담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한의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한의약 표준화 등 한의계의 주요 과제에 대한 애로와 건의를 직접했고 정 장관 또한 경청했다.



이어 지난달 1일 한약진흥재단 출범식에 이어 열린 한의계 신년인사회에서는 "한의계가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어려울 때는 기댈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항상 긴밀히 협의를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정책을 펴나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정 장관의 말을 들어보면 복지부와 한의계는 엄청나게 친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그런데 정작, 한의계의 오랜 숙원인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만 꺼내들면 복지부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입을 닫아버리기 일쑤다.



복지부는 또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연말까지 결론 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을 대신해 질문한 대의기관인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즉 복지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해를 넘긴 3월 현재 이 문제는 시원한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정 장관이 불혹(不惑·40세)을 넘겼으니 자신이 한 약속을 두고 한의계와 반대되는 여러 직능단체의 말에 미혹됐을리는 없고, 지천명(知天命·50세)도 넘겼으니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한의계 모두가 바라는 '하늘의 뜻'임을 모를리도 없을 것이다.



공자는 입지(立志·30세)에 '스스로의 입지에 대해 책임을 질줄 알아야한다'고 했다.



환갑을 맞은 정 장관은 한의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하며 자신의 한말에 대해선 복지부의 수장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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