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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1일 (수)

곽유화 선수 도핑위반 약물, ‘한약과 무관’

곽유화 선수 도핑위반 약물, ‘한약과 무관’

펜디메트라진 등 금지성분 한약에서 나올 수 없어

한의협, 사실 확인 후 수사의뢰 방침 밝혀



도핑



최근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곽유화 선수가 도핑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후 열린 청문회에서 부모님이 주신 한약때문인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가 한약에서 펜디메트라진 등 금지성분이 나올 수 없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한 후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곽유화 선수가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금지 약물인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장기 복용할 경우 중독성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약물로 알려져 있다.



곽유화 선수는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부모님이 몸에 좋다고 주셔서 먹은 한약에서 금지 약물이 나온 것 같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의협은 “곽유화 선수 도핑위반 약물은 한약과 전혀 상관이 없으며 해당 발언을 한 곽유화 선수와 해당 약물제공자에 대해 약사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은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에서 검출 될 수 없는 성분이어서 한약 때문에 도핑에 걸렸다는 곽 선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



도핑방지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한 위원도 “곽 선수가 엄마 친구가 지어준 한약을 복용했다고 이야기 했으나 한의원 이름을 말하지 못했고 자신은 한약과 녹색과 갈색의 알약을 같이 복용했다고 주장했다”며 “정상적으로 한약에서는 나올 수 없는 성분이 나왔다면 한의의료기관에서 한의사로부터 처방받은 한약이 아니고 일부러 누군가 그 성분을 집어넣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한의협은 “사실관계가 확인 되는대로 곽유화 선수와 문제 약물 제공자에게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과 약사법 위반 수사의뢰 등 할 수 있는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조치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며 “이번을 계기로 일부 극소수의 선수들이 도핑문제만 걸리면 한약 핑계를 대는 일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의협은 “한약을 비롯한 한의학 처치가 도핑과 무관하게 선수들의 건강증진과 부상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학술논문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라며 “지금도 많은 운동선수들이 한의약 치료를 통해 자신들의 몸을 관리하고 순수한 열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된 한약이 아닌 건강식품을 먹고도 한약을 복용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사례가 많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 국내 여자 장대높이뛰기 유망주였던 임은지 선수가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허리와 발목 통증 치료를 위해 부모의 권유로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했으며 한약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돼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으나 사실 확인 결과 임 선수가 복용한 것은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된 한약이 아닌 민간에서 만든 ‘지네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되자 KADA 차원에서 해명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문제는 이처럼 잘못된 내용이 보도되고 나면 사실 관계를 떠나 많은 운동선수들이 체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애용해온 한약 복용을 망설이게 된다는 점이다.

급기야 스포츠 지도자들의 경우 도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한약 복용을 금지하는 일도 벌어진다.



그러나 2013년 12월 ‘선수의 한약 복용 및 한약 관리’를 주제로 열린 2013도핑방지 심포지엄에서 ‘국내스포츠 현장에서 한약 복용 실태’를 주제로 발표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이만균 교수는 “현장에서 실제로 한약을 복용하거나 복용하고 싶은 선수가 많지만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지도자들이 무조건 복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전문가인 한의사에 의해 제대로 처방받은 한약을 복용한다면 선수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의계 관계자는 “KADA에서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한약(제제)과 식품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한약과 도핑에 대한 정확한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연구와 도핑 교육 시 전문가인 한의사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선수들이 안심하고 한의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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