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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2일 (목)

한의사들은 어떤 의료기기를 원하는가?

한의사들은 어떤 의료기기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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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객관화 기여… 초음파>MRI>CT 기반 한의 의료기기가 필요

한의학연구원 ‘한방의료기기 개발 수요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 발표

법·제도상의 제약으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보유율 낮게 나타나





최근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필요성이 다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간된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된 ‘한방의료기기 개발 수요에 대한 조사연구’(한국한의학연구원 의공학기술개발그룹 김지혜·김근호·김재욱)라는 제하의 논문에서는 한의사들이 실제 진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논문에서는 “한의학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은 한의의료의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된 선행연구들에서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임상활용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법·제도상의 제약으로 인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 쉽지 않은데, 이는 한의의료기관의 의료기기 보유율이 낮게 나타난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명 중 9명, “진단용 의료기기 개발시 구매하겠다”



논문에 따르면 그동안 효과적인 한의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국내외 정책 및 개발 동향과 문제점 △한의임상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실태조사 △진단용 한의의료기기 문제점 및 개선방향 △한의사의 신의료기술 인식조사 △한의의료기기 연구개발 수요조사 △한의학에 대한 인식 및 만족도 조사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의 조사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한의의료기기에 국한된 조사연구가 주를 이뤄왔다는 것이 한계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논문에서는 한의임상에서 현대의료기기의 필요성·중요성이 높아진 현재의 추세를 반영해 한의의료기기뿐 아니라 현대의료기기까지 아우르는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수요조사는 새롭게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한의의료기기 구매 수요를 조사하고, 향후 한의의료기기의 개발방향을 제안키 위해 대한한의사협회 협조 아래 1만6510명의 한의사를 대상으로 전자우편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1차 조사 응답자는 남성 752명·여성 136명으로 총 888명이었으며, 2차 조사 응답자는 남성 807명·여성 116명으로 총 923명이었다.



환자 상태 보여주고 설명하는 수단으로 의료기기 활용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새로운 진단용 한의의료기기가 개발될 경우 ‘구매하겠다’는 답변이 93%로 나타나고, 치료용 한의의료기기의 경우에도 87%가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진단용 한의의료기기의 개발 수요는 영상 진단기기>근골격계 진단기기>통증 진단기기 등의 순이었으며, 치료용 한의의료기기의 개발 수요는 근골격계 질환 치료기기>뇌신경 재활 치료기기>호흡기 질환 약물 전달 치료기기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새롭게 개발될 한의의료기기로 보고자 하는 변증은 장부변증>팔강변증>체질변증 순이었으며, 제시된 항목의 한의의료기기가 개발돼 제대로 보험수가가 청구된다면 5000원에서 1만원 미만이 적당할 것 같다는 응답률이 36.3%로 가장 높았다. 또한 개발된 한의의료기기의 적정 작동시간은 5분 이상∼10분 미만이 37.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의료기기의 성능만 보장된다면 작동시간은 무관하다는 답변도 22.5%나 됐다.



특히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목적으로는 ‘환자 상태를 보여주고 설명하는 수단’(18.7%)과 ‘환자의 상태 평가’(18.2%)가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현대의료기기의 활용으로 도움되는 변증은 장부변증>팔강변증>병인변증 등의 순이었고,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부인과 질환>심혈관계 질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양의 의료기기 필요도는 초음파 기반 한의의료기기>MRI 기반 한의의료기기>CT 기반 한의의료기기 순으로 나타난 반면 구매 여부는 초음파 기반 한의의료기기>DITI(적외선체열진단기기) 기반 한의의료기기>내시경 기반 한의의료기기 등의 순으로 나타나 필요도와 구매 여부간에는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MRI와 CT가 한의 임상에서 필요한 장비지만 한의사의 경우 의료기사 채용이 어렵고, 소규모 한방병원 근무자의 경우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구매 여부의 낮은 응답률은 예상된 결과라는 판단이다.





X-Ray, 혈액·소변 분석장비 등 한의사 수요도 높아



이밖에 평가항목 이외에 필요한 복합 의료기기를 묻는 주관식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기기는 X-Ray 기반의 한의의료기기였으며, 그 뒤를 이어 혈액·소변 등의 분석장비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11년 보건복지부 통계상 한의진료를 받은 주요 증상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질환인 소화기 질환을 평가항목 포함하지 못하는 등 평가항목이 약하고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한계점이 있다”며 “그러나 이번 논문은 한의의료기기와 현대의료기기를 모두 포함한 내용으로 개발 수요를 조사한 처음 시도된 조사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의계가 한의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의의료기기 수요자인 한의사와 한의의료의 이용자인 국민들의 기대에 모두 부응할 수 있는 한의의료기기가 개발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 사업 생체장·설 기반 기혈 상태 측정장치 개발과제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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