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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4일 (월)

윤현석, 이현준

윤현석, 이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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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선수촌한의원 진료를 마무리하며



인천에서 열린 이번 아시아 경기대회 및 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에서는 선수촌 내 병원에서 OCA(아시아올림픽 평의회) 및 APC(아시아 장애인올림픽위원회) 역사상 최초로 ‘선수촌한의원’이 설치되어서 대회기간 전후로 운영 되었습니다. 아시안게임 기간 9월 12일~10월 6일까지 25일간, 장애인 아시안게임 기간 10월 13일~10월 26일까지 14일간 진료소를 운영하였으며,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및 인천시한의사회 소속 52명의 한의사가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료에 참여하여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선수촌한의원서 1578건 의료행위 이뤄져



국제대회 기간 동안 선수촌 내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한의계 역사상 최초의 진료소였기에 그 준비 기간 또한 짧지 않았고,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력으로 큰 기대를 안고 진료 준비에 임하였습니다. 전례가 없었던 ‘선수촌 한의원’이었기 때문에 진료시작 전 긴장감과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으나, 진료소를 열자마자 그 모든 것은 불식되었습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의진료소 운영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기간 내에 성황리 운영되었던 ‘선수촌한의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환자들 때문에 통역 및 진료보조인력 등을 긴급 투입해야 되는 상황에 이를 정도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실제 병원 못지않은 다양한 치료시설과 도구를 갖추고 진료에 임하였고, 선수촌에 입촌한 임원들과 각국 팀닥터가 진료소 방문 및 치료 후 입소문을 내어,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에게 전해졌고, 진료소는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경기대회 동안 ‘선수촌 한의원’에서는 1578건의 의료행위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운영요원구급소를 제외하고는 선수촌 진료소에서 최다 진료 실적 건수에 해당하는 수치로 대회기간 전후 동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1578건 중 선수들의 진료건수는 826건(전체 한의과 진료 건수 중 52.6%), 임원진의 진료건수는 394건(전체 한의과 진료 건수 중 25%)으로 전체 한의과 진료건수 중 선수 및 임원진들에 대한 진료 비율이 77.6%에 이르렀습니다. 그만큼 양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선수촌 한의원’으로서의 질적인 역할 또한 충실히 하였습니다.



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에서도 한의과 진료소의 인기는 여전하였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438건의 진료 행위가 이루어졌으며, 이 중 선수는 190건(전체 한의과 진료건수 중 43.4%), 임원은 133건(전체 한의과 진료건수 중 30.4%)으로 여전히 선수 및 임원진들의 진료소 이용비중이 높았습니다. 선수촌병원 내 진료과 중 진료누적 건수는 1위로 아시아 경기대회와 마찬가지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촌 한의원’에서의 진료는 침치료 뿐만 아니라 추나치료, 테이핑 치료, 부항치료, ICT, 초음파, 견인치료 같은 다양한 물리치료, 한약 치료 등이 행해졌습니다. 세계 각국의 선수 및 임원들은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한의치료에 신기해하기도 하였으며, 인터넷을 통해 보거나 듣기만 해왔던 한의학 치료와 치료를 통한 즉각적인 통증 호전과 실제 경기에서의 능력 향상에 매우 만족해하고 엄지를 치켜들고 돌아갔습니다. 진료소를 여는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평균 80~100 여명의 선수들이 1회성 진료가 아닌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내원하였으며 저희에게도 귀중한 임상 경험과 데이터 축적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각국의 선수들 침 치료 위력에 큰 신뢰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내원하였기에 영어만으로는 의사소통이 힘들었지만 언어별 진료실 회화 자료도 준비하여 최대한 의사소통에 힘썼고, 통역 자원봉사자분들의 많은 도움도 받았지만 때로는 스마트폰 번역기와 같은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며 대화도 나누고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애정을 다해 진료에 임했던만큼 내가 진료 보았던 선수의 경기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부디 경기 능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TV에 나오는 외국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게 되고 오전에 치료를 해 준 외국 선수가 한국 선수를 만나 경기하는 모습을 볼 때면 둘 다를 응원하게 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촌 내에서 최초로 운영되는 한의과 진료소인 만큼 진행 및 운영과정에서 일부 해프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가 IOC(국제올림픽 위원회)에서는 금지약물의 사용이나 남용 가능성 등을 금지하고자 이른바 ‘No needle policy‘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정책은 올림픽 종목에서 주삿바늘을 소지하거나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주사 자국이 몸에서 발견된 선수를 도핑 혐의자로 간주하는 규정인데 선수가 자신의 피를 뽑아놓았다가 경기 전에 주입하는 ‘혈액 도핑’을 막으려고 도입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그리고 2014년 난징에서의 하계 유스올림픽에서 IOC의 ‘No needle policy’에 있어서 ‘침술 행위’는 이러한 도핑 의심 사유와는 전혀 무관한 의료행위며 대회기간 동안에 행해질 수 있다고 명확하게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회 초반에는 도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선수들에게 만큼은 침술행위가 허용되지 못한 시간이 있어서 한의학의 가장 큰 치료 무기인 침치료를 시행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는데 이미 침치료에 대한 효과를 경험해본, 또한 침치료의 위력을 믿고 진료소에 찾아온 각국의 많은 선수들의 요구와 관계자 분들의 노력으로 이후 조직위원회는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서 대회기간 동안 모든 선수들에게 침술 행위를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현장에서 스포츠한의학 가능성 인정



이번 ‘선수촌한의원’의 성공적인 운영은 한의계 역사에서도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기존의 국제대회에서 한의사가 팀닥터 등의 역할을 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선수촌 병원 내에 독립된 과로 한의사가 참가한 것은 최초였습니다. 둘째로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규모적으로 또한 공식적으로 침 시술을 시행한 것입니다, 이는 ‘한의학적 치료방법이 도핑으로부터 안전하고 스포츠 현장에서 내외과적인 증상 해소에 큰 효과를 갖고 있다’라는 인식을 세계 여러 나라의 선수 및 임원단에게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공부해왔던 한의학 치료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는 선수들을 보며 저희에게도 한의학에 대한 자랑스러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파는 추후 한의사의 해외진출 등에 있어서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셋째로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발판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 등에서 선수촌 내에 한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는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한의사가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활동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한 결과를 정리하여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소속 한의사 3인은 2014년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에 참가하여 포스터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국제스포츠 현장에서 스포츠한의학의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던 40여일 이었지만, 내부적으로 앞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도핑에 대한 검사 등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어떤 트집도 잡히지 않도록 학술적인 근거를 마련하여 한의학적 치료가 낯선 이들이 가질 수 있는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켜 주는 작업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한의사가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합니다.



선수촌한의원의 성공적인 성과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님 이하 관계자 분들, 임치유 인천시한의사회장님 이하 관계자 분들, 류인수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님 이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대회기간동안 다양한 기계 및 한약을 후원해 주신 M메디컬, 영일엠, 아이웰니스, 네오메드, 굿플, 자원메디컬, 한일메디텍, 성림교역, 크라시에제약, 함소아제약, 새롬제약, 경방신약 관계자 분들과 의료기기 및 물품의 조달 비치를 총괄해주신 M메디컬의 윤필호 이사님께도 지면을 빌어서 부족하지만 감사의 말씀을 대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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