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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4일 (월)

“한의진료, 스포츠 손상 현장서 응용범위 매우 넓다”

“한의진료, 스포츠 손상 현장서 응용범위 매우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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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손상에 있어서 침 치료는 많은 장비 필요없이 빠르게 효과

만성적 상황서도 대처 가능, 침 치료는 손상 조직의 빠른 회복도와



2014년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동행기

이현준(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학술위원)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는 1993년 창설된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의 공식 대회로 세계상위 28개국 여자 국가대표팀이 200만 불의 상금을 놓고 매년 겨루는 세계 최고의 여자 배구 대회다. 이 대회에 대한민국은 올해를 포함해 14번째 참가했다.



그랑프리는 상위 12개 팀이 1부리그, 그 다음 8개팀이 2부리그, 마지막 8개팀이 3부리그에 속해서 시합을 한다. 2014년도 그랑프리에서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상위 12개팀에 포함되어서 1부리그에서 경기를 했다.



2014년도 그랑프리에서 대한민국 팀은 1주차 일정으로 한국의 화성시에서 태국, 독일, 세르비아와 경기를 했고, 2주차 일정으로는 브라질의 상파울로에서 브라질, 미국, 러시아와 마지막 3주차 경기는 마카오에서 중국, 일본, 세르비아와 경기를 했다.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한민국 팀은 태국과 독일에게 승리하며 승점 6점을 획득하고 원정길에 올랐다. 필자는 2, 3주차 경기를 위해서 팀닥터로 합류하여서 원정길에 동참했다. 지구 반대쪽에 있는 브라질로 이동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선수단과 합류하여 같이 이동했다. 상파울로까지 가는 여정은 험난하였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하여서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브라질 현지날씨는 한국과 달리 겨울철이라 온도가 낮지는 않았으나 아침과 저녁으로 다소 쌀쌀했다.



현지의 시차에서 적응할 시간도 없이, 자고 일어나서 바로 오전연습이 대회가 열리는 주경기장에서 시작되었다. 선수들은 피곤할 법도 한데, 별다른 내색 없이 오전 일정을 소화했다. 팀닥터는 선수들의 훈련장에 동행하여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상황이나 부상에 대비하여야 한다.



오후에는 웨이트장과 보조경기장으로 나누어서 훈련을 진행하였다. 브라질에서는 웨이트장에서 트레이너가 없으면 선수들만 운동을 할 수 없다고 하여서, 필자가 웨이트장에 동행하게 되었다. 선수들은 오랜 세월 동안 반복해왔던 운동이기에 별다른 무리없이 운동을 스스로 하고 있었다. 혼자 다른 사람들 운동하는 것을 보고만 서있기가 어색하여서 선수들 운동에 방해되지 않게 구석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였는지, 선수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아서 그런지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어색함이 조금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전날과 다르게 일과가 끝나고 치료받으러 간다고 이야기를 하는 선수들이 좀 생겼다.



저녁식사와 모든 일과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에게는 자유시간이지만, 팀닥터에게는 이 시간이 가장 바쁘다.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쌀쌀한 날씨 탓에, 감기증상을 호소하며 오는 선수, 다양한 통증을 호소하며 오는 선수들로 진료실은 금방 바빠졌다. 침 치료는 근골격계 질환 뿐만 아니라 내과적 질환 등에도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에, 팀닥터로서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부분이 많다.



다음날도 비슷한 일과로 마무리 되었고, 8월 8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가 있었다. 경기장은 1만 1000여명이 수용 가능한 규모였는데, 자국 팀을 응원하러 온 관중들로 가득찼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서 한국팀은 아쉽게 3:0으로 패배했다.



두 번 째 경기는 세계 2위인 미국과의 경기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3:0으로 패배했다. 마지막 경기는 세계 랭킹 6위인 강호 러시아였다. 첫 세트는 아쉽게 내줬지만 세계 강호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3:1로 역전승을 했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 선수는 세계 그랑프리 개인 최고 득점 신기록(42점)을 세웠다. 왜, 그녀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멋진 경기였다. 하지만 좋아할 겨를도 잠시뿐, 마카오로 이동하는 또 장시간의 비행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긴 여정의 끝에 마카오에 도착 한 다음날 오전부터 연습이 시작되었다. 장시간의 여정으로 선수들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상이 우려되었다. 아뿔사, 우려가 곧 현실이 되었다. 연습도중 한 선수가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코트 밖으로 부축하여 이동하고 얼음을 구해와서 아이싱을 했다. 그리고 현지 조직위에서 이동의 편의를 위해서 휠체어를 제공받아 숙소로 복귀했다.



오전에 멀쩡하게 나섰던 선수가 연습에서 부상을 당해서 복귀하였으니, 팀닥터로서 책임감이 막중해지는 순간이었다. 아침 저녁으로 침 치료와 테이핑 치료, 약침치료를 시행하였다. 다행히 빠른 회복을 선보여서 휠체어나 목발없이 금새 자가 보행이 가능하게 됐다.



근골격계의 손상에 있어서 침치료는 많은 장비가 필요없이 급성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상황에서도 즉각적으로 대처가 가능하여 기동성이 우수하며, 스포츠 손상 현장에서 그 응용범위가 매우 넓다. 또한 침 치료는 손상된 조직의 빠른 회복을 돕는데 이러한 효과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마카오에서의 경기는 중국과 일본에 아쉽게 패했고, 장신군단 세르비아에는 승리를 거뒀다.



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다른 대회 등에 의무지원을 가봤지만, 국제대회에 동행해 참가한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침 맞는 것이 어색하고 두려워하였던 선수들도, 나중에는 침을 맞으러 오는 모습을 보면서, 스포츠 한의학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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