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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3일 (금)

TV방송의 잘못된 한의약 소개가 국민건강 위협

TV방송의 잘못된 한의약 소개가 국민건강 위협

한약재 효능, 복용법 등 잘못 전달된 정보로 치료 적기 놓치게 해

환자 증상과 체질 따라 각기 다른 처방 불구 특정 약재 효능만 부각



최근 TV 방송을 통해 무분별한 한의약 소개로 인해 오히려 국민의 건강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TV 방송에서는 한약재 ‘울금(鬱金)’의 효능, 복용법 등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한 50대 남성은 "가슴이 너무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위장이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랫동안 속 쓰림 증상을 내버려둔 탓에 위궤양과 위결핵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그동안 내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식단은 물론 물 한잔을 마셔도 약이 되는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 먹었다. 꾸준히 울금을 먹고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약재 울금 또는 강황(薑黃)은 방송매체를 통해 여러 번 보도가 되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비염이 완치된 사례자가 나와 비염에 효과가 좋다고 하였고,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건강유지와 각종 질병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하며 특히 울금 효능이 뛰어나고 비만 억제 및 암 예방과 치매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됐다.



또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도 보도됐는데, 이 방송에서는 마치 울금이 만병통치약으로 맹신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들 한약재의 부작용을 시청자들이 제대로 인식하기에는 방영 시간 자체가 매우 짧게 편성되고 있다.



울금은 예전 선조 때 중요한 처방전에만 쓰였을 만큼 좋은 약재와 귀한 약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부작용만큼은 피해 갈 수 없다. 우선 울금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설사’이다. 울금의 경우 성질이 맵고, 차고, 쓰고, 강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경우에는 속쓰림, 답답함, 구토증세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울금의 효능을 위해서는 한 번에 무리하여 먹기 보다는 자신의 체질과 흡수에 맞게 조금씩 복용량을 체크해 가면서 복용하길 권장하고 있지만 이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지켜지기 힘들 수 있다.



또한 암환자나 술 담배를 많이 하고 과로 등으로 인해 간이 부어있는 사람이 울금을 복용하게 되면 간과 명치 부분이 묵직해지고 통증과 함께 적지않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자의 경우 피부발진이나 홍반이 생길 수 있고 특별한 질환없이도 피부미용을 위해 울금반죽을 얼굴에 발라도 뾰루지 등이 생길 수 있다.



예민한 환자의 경우 잠을 쉽게 이룰 수 없고 오히려 흥분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으며, 손발이 저리거나 아프고, 눈과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도 함께 올 수 있다. 신장이 안 좋은 환자의 경우 몸이 부을 수 도 있으며 혈압이 문제인 환자에게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몸에 열이 날 수가 있다.



이와 함께 가래가 많이 생기고, 우윳빛이나 누런색 가래가 나올 수 있으며, 갈증을 느끼거나 어지럽고 구토증세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가래를 쉽게 토해내지 못하는 현상도 있을 수 있으며, 다리가 붓거나 쉽게 코피가 나올 수 있고, 갈증을 느끼거나 기허로 인해 밤에 꿈을 많이 꾸게 되며 윗배에 불편한 느낌이 올 수 있다.



이를 명현현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환자의 몸에 맞지 않아 부작용이 드러나는 데 이를 명현 현상으로 일반인들이 판단해 방치할 경우 더 큰 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각 증상에 맞게 병이 생긴 원인을 분석하여 약을 복용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방 약으로 큰 효과를 본 듯한 보도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더욱이 출연자들의 사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울금을 먹어서가 아니라 생활습관 전반에 걸쳐 달라졌기에 치료효과를 보았을 수도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점은 특정한 한약재 한 가지만의 과잉된 효능, 효과 소개 외에도 숱한 TV 채널에서 한 주에도 수십개의 각종 프로그램에서 쏟아내는 무분별한 한의약 관련 보도가 제대로 걸러질 수 없다는 것이다.



특정 약재 복용 후 효과를 보았다던지, 특정 치료를 통해 적지않은 효과를 얻었다는 등 출연자들의 사례 중심의 이야기가 여과없이 방송을 타다보니 각각 개인이 갖는 질환의 특성과 차이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의계 관계자는 “이 같은 TV 방송을 본 후 개인적으로 시장에서 한약재를 구매 후 복용하고도 효과가 나지 않거나 더 나아가 부작용이 날 경우에는 이것이 한약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TV 방송의 한약에 대한 무분별한 소개에 맞서 한의사들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시되고 있다”며 “한약의 올바른 복용법과 환자 개인별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도록 지도하는 역할이 한의사들의 몫인 만큼 TV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올바로된 한의약 관련 내용이 소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대로된 한의약 사실을 방송 관계자들에게 주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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