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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4일 (토)

‘마약류’ 다이어트 양약, 오·남용 ‘심각’

‘마약류’ 다이어트 양약, 오·남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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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 씨는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복용만으로도 살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작용은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남의 얘기로만 생각했다는 그녀. 그런데 예상과 달리 복용 첫날부터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A 씨는 “약을 먹고 한 시간이 지나자 머릿속이 팽창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띵해졌고, 하루가 지나자 두통에서 근육통으로까지 이어졌다”며 “혹시나 해서 원래 의사가 복용을 권고한 한 알을 다 먹지 않고, 쪼개서 첫 날은 반알, 이조차도 심해서 둘째 날은 1/3을 먹었는데도 이정도”라고 말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이 메스꺼운 것은 기본. 평소 수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불면도 심해졌다고 했다. 이틀간 복용하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A 씨는 “3일째 되는 날 출근하는데 햇빛이 너무 눈부시고 몸이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식욕억제제로 주로 쓰이는 약품은 아드레날린성제제의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마진돌, 디에틸프로피온. 식욕을 억제하는 노에피네프린을 증가시켜 체중감소를 유도하지만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신체적·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단기간만 복용해도 두통, 수면장애, 초조함, 빈맥 등의 부작용이 있고, 장기간 복용하면 고혈압, 심계항진, 폐동맥, 환각, 자살 충동 등의 위험성을 보일 수 있다.







韓, 향정신성약품 사용 세계 5위권

영·프·독은 판매 중단 조치



우리나라의 경우 식약처 기준에도 이들 약품들이 마약류로 분류돼 있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무분별하게 처방돼 오·남용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제마약감시기구(INCB)의 ‘2013 향정신성물질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펜디메트라진 사용량이 세계 2위, 펜터민은 세계 5위로 나타나 약물 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몇몇 국가는 도입하지 않거나 판매를 중단한 것과는 대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식욕억제제 요양기관 공급내역’에 따르면 2012년 식욕억제제 공급·유통수량은 3억7564만정으로 이 중 향정신성의약품은 44.6%인 1억6735만정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762억 원어치에 해당하는데 식약처 권고대로 복용할 경우 400만 여명이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식약처의 권고를 살펴보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30이상의 비만인 자’가 ‘4주 이내로 복용’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도 현재 시중에 공급되는 분량이 400만여 명이 복용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은 환자들이 약을 장기 및 다량 복용하고 있거나 비만이 아닌 자가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양의사들이 무분별하게 다이어트 약을 처방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참실련도 무분별한 다이어트 양약 남발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참실련은 “의사들이 대거 처방해 한 때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비만체료제 ‘리덕틸’은 중풍, 심근경색 등 다양한 심혈관계 부작용을 야기해 퇴출됐을 저도로 위험한 약”이라며 “실제 ‘펜프루라민’, ‘덱스펜플루라민’, ‘아미노필린’, ‘토피라메이트’, ‘갑상선호름노제’, ‘이뇨제’, ‘설사제’, ‘디곡신’, ‘이소프로테레놀’ 등 9가지 약물들은 의사들에 의해 체중감량 목적으로 사용되지 말 것이 권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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