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자료로 말하는 ‘한약과 간’

기사입력 2012.05.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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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김영권)가 2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근거자료로 말하는 한약과 간’을 주제로 제3권역(중구·송파구·강동구·강남구) 보수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보수교육에서는 한약과 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강연이 진행됐으며, 한약의 안전성을 검증한 논문이 발표된 데 이어 앞으로 한의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먼저 고흥 세명대 한의대 교수는 ‘한약과 간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간과 주변 장기의 혈행 △간의 기능, 대사과정 △간에 생기는 주요 질환 △간 질환의 진행과정 △간 질환의 임상증상 △간 손상 및 간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의뢰가 필요한 검사 △치료적 접근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간염은 황달과 협통의 범주에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의 한방치료는 병인에 근거하기보다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임상증상에 근거해 이루어져 왔다. 특히 간염에서 발생하는 황달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혈액 검사와 바이러스 검사를 통하여 임상적으로 황달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간질환을 판단할 수 있게 되었고 환자들이 호소하는 임상증상 중 피로, 소화불량, 협통, 외상이 중시되고 있다.

    또 간 손상이란 조직학적 소견 없이 생화학적 이상만으로 진단하는 경우를 말한다. 약인성 간 손상의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고, 원인 약제의 제거와 보조요법을 제공해야 한다. 간 손상이 시작되면 투약을 중지하더라도 간 손상의 진행을 막을 수 없을 때도 있고, 투약 중에 중등도의 간기능 이상이 나타난 경우 투약을 계속함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약인성 간 손상 환자에게 한약을 사용할 때에는 약물의 사용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증상을 잘 관찰하고, 겸용하고 있는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간장 기능을 손상시키는 비만, 음주, 지방간, 갑상선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당뇨법 등의 생활습관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한약을 사용할 때는 경험적 용량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의 상승효과를 기대하면서 사용해야 하기에 한방의 약효는 용량 의존적이지 않으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는 “한약은 경험적 사용량과 적응증을 알고 있으며, 현대 질병을 이해하고 있는 한의사에 의해 선택, 처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 손상 유발약물’을 주제로 강의한 장인수 우석대 한의대 교수는 “특정 한약이 간 손상을 일으킨다기보다 환자 개개인의 특이적 반응에 따른 약인성 간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에 환자가 복용하는 양약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약과 병용투여시 주의해야 할 약물로 △Warfarin:인삼·당귀·단삼·생강·마늘·은행엽 △Aspirin:마늘·은행엽 △갑상선약(메티마졸):해조·곤포(미역·다시마) 등 요오드 함유 약재 등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인슐린 투여환자에게 한약을 처방하는 경우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경우를 주의해야 하며, 고혈압·고지혈증 환자에게는 자몽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약 약물 감시제도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한 한창호 동국대 한의대 교수는 “최근 약물 유해반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에 한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자발적으로 한약 부작용 사례를 보고하는 약물감시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는 안전한 한약 사용을 위해 안전성 모니터링을 위한 중앙통제센터를 설치하고 한방의료기관을 지역약물감시센터 지정에 포함시켜야 하며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한의협과 한의학회에서는 중앙회에 부작용 보고를 위한 전담기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부작용 사례교육 및 보고시스템 활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주의가 필요한 한약의 안전용약 지침 & 건강식품(민간약재) 부작용 정보(윤성중 경희장수한의원장) △한약 안전성 검사 결과 보고(박세기 강남구한의사회장) △한양 양약 병용투여 간 효소치 변화(김나희 강동경희대병원)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이날 보수교육에서는 보수교육 강의자료 외에도 한의원을 찾는 환자에게 배부할 수 있는 ‘한의사가 말하는 한약과 간’ 자료와 한약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논문이 발표돼 왔음을 알리는 ‘근거자료로 말하는 한약과 간’ 포스터가 배포돼 관심을 끌었다.

    한편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장을 비롯 김용복 서울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보수교육 개회식에서 박세기 강남구한의사회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약은 간에 안좋다’는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어 한의사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한의학이 신뢰를 회복하고 발전적인 미래의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거에 기초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보수교육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보수교육을 통해 한의사의 자긍심도 되찾고 한의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정곤 회장은 “한방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상당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은 6%에 불과하다”며 “이번 보수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일선 회원들이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를 적극 펼쳐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또 김용복 수석부회장은 “한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명백한 거짓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동안 방어적인 대응에 그쳐왔다”며 “이번 보수교육이 한약의 안전성을 알리고 한약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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