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회장 김종한)가 25일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7층 컨퍼런스홀에서 ‘AI와 차세대 임상연구를 통한 임상 혁신’을 주제로 2026년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의료 현장에 확산하는 AI 기술의 한의 임상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치료기술의 임상 근거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김종한 회장은 인사말에서 디지털 기술과 첨단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한의학 임상도 실용적인 도구와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강연에서 박종웅 대표(CarvERA AI)는 ‘임상 현장의 AI 활용’을 주제로 진료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음성 문진 내용을 진료기록으로 구조화하고 환자 안내문 작성에 활용하는 사례를 공유했으며, 가상의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단계별 진료를 수행하는 실습도 진행했다.
아울러 AI가 업무를 보조하더라도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종 판단은 의료인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박수연 교수(동신대학교)가 ‘Biodegradable Microneedle Acupuncture의 안구건조증,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임상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 과제를 이끄는 주관 연구책임자로서,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침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 설계와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안구건조증 연구는 BMA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무작위배정 확증 임상시험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연구에서는 임상 지표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함께 살펴봤다.
이날 발표에서는 선행 탐색 연구 결과와 후속 임상시험의 평가 항목이 소개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연구의 최종 결과는 향후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AI를 활용한 진료 업무 개선과 한의약 치료기술의 임상 근거 창출을 함께 다루며,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적·학술적 과제를 공유했다.
김민희 학술이사는 “AI가 의료 환경을 빠르게 바꾸는 시기에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한의약 임상연구의 발전 방향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고 근거 기반 진료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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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X-ray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환자 안전’ 기준으로 검토해야”[한의신문] 한의사의 X-ray 진단기기 사용에 관한 법원 판결 이후에도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자격기준이 정비되지 않은 가운데, 환자 안전을 전제로 한 한의사의 자격 인정 가능성과 안전교육·관리체계 마련 필요성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특히 직역 간 이해관계보다 환자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한의사의 기존 교육·직무 역량을 고려한 자격기준 검토와 방사선 안전관리체계 정비가 개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의사의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인정 가능성과 필요한 안전교육·관리체계 검토를 촉구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역 간 업무범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며 업무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 방침을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만희)가 27일 실시한 보건복지부 종합감사에서 전 의원은 정 장관을 상대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문제를 질의했다. ◎ 전진숙 의원 “직역 이해관계보다 환자 안전”…자격 인정 검토 촉구 전 의원은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문제는 직역 간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국회와 정부가) 중심에 놓아야 할 기준은 환자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의사의 자격 인정 가능성과 함께 필요한 안전교육 및 관리체계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의료법’ 제37조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설치·운영과 안전관리기준 등을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안전관리책임자 자격기준에 한의사가 명시되지 않아 법원 판결 이후에도 행정절차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22년 12월22일 초음파진단기기 관련 판결에서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관련 법령상 사용 금지 규정 존재 여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보건위생상 위해 우려 △한의학적 의료행위 원리에 입각한 적용·응용과의 관련성 등을 제시했다. 이후 X-ray 사용과 관련해서도 2025년 1월 수원지방법원의 2심 무죄판결이 확정되면서 관련 제도 정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8월 한의원 3개소에 X-ray 장치를 설치하고, 현행 자격기준에 따라 방사선사를 안전관리책임자로 고용한 뒤 검사 신청을 진행했다. 한의협은 검사·측정기관이 정당한 사유 없이 검사를 지연하거나 거부할 경우 행정적·사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보건복지부령 개정 또는 행정해석을 통한 안전관리책임자 자격기준 정비 △서영석 의원 등 국회의원 51명이 공동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논의 등을 추진하고 있다. ◎ 한의사 직무기술서에 ‘X-ray 검사하기’…교육·직무 역량도 검토 필요 한의사의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인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존 교육·직무체계도 고려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한의사 직무기술서에는 ‘X-ray 검사하기’가 포함돼 있으며, 한의사 국가시험 문항 중 약 60%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진단명과 관련한 영상진단 융합 문항인 점이다. 또한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2012년 발표한 ‘의대와 한의대의 통합을 통한 의료일원화 방안 연구’에선 한의대 강의 내용에 의대 강의 내용의 75%가 포함돼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 같은 자료는 한의사의 기존 교육·직무 역량을 고려해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인정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관련 교육 이수 현황과 방사선 안전관리 역량을 평가하고, 필요한 안전교육 및 관리기준을 구체화함으로써 환자 안전과 한의사의 진단의료기기 활용을 함께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 의원이 자격 인정 가능성과 안전교육·관리체계의 병행 검토를 요구한 맥락으로, 한의사의 자격 인정 여부를 직역 간 이해관계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환자 안전을 중심으로 필요한 자격과 관리기준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 정은경 장관 “업무범위 정리 선행”…업무조정위원회 통한 조정 이에 정 장관은 한의사의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인정 문제에 대해 방사선 장치 사용 가능 여부와 직역 간 업무범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방사선 장치의 사용 가능 여부나 직역 간 업무범위가 먼저 정리돼야 교육과 자격 문제도 함께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 관련 법(보건의료기본법 개정)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이를 통해 조정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이 언급한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는 보건의료 직역 간 업무범위에 관한 쟁점을 조정하기 위한 기구로, 한의사의 방사선 장치 사용 가능 여부와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문제 역시 이러한 조정 절차와 연계해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유옹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업무조정위원회는 직역 간 업무범위가 불명확하거나 조정이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기구”라며 “X-ray 사용 문제는 이미 2025년 수원지방법원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이 확정된 만큼 추가 논의를 이유로 제도 개선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환자 안전을 위한 관리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고, 한의사들이 X-ray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향후 복지부가 직역 간 업무범위 조정과 함께 한의사의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인정 가능성, 방사선 안전교육 및 관리기준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과제로 남게됐다. -
韓·中 전통의학 30년 교류, 미래 의료 협력으로 새 지평 연다[한의학회] 대한민국과 중국 간 지난 30년 동안의 전통의학 교류를 조명하고,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양국의 학술교류 확대와 미래 의료의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이재동·이하 한의학회)가 중국 중화중의약학회와 공동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를 방문해 24일에는 항저우 소재 즈장호텔에서 ‘제30회 한중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통의약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지혜와 혁신으로 건강한 미래를 열어가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 측에서 대표단장인 이재동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 6명이 참석해 학술대회와 현지 의료기관 참관 등 교류 일정을 진행했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는 양국 전통의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특히 △전통의학의 계승과 혁신 △현대 의료기술과의 융합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뤄졌다. 오전 메인 세션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재동 회장(경희대학교 교수)은 ‘Diet A to Z - NO肥老 Health Management’를 주제로, 체질과 인체 특성을 고려한 한의학적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생활습관을 반영한 맞춤형 건강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시우 사상체질면역의학회 회장(가천대학교 교수)은 ‘사상체질의학의 현대적 임상 응용: 맞춤형 치료에서 ‘광제설’ 기반 예방 양생까지’라는 제목으로 사상체질의학과 현대 정밀의료의 연관성을 조명했다. AI(인공지능)와 유전체 분석 등을 활용한 체질진단 객관화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대사증후군·암·아토피피부염 등 질환별 체질 맞춤 치료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제마의 『광제설』에 기반한 예방양생법을 공유하며 사상체질의학이 미래 맞춤형 건강관리 분야에서 갖는 발전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어 김미령 이사(한의학회 표준·국제협력이사/JSD1)는 ‘진단기기 활용을 중심으로 한 한국 한·양방 협진 모델 현황과 중서의 결합의 상호 발전 모색’을 주제로 한국의 현대 진단기기 활용과 관련한 법·제도적 변화, 한·양방 협진 시범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소개했다. 중국의 중서의결합 의료체계와 비교해 양국 협진 모델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으며, 객관적인 진단정보 공유와 공동 진료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이사는 임상진료지침 개발과 진단 데이터 표준화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도 제안했다. 중국 측에서는 ‘국의대사(国医大师, 중의학 분야에서 탁월한 의술과 학문적 공헌을 인정받은 원로 의료인에게 중국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 최고 권위 명예 칭호)’로 선정된 스치(施杞)·딩잉(丁樱) 교수를 비롯한 중의학 전문가들이 기조발표에 참여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중의 간호의 디지털화, 만성 근골격계 통증 치료,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 등 전통의학과 현대 의료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양 학회, 전통의학 교류 확대…차기 대회 서울 개최 예정 학술대회에 앞서 23일 열린 환영 만찬에서는 양국 대표단이 학술교류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 학회는 정례 학술대회 개최뿐 아니라 국제학술행사 교차 참여와 연구자·전문가 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하는 한편, 전통의학 발전과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24일 오후에는 한국 대표단이 항저우시중의원 딩차오 원구(杭州市中医院丁桥院区)를 방문해 현지 중의학 진료환경과 의료시설을 참관하고, 양국 의료체계와 임상 분야의 실질적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이종안 대한한의사협회 국제부회장은 투샤오(涂晓) 항저우시중의원 딩차오 원구 원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양국 전통의학 분야의 우호 증진과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재동 회장은 “한·중 양국이 처한 의료 환경과 전통의학 발전 전략에는 각기 다른 특성이 있지만,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인류 건강 증진에 한층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중국의 중서의결합 교육체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하며, 질병 치료 중심의 의료를 넘어 인체 전체를 바라보는 전인적 건강관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항저우의 발전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분야에서도 양국 간 공동연구와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31회 한중학술대회는 2027년 10월 또는 12월 중 서울에서 개최키로 계획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양 학회 간 실무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한의학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양국 전통의학의 공동 발전과 국제적 위상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AI 활용·차세대 임상연구 논의[한의신문]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회장 김종한)가 25일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7층 컨퍼런스홀에서 ‘AI와 차세대 임상연구를 통한 임상 혁신’을 주제로 2026년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의료 현장에 확산하는 AI 기술의 한의 임상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치료기술의 임상 근거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김종한 회장은 인사말에서 디지털 기술과 첨단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한의학 임상도 실용적인 도구와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강연에서 박종웅 대표(CarvERA AI)는 ‘임상 현장의 AI 활용’을 주제로 진료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음성 문진 내용을 진료기록으로 구조화하고 환자 안내문 작성에 활용하는 사례를 공유했으며, 가상의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단계별 진료를 수행하는 실습도 진행했다. 아울러 AI가 업무를 보조하더라도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종 판단은 의료인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박수연 교수(동신대학교)가 ‘Biodegradable Microneedle Acupuncture의 안구건조증,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임상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 과제를 이끄는 주관 연구책임자로서,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침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 설계와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안구건조증 연구는 BMA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무작위배정 확증 임상시험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연구에서는 임상 지표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함께 살펴봤다. 이날 발표에서는 선행 탐색 연구 결과와 후속 임상시험의 평가 항목이 소개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연구의 최종 결과는 향후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AI를 활용한 진료 업무 개선과 한의약 치료기술의 임상 근거 창출을 함께 다루며,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적·학술적 과제를 공유했다. 김민희 학술이사는 “AI가 의료 환경을 빠르게 바꾸는 시기에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한의약 임상연구의 발전 방향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고 근거 기반 진료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증상을 배우며,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묻다‘심한 피로감, 3년 전 발생.’ 환자가 병원을 찾은 이유가 한 줄로 정리된다. 그러나 환자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피로 때문에 일을 자주 쉬면서 직장을 잃을까 걱정한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어 일을 그만둘 수도 없다. 병원을 찾아도 뚜렷한 답을 얻지 못했고, 추가 검사를 받으려니 비용도 부담스럽다. 이 환자가 바라는 것은 피로가 나아져 이전처럼 일하며 생활하는 것이다. 위 사례는 2026년 하반기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성과교류 세미나’에서 진행된 황임경 교수님(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교실)의 ‘의료인문학과 서사의학’ 강연 자료에 제시되어 있다. 강연에서는 같은 환자의 이야기를 ‘주요 호소 증상(Chief Complaint)’과 ‘주요 관심사(Chief Concern)’로 나누어 보여준다. 전자에는 심한 피로감과 발생 시점이, 후자에는 직장과 가족에 대한 걱정, 진료 과정에서의 답답함, 회복하고 싶은 일상이 담겨 있다. 한의학 공부를 시작한 예과 1학년생으로서 이 구분이 인상 깊었다.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익숙했지만, 환자가 그 증상을 두고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지 별도로 묻는다는 점은 새롭게 다가왔다. 두 항목을 나란히 놓으니 증상을 이해하는 것과 그 증상을 겪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였다. 주요 호소 증상이 ‘어떤 증상 때문에 왔는가’에 대한 답이라면, 주요 관심사는 ‘그 증상 때문에 무엇이 걱정되고, 어떤 도움을 바라는가’에 대한 답이다. 같은 피로감이라도 환자마다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회복하고 싶은 일상은 다를 수 있다. 증상의 이름과 기간이 같다고 해서 환자가 진료에 거는 기대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환자는 왜 검사를 망설이는 것일까 물론 환자의 말을 의학적 언어로 정리하는 일은 필요하다. 복잡한 이야기를 증상과 경과로 구조화해야 임상적으로 판단하고 기록하며 다른 의료인과 소통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남고 어떤 내용이 빠지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3년간의 피로감’이라는 기록은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그 시간이 환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 ‘서사의학’은 이러한 이야기를 이해하고 그에 응답하는 역량에 주목한다. 강연에서는 질병 이야기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해석하고, 그 이야기에 감응해 행동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수행되는 의학으로 소개됐다. 이를 앞선 사례에 대입하면 의미가 선명해진다. 환자가 검사를 망설일 때, 그 이유에는 비용 부담이나 이전 진료에서 느꼈던 실망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사정을 알아야 환자가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떤 설명을 필요로 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이와 함께 강연에서 기억에 남은 또 다른 개념은 ‘서사적 겸손함’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뜻한다. 환자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다고 해도, 그 해석에는 듣는 사람의 경험과 선입견이 개입할 수 있다. 공감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내가 이해한 내용이 환자의 뜻과 같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말을 망설이는 환자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순서대로 정리해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고 싶지 않은 사정이 있거나, 말로 풀어내기 어려운 경험도 있을 것이다. 환자는 무엇을 걱정하고 어떤 일상을 되찾고 싶을까 이 대목에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문장이 떠올랐다. 언어의 한계를 다룬 이 말을 생각하며,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이해가 닿지 않는 부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겠다고 느꼈다. 환자가 말하지 않은 부분을 성급한 추측으로 채우기보다, 모르는 채로 기다릴 줄 아는 것. 그것도 강연에서 배운 ‘서사적 겸손함’의 한 모습일 것이다. 강연을 돌아보며 다시 처음의 한 줄을 읽는다. ‘심한 피로감, 3년 전 발생.’ 이제 그 옆에는 ‘계속 일하며 가족을 돌볼 수 있기를 바람’이라는 문장이 함께 떠오른다. 증상의 경과와 환자가 되찾고 싶은 일상이 나란히 놓이자, 이 사람이 왜 진료실을 찾았는지가 더 분명해졌다. 앞으로 한의학을 공부하며 많은 증상과 진단, 치료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증상이 환자의 삶에 어떤 어려움을 가져오는지, 환자가 무엇을 걱정하고 어떤 일상을 되찾고 싶어 하는지도 함께 살피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내가 이해한 것이 전부는 아닐 수 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 환자의 말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아직 알지 못하는 부분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함께 익혀 가는 것. 이번 강연은 앞으로의 배움에 그 두 가지를 함께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남겼다. -
통합돌봄 재정,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한의신문] 돌봄재정 획기적 확대 공동행동과 (재)돌봄과 미래는 11월 10일(화) 오전 9시30분부터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통합돌봄 재정,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통합돌봄 재원조달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되는 토론회에서는 △변재관 재단법인 돌봄과미래 정책위원장 △황인욱 서울연구원 경제혁신연구실 부연구위원 △손호성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유창훈 서울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단 공공보건정책실장 △이영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재정통계연구실 연구위원 등이 ‘지역사회 돌봄정책의 안정적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또한 이어지는 토론에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전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최은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을 비롯 보건복지부와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부의장, 서미화 최고위원, 서영석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소병훈 의원, 이수진 의원, 김윤 의원, 전진숙 의원과 국민의힘 이만희 보건복지위원장, 백종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조배숙 의원, 이달희 의원, 최보윤 의원을 비롯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 등이 공동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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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재택의료, 참여 문턱 낮추고 동행수가 신설하라!”[한의신문] 올해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본격 시행되며 재택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작 한의 방문진료는 참여기관 제한과 동반인력 가산수가 미적용이라는 이중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의과 방문진료는 의료취약지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참여 문턱을 낮추고 간호사 등 동반인력에 대한 추가 보상도 인정하는 반면 한의 방문진료는 여전히 한의원으로 참여 대상을 제한하고 간호인력이 동행해도 별도 수가를 지급하지 않는 등 제도적 형평성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공 한의 인력 활용 및 방문진료 차별 개선 촉구에 나섰다. 한의사가 근무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에도 방문진료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동반인력에 대한 적정한 보상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청, 이에 보건복지부는 두 가지 개선 과제를 검토·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만희)가 27일 실시한 보건복지부 종합감사에서 전진숙 의원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재택의료센터 운영 현황과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의 한의과·의과 간 참여기준 및 보상체계 차이를 집중 질타했다. ◎ “같은 재택의료, 다른 참여 지형”…지역별 한의과·의과 격차 전진숙 의원은 “통합돌봄을 진행하는 데 있어 한의과와 의과의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존 의료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을 주문했다. 전 의원이 공개한 보건복지부의 ‘지역별·기관 유형별 재택의료센터 운영 현황(’26년 8월)’에 따르면 전국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463개소 중 △의원은 253개소(54.6%) △한의원은 117개소(25.3%)로 전체의 79.9%를 차지했으며 △병원 30개소(6.5%) △지방의료원 30개소(6.5%) △보건소 21개소(4.5%) △보건의료원 12개소(2.6%)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84개소 △서울 66개소 △전남·광주 52개소 순으로 많았으며, 의과·한의과의 참여 비중은 지역마다 차이를 보였다. 특히 부산은 한의원 15개소로, 의원(13개소)을 웃돌며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서울은 의원 51개소·한의원 12개소, 경기는 의원 56개소·한의원 16개소로, 의원 중심의 참여 양상을 보였다. ◎ “의과는 의료취약지 빗장 풀고, 한의는 그대로 제한” 또한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26년 4월 개정)’ 지침에 따르면 한의 방문진료 참여 대상은 ‘의료법’ 제3조 제2항 제1호 다목에 따른 한의원으로 한정돼 있다. 반면 의과 방문진료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참여 지방의료원 △군 지역(광역시 내 군 지역 포함) 및 복수의 의료취약지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의 병원·보건소·보건의료원·보건지소 등에 예외적으로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이날 전 의원은 “기존 인력을 충분히 활용해 통합돌봄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개선 과제로 △한의사가 근무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의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 허용 △한의 방문진료 동반인력 가산수가 신설 등 의과·한의과 간 참여기준 및 보상체계의 형평성 확보를 주문했다. 전 의원은 “올해부터 의과 방문진료는 의료취약지 병원급 의료기관의 참여를 허용해 39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나 한의 방문진료는 여전히 한의원만 가능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제시한 장흥통합의료병원은 한의사 2명이 근무하는 공립·병원급 의료기관임에도 의료기관 종별이 한의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 대상에서 제외됐다. ◎ “한의 방문진료, 동행인력 있어도 동행수가 없어” 전 의원이 공개한 시범사업 지침에 따르면 의과 방문진료는 의사가 간호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와 동행할 경우 350.69점을 가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한의 방문진료는 한의사가 간호사·간호조무사 등 다른 인력과 동행하더라도 별도의 동반인력 가산수가를 산정할 수 없다. 전 의원은 “의과 방문진료는 간호사 등 동행 시 가산수가를 인정하고 있지만 한의 방문진료는 간호사·간호조무사가 동행해도 별도 수가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적정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 의원 “시범사업이라고 언제까지 기다리나”…정 장관 “검토 후 보고” 정은경 장관은 재택의료센터와 방문진료 수가 모두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제도 전반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과든 한의과든 재택에서 어떤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적정한 수가체계에 대한 점검과 분석을 하고 있다”며 “재택의료 제공체계 전반을 개편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말씀하신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는 없는 문제 아니겠느냐”며 “한의과 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저 또한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범사업이라 하더라도 변경할 것은 변경해서 진행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선 시점을 묻자 정 장관은 “통합돌봄이 본사업으로 전환된 만큼 신속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기한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의원이 “올해 12월 안에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또 함흥차사”라고 요구했으나 정 장관은 “연내 재택의료 체계 전반의 개편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 의원은 “전체 체계를 개편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부당하게 대우받는 이들에게 함께 참여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고, 누군가는 동행수가를 받는데 누군가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정 장관은 “말씀 주신 두 가지에 대해서는 검토해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
대한의료기공학회 추계 학술대회 ‘도인운동요법 실습’[한의신문] 대한의료기공학회(회장 안훈모)가 24일 휘담메디김포한방병원 세미나실에서 ‘2026년도 추계학술대회 및 보수교육’을 개최, 한의학적 기공·도인요법의 임상적 활용과 현대적 체계화를 위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안훈모 회장이 연자로 나서 ‘도인운동요법의 실습’을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했다. 안 회장은 이론적 배경뿐만 아니라 임상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인운동 기법과 동작을 상세히 선보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한의료기공학회는 전통 한의학의 양생의학적·조기(調氣)요법적 특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의료기공학의 학술적·임상적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매년 정기 학술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안훈모 회장은 “도인운동요법은 한의학의 근본이 되는 양생과 조기 치료의 핵심 축으로, 환자 스스로 몸의 기혈을 순환시키고 자생력을 높이도록 돕는 뛰어난 임상 도구”라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국에서 학구열을 가지고 참석해 주신 회원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의료기공학의 과학적 연구와 표준화된 교육을 통해 한의학의 치료 영역을 한층 넓혀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학술대회와 보수교육을 개최하여 회원들의 임상 역량 강화를 돕고, 의료기공학의 현대적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
굿닥터스나눔단, 남양주 축산농가 주민 근골격계 질환·만성통증 진료[한의신문] ㈔약침학회 굿닥터스나눔단(단장 강인정)이 ㈔나눔축산운동본부(공동대표 안병우·오세진)와 손잡고 축산업 종사자와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의료봉사에 나섰다. 특히 반복적인 노동과 장시간 신체활동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만성통증을 겪는 축산농가 주민들에게 침·약침 치료와 건강상담 등 맞춤형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굿닥터스나눔단은 25일 경기 남양주축산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나눔축산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축산농협 조합원 및 지역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의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농협과 축산농가·축산단체·업체·소비자단체·학계 등이 참여하는 범축산업계 사회공헌단체다. △취약계층 나눔·후원 △농촌지역 봉사활동 △경종농가와의 상생협력 △지역사회 환경개선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봉사는 두 단체가 올해 처음으로 공동 진행한 의료봉사로, 농축산업 종사자와 지역주민의 건강관리 및 의료복지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한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40여 명이 참여해 △침·약침 치료 △건강상담 △한방과립제·파스 제공 등을 진행했다. 특히 농축산업 종사자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근골격계 질환과 만성통증을 중심으로 진료하며 건강 상태를 살폈다. 진료와 함께 자개 열쇠고리와 차량용 방향제 만들기 등 정서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봉사자들은 주민들과 만들기 활동을 함께하며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굿닥터스나눔단과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의료활동 지원금 전달식을 갖고 지역 의료복지 증진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강인정 단장은 “매년 의료봉사를 통해 축산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다”며 “백성의 삶을 헤아렸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고향 남양주에서 의료봉사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이번 진료가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승수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올해 굿닥터스나눔단과 진행하는 첫 의료봉사가 축산농가와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굿닥터스나눔단과 함께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덕우 남양주축산농협 조합장도 “남양주를 찾아준 굿닥터스나눔단과 나눔축산운동본부에 감사드린다”며 “축산업 종사자들은 반복적인 작업으로 근육과 관절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번 한의의료봉사가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봉사에 처음 참여한 한 단원은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작은 나눔의 가치를 느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료를 받은 주민들도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남양주까지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굿닥터스나눔단과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내달 15일 경기 김포축산농협 본점에서 두 번째 공동 한의의료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통합돌봄, 고령친화산업·돌봄기술 이을 생태계 구축해야”[한의신문] 고령친화산업이 기술 개발과 제품 공급을 넘어 통합돌봄 현장과 정책, 산업을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돌봄 수요자의 실제 욕구를 반영한 기술 개발부터 보조기기 지원체계 정비, 공적 제도와 민간 시장을 통한 지속적인 구매·활용 기반 마련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와 한국AI헬스케어연구원은 22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AI시대 돌봄산업 활성화 방안 정책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인 ‘REHA·HOMECARE 2026’과 연계해 열렸으며, 통합돌봄 시대에 대응하는 돌봄산업의 발전 방향과 정책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박영란 교수는 ‘통합돌봄 정책과 AI돌봄산업 발전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통합돌봄 정책의 핵심은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지역사회 계속 거주)’”라며 “이는 나이나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자신이 살던 집과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독립적이며 존엄한 삶을 이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돌봄이 가족의 책임에서 사회적·국가적 책임으로 확대되고,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돌봄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이유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인적 서비스와 관련 재화를 제공하는 돌봄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요양 급여비가 2021년 11조1200억원에서 2026년 17조69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제시하며, 돌봄산업이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로 △가족 부담 집중 △돌봄 인력 구조의 악순환 △표준·수가·개인정보 문제에 따른 디지털 전환의 병목 △품질관리의 한계를 꼽았다. 또 박 교수는 학계의 연구 성과와 산업 현장 사이에 존재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넘어설 수 있도록 복지기술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누구나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람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 송병섭 대구대 의료재활학과 교수는 ‘보조기기 관점에서 본 돌봄산업’을 주제로, 돌봄 현장에서 활용되는 보조기기가 여러 법률과 기관에 따라 다양한 명칭과 지원 방식으로 운영되는 현실을 설명했다. 송 교수는 “보조기기가 단순히 지급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대상자의 신체 기능과 활동 수준, 생활환경, 개인별 욕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합한 기기를 선정·적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인별 지원계획 수립부터 서비스 연계, 사후 모니터링까지 담당할 전문인력과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합돌봄에서 일상생활 보조기기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보건복지부 내 보조기기 지원체계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김우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디지털에이징사업팀장은 ‘에이지테크·돌봄 관점에서 본 고령친화산업’ 발표에서 정부가 2006년부터 약 20년간 추진해 온 고령친화산업 육성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짚었다. 즉 품질관리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반은 축적됐지만, 이를 지속적인 시장 확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돌봄 수요자의 특성과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 실제 사용 환경에 따라 필요한 기술과 역할이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좋은 기술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돌봄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장 문제 해결형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사업이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공적 제도와 민간 시장에서 도입·운영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실증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현장 효과 △구매·도입 가능성 △지속 사용 여부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요와 구매 권한, 현장 효과, 운영 책임, 후속 재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설계해야 실증 성과가 실제 구매와 지속적인 활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토론자들은 돌봄산업의 발전이 기술이나 서비스 제공자의 관점에서 출발하기보다 실제 돌봄이 필요한 당사자의 욕구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동안 분절적으로 발전해 온 사회서비스를 통합하려면 수요자 중심이라는 명확한 원칙 아래 제도와 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산업 활성화가 실제 돌봄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려면 지방자치단체와 개인의 구매력을 고려한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 개발된 기술과 제품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세미나는 AI와 보조기기 등 돌봄기술의 발전만으로는 통합돌봄의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와 정책·산업 간 연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더불어 패널들은 고령친화산업이 통합돌봄의 실질적인 기반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실증을 넘어 구매와 지속 사용, 현장 지원까지 연결하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
K-매선요법, 슬로바키아 재활 전문의 임상교육으로 확장 중[한의신문] 한국의 매선요법이 유럽 재활의학과 전문의 대상 임상교육으로 이어지며 근골격계 만성통증 치료 분야에서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한의임상해부학회(회장 권오빈)는 슬로바키아 현지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실제 환자의 매선 자입 위치와 방향, 시술 방법 등을 교육하며 한의 임상기술을 소개했다. 한의임상해부학회 이승환 국제부회장은 6일 슬로바키아 슈라니(Šurany) 시립 폴리클리닉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만성통증 치료를 위한 매선요법의 임상 적용 실습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매선요법을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환자별 시술법과 임상 적용 방법을 공유하는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 50~90개 매선으로 접근하는 만성통증…유럽 전문의들과 술기 공유 이날 교육에선 실제 환자 3명과 참가 의료진 1명, 이승환 부회장 등 총 5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을 시연했다. 이 부회장은 환자별 통증 양상과 신체 구조를 고려한 매선의 자입 위치와 방향, 시술 방법을 설명했다. 참가자들도 서로 시술을 실습하며 적용 방법을 논의했다. 특히 한 차례 치료에 50~90개의 매선을 활용해 통증 부위뿐 아니라 관련 신체 구조의 불안정성까지 고려하는 치료 접근법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턱관절 통증을 사례로 거울을 보며 매선을 자입하는 자가 시술을 선보이고, 턱관절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른 시술 위치와 방법을 설명했다. 또한 이 부회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매선요법 전문서적 『Hands-On Thread Embedding Therapy』를 사전에 읽은 참가자들과 임상 적용 방법을 논의했다. ◆ 침 치료 미시행 전문의도 참여…K-매선요법의 임상 확장 가능성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재활의학과 전문의 85.7%는 평소 침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의료진이었다. 이들은 매선요법의 시술 원리와 적용 방법을 익히고 실습에 참여하며 재활의학 진료와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정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보유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임상 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통증 부위별 매선의 위치와 자입 방향 등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침 치료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들에게도 매선요법이 새로운 치료술기로 전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재활의학과 의사들의 해부학적 지식과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임상 경험과도 잘 연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해부학은 공통언어, 매선은 새 술기”…한·유럽 임상교류 가능성 제시 현지 의료진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매선요법을 직접 배우고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가 이뤄졌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스타니슬라바 하우소바 전문의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 한의사를 초청해 임상교육을 진행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 한의사를 직접 초청해 임상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슬로바키아 의료진 간의 지속적인 임상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한국의 매선요법이 전통적인 침치료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 재활의학과 의사들에게도 새로운 임상적 치료 도구로 소개될 수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향후 한국과 유럽 의료진 간 소규모 실습 중심의 실질적인 임상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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