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유학’ 과장광고 조심

기사입력 2005.07.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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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보건복지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등에는 50여개의 한의대가 있으며 해마다 한국 유학생이 몰리고 있다.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S한의대의 경우 전체 1000여명의 재학생 가운데 30%가 한국 출신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캐나다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국 학생이 1000여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한의대 한국 본부 관계자는 “날마다 10∼20통의 문의전화가 오며 3∼4명은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한의대로 진학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은 미국 한의사 면허가 있으면 높은 소득을 보장받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헛된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에서 한의학이 대체의학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데다 교민이 많아 취업이나 개업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막연한 장밋빛 청사진만 믿고 미국으로 간 유학생들은 대부분 낭패를 보고 있다.

    지방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2002년 말 미국으로 떠난 박모씨는 지난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씨는 미국 면허를 취득한 뒤 LA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한의원을 개업했지만 한의원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런데도 일부 대학에선 “2008년께 한의학 분야가 개방되면 외국에서 한의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국내에서 한의사 면허시험을 볼 수 있다”며 무분별하게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외국 대학과는 수입 내용과 학제 등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법상 미국의 자격증으로 국내에서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론 현지한의대 운영자들이 다 같이 나서서 이러한 무분별한 한의대 유학을 사전에 예방하는 책임감과 용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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