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일동은 조장수 명예회장님을 추모합니다.
30여년간 대한형상의학회에서 한 해도 쉬지 않고 여러 한의사들에게 가르침을 나누어 주시던 조장수 명예회장님께서 병환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별세하시기 직전까지 강의를 하시던 조장수 선생님을 기립니다. 못다 펼치신 뜻은 후학들이 이어받도록 하겠습니다. 스승님이신 지산 선생님 곁에서 부디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소식을 듣지 못하셨던 조장수 선생님과 인연이 있으신 동료 한의사 분들께서도 조장수 선생님의 영면을 기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일동-
故조장수 명예회장님 약력
- 음력 1962년 6월 9일 경남 진주 출생
- 1981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입학
- 1992년 대한형상의학회 가입 및 학회 창립자이자 스승님이신 지산 선생님과 만남
- 1995년 대한형상의학회에서 강의 시작
- 2008 ~ 2010년 대한형상의학회 회장 역임
- 2026년 3월까지 30여년간 후학 양성
- 2026년 4월 6일 별세
[ 추도사 ]
선생님,
조장수 선생님,
사랑하는 조장수 선생님.
이젠 아픔 없이 평안히 계시는지요...
선생님을,
가까이서 처음 뵈었던 날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햇살이 따스한 오후,
정행규 선생님 한의원에 오셨지요.
네 다리 위에 빙글빙글 도는 의자에 앉으시고는 정행규 선생님께,
“형님, 사상(四象)의 바탕에 오행(五行)이 운행되는 의자를 쓰시는군요.”
하시며 껄껄 웃으셨지요.
아... 한의사의 눈이란 저런 것이구나.
한의사가 세상을 보면 저리 보이는구나.
지산 선생님을 통해, 선생님께서 한의학을 삶에서 길어 올리셨듯이,
선생님을 통해 저는 한의학으로 살아가는 눈을 배웁니다.
함께 나눈 술잔 속에도 한의학이 있고,
옆자리에 대화하는 목소리에도 한의학이 있었습니다.
함께 거닐던 산과 들, 프랑스의 거리에도 한의학이 있었습니다.
한의학은 생활의 법도를 밝힌 학문이다.
구궁론은 선천적인 본능과 후천적인 섭생의 상관관계이고,
선천과 후천의 상관관계이며,
구궁론은 그리하여 “삶”이다.
선생님께서 풀어주시고 열어주신 한의학의 깊은 맛을,
이제는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공부란 스승과 제자가 향(香)을 나누는 것이다.
선생님의 가르치심과 몸소 보여주신 삶의 모습에서
그 향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이젠 지산(芝山) 선생님 만나셔서
즐겁게 이야기도 하시고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계시겠지요.
사랑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2026년 4월
성민규(경희동산한의원장) 올림.
[ 추도사 ]
선생님!
덕분에 옛일을 떠올려 봅니다.
밤늦도록 논문편집을 하며 들려주시던 아름다운 이야기들,
학술대회를 마치고 뒷풀이하며 나누었던 즐거웠던 시간들,
제 차에 올라 새벽 강의를 가면서, 구수한 담배 연기를 뿜으며 들려주시던 이야기들,
저녁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었던 시간들...
이른 새벽 주무시는 사모님을 깨워 굳이 술상을 보게 하시고 한잔 더하고 가라 하셨지요.
(그 덕에 저는 사모님 얼굴을 한동안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은 저에게 누구보다 많은 추억을 남겨 주셨습니다.
저에게 선생님은 스승님이기도 하면서 따뜻한 형님이셨습니다.
항상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면서, 저의 기쁨을 누구보다 좋아해 주셨고, 슬픔은 저보다 더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또 새로운 공부를 할 때면 늘 격려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다른 세상으로 갈 때는 누구보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던 이가 마중을 나온다고요.
선생님을 마중 나오는 분은 다름 아닌 지산 선생님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두 분이 환하게 웃으며 회포를 푸는 모습을 상상하니 울다가 웃게 됩니다.
이 세상에 있는 이들은 선생님을 생각하며 슬픔과 안타까움이 가득하겠지만,
저 세상에 있는 이들은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선생님!
개인적으로, 또는 학회 차원에서 아쉬움이 조금 남으셨겠지요.
모순은 삶의 원동력이라는 말처럼,
그 아쉬움은 누군가에게 인생의 등불이 되고,
학회에는 우물물을 퍼올리는 두레박이 될 것입니다.
허니 부디 아쉬움일랑 미련일랑 그저 사랑하는 마음에 묻어두시고,
지산 선생님과 함께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
저희는 두 분의 보살핌 속에 더욱 번창하는 학회가 되겠습니다.
지산 선생님과 맛난 커피 드시면서 즐겁게 그리고 편히 쉬십시오.
2026년 4월 8일
선생님께 사랑받는, 그리고 선생님을 사랑하는 제자
박준규(본디올서봉한의원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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