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예방 한약물유전체학으로 연구”

기사입력 2004.09.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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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 한의대 신민규 학장은 한약물유전체학에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다. 지놈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생명의 신비에 한발짝 다가섰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곧 개시될 유전체 프로젝트가 바톤을 넘겨받아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신민규 학장은 작년말 ‘한약물유전체학회’를 설립한데 이어 한약과 관련된 유전체 연구에 정성을 쏟고 있다. 예를 들면 한약재 속 단백질의 종류를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한약 단백질 지도 완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개별 한약재에 대한 발현양상이 작성되면 질병에 대한 맞춤치료도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개개 한약재가 지니고 있는 조직별·세포별·발생과정별 분석이 필요한데다 단백질 데이터까지 종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유전체연구에 필수장비가 국내에서 개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랩프런티어(대표 박종세)가 ‘술포닐화된 단백질 제조방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랩프런티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생명공학 원천기술로, 연구결과를 세계적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 발표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 12일에는 한번 접종으로 1년여 가량 살이 찌는 것을 막아주는 비만백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바이오벤처인 에스제이바이오메드(대표 김효준 한양대 교수)는 과학기술부 바이오디스커버리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방 대사과정에서 비만성 체지방 축적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주는 인공 펩티드(pB4)를 개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비만백신은 지방을 몸 속 각 조직으로 실어나르는 운반체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 초저밀도지질단백질(VLDL) 등이 조직에 지방을 전달하는 과정을 차단해 주는 작용을 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에스제이바이오메드는 안정성 검사와 임상실험을 거쳐 신약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효준 교수는 “비만백신의 투약효과는 1년 정도 지속가능하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유전체학 선진국들은 이번 백신과 비슷한 메커니즘을 가진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 백신연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민규 학장은 한약물유전체 지도작성을 위한 학회에 주도적으로 참석하며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물론 한의학 유전체학의 위상을 일찌감치 올려놓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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