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2억3600만명 열풍…K-콘텐츠 정부 담당자는 ‘단 두명’

기사입력 2025.10.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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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기정통부 대상 국정감사서 OTT 전담 인력 등 지적
    이훈기 의원 “기획·투자·제작·배급 총괄할 컨트롤타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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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이하 케데헌)’ 등 K-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휩쓸며 국가 경제의 새 성장축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를 관리하는 정부 조직은 ‘2명짜리 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정책이 사실상 손놓은 수준임이 확인되면서, K-콘텐츠 산업의 ‘무책임한 방관’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훈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K-콘텐츠가 해외에서 막대한 수익과 관광·소비 진작 효과를 내고 있지만 정부의 OTT 정책 전담 인력은 단 두 명뿐”이라며 “이대로는 세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케데헌이 한국의 설화와 무속, 퇴마 도구, K-POP을 결합해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시청자 2억3600만명, OST 빌보드 1위, 김밥 매출과 관광객, 관련 종목 주가가 모두 폭등했다. 단 하나의 콘텐츠가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 콘텐츠의 파급력은 산업지표에서도 확인됐다. CU 해외결제는 185% 증가했고, 농심 주가는 상한가(+30%)를 기록했다. 


    7월 서울 방문 외래객은 136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으며, 올해 방한 외래객은 20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K-콘텐츠 하나가 대한민국 경제의 판도를 바꾸는 시대”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정작 이런 초대형 K-콘텐츠조차 국내에선 제작이 불가능한 현실”이라면서 “우리가 만든 이야기가 세계를 뒤흔드는데, 정작 수익은 외국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케데헌은 미국 자본과 플랫폼으로 제작됐으며, 한국은 단지 ‘소재 제공국’에 그쳤다는 것. 


    이 의원은 이어 “OTT 정책을 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담 인력이 고작 2명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과기정통부 등 3개 부처가 제각각 움직이면서 예산은 쪼개지고 전략은 흩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에게 “지금처럼 기획·투자·제작·현지화·배급·IP 관리가 각각 따로 돌아가는 구조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정부가 통합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2명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뛰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류 차관은 “과기정통부와 문체부, 방통위 간 협업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설 방미통위 내 관련 기능 이관과 인력 보강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콘텐츠를 ‘국가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 공언했다”며 “지금처럼 부처 간 칸막이를 두고 2명에게 K-콘텐츠 정책을 맡기는 건 세계무대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포기하는 셈”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K-콘텐츠는 세계가 탐내는 ‘21세기 자원’으로 성장했으나 정부의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글로벌 산업의 최전선에서 ‘두 명의 공무원’이 대한민국의 콘텐츠 미래를 책임지는 현실, 그 자체가 지금의 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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