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남용…폐렴, 충수염 등 중증 부작용 심각

기사입력 2025.10.02 08:44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지난해 처방량 162만건·처방액 1592억원…“사상 최대치”
    남인순 의원 “복지부·식약처의 관리·감독과 제도 개선 시급”

    남인순 키크는 주사.jpg

     

    [한의신문] 일명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 주사의 지난해 처방량이 162만건, 처방액은 159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작 성장호르몬 결핍 환자 등 제한된 대상에게만 투여돼야 할 주사가 미용·성장 목적으로 남용되면서 제도의 허점과 관리 부실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표1.jpg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현황(’20년~’24년)’에 따르면 ’24년 처방 건수는 162만1154건, 처방액은 1592억54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년 대비 건수 1.8배, 금액은 2.6배 급증한 수치다. 


    특히 처방액이 15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4년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비급여 처방까지 고려하면 실제 증가 폭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성장호르몬 주사제 부작용 현황(’20년~’25년)’ 자료에 따르면 ’24년 성장호르몬 주사제 부작용은 1809건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중증 부작용만 165건에 달했다. 


    이는 ’20년 9건에서 1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폐렴, 충수염, 발열, 상태 악화 등 심각한 증상이 포함돼 있다.


    표2.jpg

     

    더불어 불법 유통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장호르몬 관련 온라인 불법판매·알선 광고 적발 건수는 ’21년 2건에서 불과 3년 만인 ’25년 8월 기준 111건으로 55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대해 남인순 의원은 “불법 시술·불법 광고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성장호르몬 주사는 결핍 환자나 터너증후군 환자 등 특정 환자에게만 처방돼야 하지만 ‘키 크는 주사’로 포장돼 오남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중대 부작용 급증과 온라인 불법광고 확산에도 복지부와 식약처가 사실상 뒷북 대응에 머물고 있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 관리·감독 강화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