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생리학회, 2025년도 하계학술대회 및 이사회 ‘성료’

기사입력 2025.08.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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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워크약리학 방법의 개선방안 등 연구동향 및 창립 50주년 행사 논의
    김창업 회장 “창립 50주년, 학회의 과거와 미래 살필 수 있는 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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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대한동의생리학회(회장 김창업)는 22일 동의대학교에서 ‘2025년도 하계학술대회 및 이사회를 개최, 회원의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개최 등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하계학술대회에서는 백출의 소화기암 및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대한 효능 분석에 대한 연구 결과 공유(최나리 부산대학교 생리학교실 교수) 네트워크약리학 방법의 개선 방안(김창업 가천대학교 생리학교실 교수)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이날 최나리 교수는 발표를 통해 백출이 가진 두 가지 주요 효능과 그 기전을 소개했다.

     

    먼저 최 교수는 위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백출 추출물이 활성산소 생성 증가와 미토콘드리아 경로 및 MAPK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고 밝히는 한편 동물실험에서도 종양 성장을 억제한 데이터를 보여주며 임상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과민성대장증후군 동물 모델 연구를 통해 백출이 통증 관련 행동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확인한 연구를 공유하며, 그 핵심 기전으로 통증 및 염증에 관여하는 이온 채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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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함께 “AI 기반 네트워크 약리학은 한약의 복잡계 작용을 정말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한 김창업 교수는 현재의 네트워크 약리학이 약물 간 상호작용과 인체의 상호작용을 얼마나 설명하는지 검토했다

     

    구체적으로 ADME 과정에서의 약물 간 상호작용, 표적에 대한 비선형적 상호작용은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으며, 분자-세포-조직 수준의 다층위 상호작용도 부분적으로만 설명 가능한 수준임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강화학습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리처드 서튼(Richard Sutton)‘The Bitter Lesson’을 인용, “현재 네트워크 약리학은 각 분석 단계마다 인간의 큐레이션과 도메인 지식 하드코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Sutton이 강조한 것처럼 장기적으로는 지식 주입보다 데이터와 계산을 활용하는 일반적 방법이 더 강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다만 한의학의 경우 생물학적 제약과 전통지식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이를 데이터 기반 학습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접근이 현실적일 것이라며 한의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며, 한국 한의학계가 이 흐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Mathematical Principles of Optimal Herbal Formulation’이라는 수학적 프레임워크도 함께 소개했다. 이는 치료 효용 함수(Therapeutic Utility Function)를 정의해 평균 효능과 치료 분산 간의 균형을 수학적으로 최적화하는 모델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흥미롭게도 한의학 역사에서는 품질 변동성이 큰 자연물 한약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짓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처방이 발전해 왔다면서 이 수학적 모델은 복수 약재 조합이 개별 약재의 노이즈를 상쇄하여 안정성을 높이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메커니즘을 수학적·실험적으로 입증한다면, 현재 품질관리 문제로 약재 수가 제한되게 되는 한약신약 개발의 규제 패러다임도 재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양인준 부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총평을 통해 밀도 높은 토론과 질의문답을 통해 익숙치 않던 방법론과 접근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진지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전했다.

     

    한편 학술대회 후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동의생리학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한 주요 사업 계획을 논의했다.

     

     

    김창업 회장은 올해는 한의계의 많은 학회들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면서 동의생리학회 역시 창립 50주년 행사를 통해 학회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살필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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