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중증도 환자 나눠 각각 지정 의료기관·전문의료기관서 치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한의진료단 교육’ 개최
[한의신문] 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김광겸)는 지난달 27일 온라인으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한의진료단 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교육은 한의진료단에 참여하는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료 프로토콜, 진료시 유의사항 등을 공유했다.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17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한의계는 무안공항 현장에서 신속히 한의진료실을 운영, 유가족 및 관계자들의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위한 지원활동에 나선 바 있다.
현장의 한의진료실을 종료한 후에도 광주광역시한의사회는 ‘한의진료지원단’을 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이달 5일부터 5월5일까지 2개월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한의진료에 나서게 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경옥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며 “희생자 유가족 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교육에서 유가족들이 겪을 수 있는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공유하면서 “의료진은 환자와 주변 및 가족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교육과정에는 심리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을 분류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한약 처방 및 침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한의진료단의 진료대상자는 유가족 및 유가족의 직계·방계 가족(희생자의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 조부모)이면서, 사고 후 신체적 또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한의치료를 원하는 분들로, 이미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있어도 한의치료 병행을 원할 경우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대상자의 진료 및 치료는 ‘재난 트라우마 한의진료 매뉴얼’에 근거를 둔 치료방법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상자들은 질환을 경증과 중증으로 구별해 경도의 내과, 신경과, 신경정신과적 증후를 보이는 유가족은 ‘지정의료기관’에서 한약 치료(탕제 15일분 2회)와 함께 침구치료 등의 한의 요법으로 증상 개선을 유도한다. 또한 중증도 이상의 신경정신과적 증후를 보이는 유가족의 경우엔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한의약 치료 병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지정전문의료기관’에서 진료를 진행키로 했다.
한편 ‘지정의료기관’은 심리치료 교육과정 수료자, 유관 학회 활동 중인 한의사들을 위주로 선정해 광주 5개 구와 전남에 각 2~4개소의 한의의료기관을 지정했으며, ‘지정전문의료기관’은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기관으로 전문적인 신경정신과 치료 기법에 의한 ‘상담치료’를 함께 시행 가능한 기관을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