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빈
경희비체담한의원 원장
국내 기준 연간 950만 명이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으며 688만 명이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하지만 고혈압 유병자의 치료율은 65%, 조절률은 48%에 그쳐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이하 혁신기술개발사업) 및 한의약산업선진화지원사업(이하 선진화지원사업)을 통해 고혈압 치료용 한약제제 개발 연구지원에 나서고 있다. 관련 연구 책임자로서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맥산 가감방은 갈근, 길경, 오미자 등을 주성분으로 순환기 질환에 빈용되어 온 생맥산을 재구성한 처방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공공자원화사업(‵17~‵19) 및 선진화지원사업(‵22)을 통해 혈압개선 효과를 확인하여 특허출원(출원번호 10-2019-0157657)을 했고,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 등을 수행했다.
현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혁신기술개발사업과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선진화지원사업을 통해 내년도 임상2상 IND 신청을 목표로 기전 및 기시 연구, 임상제형 개발 등을 수행 중이다.
먼저 생맥산가감방의 기준 및 시험법 설정 연구에 대해 설명 드리고자 한다. 22년도 선진화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된 선행연구에서 생맥산가감방은 HPLC-DAD을 활용하여 성분프로파일링을 실시했으며, 갈근과 오미자로부터 다양한 유효성분을 검출했다.
동국대학교 약학대학 김현우 교수, ㈜성일바이오엑스와 함께 진행 중인 추가 연구에서는 생맥산가감방의 주된 활성성분으로 여겨지는 갈근의 puerarin, 오미자의 gomisin A 등을 중심으로 나머지 원생약의 추가적인 지표성분을 설정하고자 한다.
아울러 해당 성분들의 함량 연구 및 분석법의 정밀성, 재현성 검증 등을 통해 원료의약품의 기시법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생맥산가감방의 임상제형 설정 및 제조공정 연구다. 현재 준비 중인 완제의약품 제형은 연조엑스제와 과립제 두 가지다. 단국대학교 제약공학과 진성규 교수와 제형 설계를 위한 부형제 선정 및 공정에 따른 성분 함량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임상적용 가능한 제형 개발을 통해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제제생산센터(GMP)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생맥산가감방의 약리기전 및 효력비교 연구다. 19년도 공공자원화사업 및 22년도 선진화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된 선행연구에서 생맥산가감방은 L-NAME으로 유도한 2종의 고혈압 mouse 모델에서 우수한 혈압상승 억제 효과를 보였다.
그리고 쥐의 흉부대동맥을 이용한 혈관수축-이완 모델에서 RhoA/Rho-kinase 경로를 억제하여 혈관이완에 관여한다는 기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희대학교 약리학교실 박진봉 교수와 함께 Spontaneously Hypertensive Rat(SHR) 모델에서 생맥산가감방의 항고혈압 상세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대표적인 강압제인 amlodipine과 losartan과의 효력비교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 기준 매년 80만 명이 넘는 신규 고혈압 환자가 발생하고, 1500만 명에 달하는 유병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나 적정 투약률은 60%에 머물고 있다. 안전하고 유효성 높은 고혈압 치료용 한약제제 개발을 위해 앞으로도 관련 연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