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 날은 한의학 정체성 찾기 ‘첫걸음’

기사입력 2005.10.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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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의 흐름은 전통문화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동남아일대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는 이를 말해준다.

    특히 세계 유일의 문화유산인 한의학은 한류의 흐름에 가장 순응하는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인 공감대를 통한 한의학의 정체성 찾기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제 빛을 발하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한방의 날’ 지정은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전통문화유산으로서 한의학의 우수성과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립, 이원적 의료체계로 법제화될 수 있었던 토대는 든든한 역사적 기반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에서 이동원(東垣)을 북의라 하고 주단계(丹溪)는 남의라 했다. 의에 남북의 이름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동쪽에 치우쳐 있고 의약의 도가 끊이지 않으니 우리나라의 의학을 동의라고 할 수 있다(허준의『동의보감』집례).”

    허준은 조잡한 중국의서를 뛰어넘어 방대한 의서를 요점별 묵는 수고를 했다. 이에따라 동의보감은 수양을 우선으로 하고 약물은 차제며, 홍익인간의 혜택과 향약을 바탕으로 한 치료제 발굴 등 대승적인 취지를 품고 있다. 이처럼 한의학은 어설픈 동서의학 결합으로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병증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는 중국식 대증치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을 전처럼 漢의학으로 표기해 중의학에 종속시키거나 서양의학에 편입시키는 것은 우리국민은 물론, 전 인류에게 피해가 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한방의 날’지정은 전통문화의 현대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과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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