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저지 위한 유기적 협력 방안 논의
대한의사협회 등 13개 범보건의료계 단체가 지난 20일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간호법 저지를 위한 범보건의료계 단체 실무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이들 단체는 간호법 저지를 위해 13개 참여단체 모두가 적극 협력하고, 간호법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홍보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간호법은 의료현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법안”이라며 “13개 범보건의료계 단체 간 연대를 강화해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체에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응급구조사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한국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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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즐기는 한의약…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서 인기[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17·18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6’에 참여, 한의약 홍보 부스 운영을 통해 수만 명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의약을 적극 홍보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가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해 수만 명이 참여하는 국내 대표 뮤직페스티벌 중 하나로, 올해는 윤하, 카더가든, 로이킴, 정승환 등 48팀의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해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한편, 한의약 홍보 부스를 비롯해 사인회, 아트존 등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와 협력해 한의약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는 매년 대한한의사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와 같은 대형 페스티벌에 참여, 한의약 홍보 부스를 방문한 관객들에게 건강 상담과 한의진료를 제공하는데 도움을 주며 한의진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의약 홍보 부스에서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개인 증상에 맞춘 한의 상담과 함께 침·추나 등의 한의진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한의진료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또한 한의진료 외에도 △소화불량·근육통·염좌·감기 등 일상 속 4대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의 효과 △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을 구분 짓는 사상체질별 특징과 같은 한의약 상식도 적극 홍보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사슴을 한의사로 의인화한 캐릭터 ‘츄니’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츄니는 행사장 곳곳을 이동하며 관객들과 사진을 촬영하면서 친근한 한의약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이지혜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K-MEDI' 하면 한의약 치료를 먼저 떠올릴 만큼 최근 외국인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과 같이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현장에서 한의약 진료 및 홍보를 진행하여 한의약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홍보이사는 이어 “특히 이번 페스티벌 참여 관객 중에는 한의약 치료를 처음 접해보는 분들도 많다”며 “향후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한의 의료기관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홍보이사는 또 “아울러 올해는 '한의 방문진료'를 주요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집으로 한의사가 직접 찾아가 진료를 제공하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돕는다는 점에서 한의약이 국민 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의학 변증과 경혈 선택의 관계, 데이터 분석으로 규명[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채윤병 교수 연구팀이 한국한의학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실제 한의원에서 수집한 진료자료에 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경혈과 한의학적 변증 특성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의 전통적인 진단 과정인 변증과 실제 경혈 선택 사이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침 치료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통증 부위와 증상뿐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고려해 치료 경혈을 선택한다. 특히 변증은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진단 기준이지만, 실제 임상에서 이러한 변증 특성과 경혈 사용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전국 7개 한의원에서 진료받은 통증 환자 423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대상 질환은 △요통 △편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 △발목 염좌 △무릎 통증 △수근관증후군 △월경통 등 7개 질환이었으며, 담당 한의사는 환자의 허실·한열·조습 상태를 평가했고, 연구팀은 실제 처방된 경혈과 변증 점수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경혈들의 조합과 사용 빈도를 확인했다. 이어 사용 빈도가 높은 30개 경혈을 대상으로 △허실 △한열 △조습의 세 가지 변증 점수를 비교하고, 머신러닝의 비지도학습 기법인 계층적 군집분석을 적용해 경혈별 변증 특성의 유사성을 탐색했다. 분석 결과, 경혈마다 서로 다른 변증 특성이 관찰됐다. 예를 들어 삼음교(SP6)와 경거(LU8)는 상대적으로 허증과 한증 경향이 높은 환자에게 사용됐으며, 요양관(GV3)은 상대적으로 실증 경향이 높은 환자에게 사용됐다. 이는 동일한 통증 치료에서도 경혈에 따라 사용되는 환자의 변증 특성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계층적 군집분석을 통해 유사한 변증 특성을 보이는 경혈들을 탐색적으로 5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러한 분석은 복잡한 경혈 처방 자료에서 사람이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변증 관련 패턴을 데이터 기반으로 시각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각 그룹은 경혈의 고정된 변증 속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진료에서 해당 경혈이 처방된 환자들의 변증 특성이 유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와 관련 윤다은 박사(경희대 한의대)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질환 및 증상 중심 경혈 분석을 확장, 실제 임상자료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경혈 선택과 환자의 전신적 변증 상태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다만 경혈 선택에는 질환의 종류, 통증 부위, 한의사의 처방 성향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므로, 변증 자체가 경혈 선택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윤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에서 경혈 선택이 통증 부위나 질환뿐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변증 상태와도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표준화된 변증 평가와 대규모 임상자료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다면, 한의학의 개별화된 경혈 선택 원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환자 맞춤형 침 치료를 위한 임상 의사결정 지원 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Medicine’ 2026년 제105권 38호에 ‘Pattern-related profiles of acupuncture points for pain management: A retrospective study of outpatient data from Korean medicine clinic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도수치료 규제하자 냉각치료로 이동…“비급여 ‘두더지 게임’ 중”[한의신문] 지난 7월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전환된 가운데 유사 비급여 치료로 청구가 이동하는 이른바 ‘두더지 잡기식’, ‘풍선효과’ 의혹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신장분사치료의 건당 진료비는 두 달 새 91%, 체외충격파 치료는 29.8% 상승했으며, 일부 의료기관에선 도수치료를 시행하고도 신장분사치료 명목으로 청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만희)는 16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청희)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홍승권)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 비급여 21.8조원…국민 의료비 증가분 58% 차지 김교흥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비급여 진료비는 ’14년 11조2000억원에서 ’24년 21조8000억원으로 10조6000억원(94.6%) 증가했다. 비급여 본인부담률도 같은 기간 14.6%에서 15.8%로 상승했다. 국민이 병원비로 직접 부담한 의료비 증가액 7조3000억원 중 비급여 증가분은 4조2000억원(58%), 그 외 의료비 증가분은 3조1000억원(42%)을 차지했다. 김 의원은 “국민 의료비 부담을 키우는 주범이 비급여”라며 도수치료 관리급여 전환에 따른 유사 비급여 치료의 가격 상승과 청구행태 변화를 추궁했다. ◆ 도수치료 대신 신장분사치료로…실손청구액 2.3배 급증 김 의원은 도수치료의 관리급여 전환을 계기로 유사 비급여 항목인 신장분사치료로 청구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지적했다. ‘신장분사치료(Cryotherapy)’는 고압의 극저온(영하 약 78°C 수준) 액화 이산화탄소나 냉각 가스를 통증 부위나 늘어난 근육에 분사해 피부 온도를 급격히 낮추는 비수술적 통증 치료로 알려져있다. 5개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장분사치료의 건당 진료비는 올해 6월 3만4703원에서 8월 6만6330원으로 9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청구 건수는 18만건에서 21만건으로 증가했으며, 실손청구액은 62억6000만원에서 144억원으로 약 2.3배 급증했다. 김 의원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도수치료 40분 시행 후 신장분사치료 명목으로 20만원 청구 △도수치료 40분·신장분사치료 5분 시행 후 신장분사치료만 20만원 청구한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신장분사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하도록 유도한 정황도 언급하며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진료비 내역에는 아예 없는 것으로, 이는 ‘의료법’ 제27조 제3항에도 위반되는 사항인 만큼 철저히 청구 적정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체외충격파 단가도 29.8%↑…자율규제 실효성 도마 체외충격파 건당 진료비도 6월 7만8653원에서 8월 10만2097원으로 29.8% 상승했다. 일부 의원에서는 치료비가 12만원에서 24만원으로 두 배 올랐으며, 다른 의원에서는 홈페이지에 7만~13만원으로 안내한 치료비를 최대 26만원까지 청구한 사례도 제시됐다. 의협의 자율 가이드라인이 치료 횟수와 적응증은 규정했지만 가격 상승은 통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비급여라고 해서 과다하게 비용을 받고 있는데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며 공단의 관리 실태를 추궁했다. 이에 강청희 이사장은 “현재는 비급여 모니터링 위주로 하고 있고 세분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비급여 진료에 진찰료·열치료·레이저치료 등 급여 항목이 동반 청구되는 점을 들어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우려했다. 이어 현행 비급여 보고자료가 연간 1~2개월분에 집중돼 있다며 △연중 청구 모니터링 △급여 동반 청구내역 분석 △허위·부당청구 의심기관 조사 의뢰 △건강보험·실손보험 데이터 연계를 요구했다. 특히 비급여 규제 이후 다른 항목으로 청구가 이동하는 현상을 ‘두더지 게임’에 빗대며 심평원·금융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강 이사장은 “비급여 모니터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같은 진료비 확인제도인데…환불률 지역별 최대 10배 격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확인제도에서도 지역별 환불률 격차가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건당 약 380만원인 무릎 줄기세포 치료 관련 진료비 확인제도의 환불률은 서울 21.5%인 반면 경기 2.1%, 인천 2.5%로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MRI 관련 환불률도 부산 35.2%, 서울 3.4%로 약 10배 격차를 보였다. 특히 ’22~’25년 부산은 4년 연속 20%를 웃돈 반면 서울은 3~8% 수준에 머물렀다. 김 의원은 홍승권 원장에게 “같은 시술인데 지역에 따라 환불받는 비율이 10배씩 차이 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지역본부마다 판단 기준이 다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만희 복지위원장도 환불률 격차의 원인을 묻자 홍 원장은 “공개 항목과 관련된 부분은 거의 격차가 없는데, 비공개로 환자가 선택했다고 하는 부분에서 격차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역별 환불률 편차에 의문을 제기했다. -
의료취약지 지원한다던 ‘한국형 주치의’, 시작부터 의료인력 요건이 발목[한의신문]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일차의료 정책이 의료취약지의 인력 부족과 분절된 의료·돌봄 전달체계에 가로막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형 주치의’ 시범사업은 실효성 없는 인력요건으로 의료취약지의 참여가 저조하고, 요양병원에선 입원 의료필요도가 낮은 환자에게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재정 5조54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장기요양 인정자 18만여 명이 급여를 이용하지 않고, 10종 이상 다제약물 복용자가 144만명에 육박하는 등 지역사회 건강관리의 사각지대도 드러났다. 이에 방문진료·재택의료·약물관리·장기요양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돌봄 전달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만희)는 16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청희)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홍승권)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 ‘찾아가는 주치의’라더니…의료취약지부터 참여 막혀 이달희 의원(국민의힘)은 ‘한국형 주치의’로 불리는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의 인력요건이 의료취약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업은 50세 이상 주민의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목표로 3년간 △단독모형 20곳 △협력모형 100곳을 운영한다. 단독모형은 양방의사 2명·전담 간호사 1명 등 4명 이상 다학제팀을 갖춘 의원에 연간 3000만원을 지원한다. 협력모형은 의원 약 10곳과 종합병원·지방의료원·보건소 등 거점지원기관을 연계하며, 거점기관에 연간 1억5000만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실제로 경남 18개 시군 중 12곳에서 참여 신청이 전무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의료기관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함안군·거창군 등은 사실상 1인 의사 체계인데 어떻게 간호사와 함께 현장에 나가겠느냐”며 “의료취약지를 피해 가는 역진적 설계이자 탁상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병원이 나에게 찾아오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방문간호사 중심 재택의료 △의사 비대면 진료 연계 △방문간호·의사 간 협진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에 유주헌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지적한 기본 방향에 공감한다”며 건강보험정책국과 지역필수공공의료실 간 협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 요양병원 경증입원에 건보 5.5조원…‘사회적 입원’ 방치의 대가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요양병원 내 입원 의료필요도가 낮은 환자의 장기입원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지적하며 퇴원환자의 재가돌봄 연계 강화를 촉구했다. 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1~’25년 요양병원 의료경도·선택입원군의 총진료비는 7조2648억원으로, 이 중 건강보험 공단부담금은 5조54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요양병원 입원환자 39만3550명 중 의료경도·선택입원군은 13만1142명(33.3%)으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이들의 공단부담금은 1조412억원으로 전체 요양병원 입원비 공단부담금의 25.7%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의료경도·선택입원군 입원환자 4만3377명 중 2만450명(47.1%)이 장기요양 등급을 보유한 반면, 선택입원군 1만4820명 중 79.3%는 등급이 없어 퇴원 이후 돌봄 수요 평가와 서비스 연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만 장기요양 등급 보유 여부만으로 퇴원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가족돌봄 여건을 고려한 재가돌봄 전환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허 의원은 “공단은 등급 보유자를 요양·재가돌봄으로 안내하고, 등급이 없는 환자는 등급 신청과 지역 통합돌봄으로 직접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입원 해소 없이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가 추진되면 경증 장기입원에 간병비까지 건보가 떠안는 역설이 생길 것”이라며 퇴원·재가돌봄 연계 실적 관리와 사회적 입원 감축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 장기요양 인정자 18만명 ‘급여 미이용’…최중증 1등급도 22%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장기요양 인정자의 급여 미이용 실태와 관리체계 미비를 지적했다. 공단 제출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장기요양 인정자 128만3652명 중 최근 1년간 급여 미이용자는 18만1181명(14.1%)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전적으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1등급 인정자도 22.0%가 급여를 이용하지 않았다. 특히 1등급 미이용률은 부산 서구 42.5%로 강원 원주시(10.7%)의 약 4배에 달해 지역 간 격차도 드러났다. 소 의원은 “중증 고령자의 실제 돌봄 상태를 확인할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85세 이상 독거·치매·장기요양 1·2등급 등 위험 요인이 중첩된 미이용자 약 930명에 대한 전수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강청희 이사장은 “해당 고위험군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소 의원은 미이용 사유와 돌봄 실태 확인, 고위험군 우선 관리, 상담 이후 급여 이용 여부 점검 및 지역사회 통합돌봄 연계를 주문했다. ▲ 강청희 이사장, 유주헌 국장 ◆ 다제약물 복용 144만명…방문진료·재택의료 연계 필요 소 의원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종 이상 의약품 복용자는 ’20년 93만2731명에서 ’25년 143만8981명으로 5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118만2072명(82.1%)을 차지했다. 특히 20종 이상 복용자는 같은 기간 2만50명에서 4만88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1~’25년 5년 연속 10종 이상을 복용한 65세 이상 고령자도 26만3862명에 달했다. 소 의원은 의료진이 환자 가정을 방문해 복용 약물을 점검하고, 15종에서 5종으로 줄인 사례를 언급하며 “다제약물 관리가 복약지도를 넘어 중복처방 점검과 처방 조정, 건강 악화 예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이사장은 “공단이 지난 2018년부터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예산상 한계가 있다”며 “통합돌봄 사업이 시작되면서 재택의료하고 연계해서 더 진행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지역·공공의료, 통증치료 고도화…초음파 침도·통사(通瀉) 집중 교육▲유지환 회장, 강경호 원장 [한의신문] 지역의료 현장에서 근골격계 통증 환자를 진료하는 공중보건한의사들에게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와 ‘통사(通瀉)’의 임상기술이 공유됐다. 신경 주변 조직의 유착·섬유화를 해소하는 침도치료부터 근육 수축 방식에 따른 통증 감별과 치료 지점 선정까지 해부학적 진찰에 기반한 치료 전략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유지환·이하 대공한협)는 8일 한의협 회관 대강당에서 공중보건한의사 150여 명이 수강한 가운데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유지환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역의료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공중보건한의사들에게 임상역량은 환자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이번 학술대회가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와 통사 등 임상 술기를 습득해 진료현장에 적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공한협은 공중보건한의사의 전문성 강화와 지역주민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경추 신경근병증과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강경호 양재청우한의원장) △건강보험 3%를 넘어서는 한의사의 경쟁력, 통사(김학조 산본 하우림한의원장)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 신경통의 치료 표적은 신경 밖에…유착·섬유화 겨냥한 침도 강경호 원장은 침도치료의 핵심을 신경 자체의 자극이 아닌 주변 조직의 유착·섬유화·연축에 따른 기계적 구속 해소로 설명했다. 초음파로 신경·혈관 등 위험 구조물을 확인하고, 병리기전에 따라 약침과 침도치료를 선택·병행하는 치료 전략도 제시했다. 강 원장은 신경병증의 병태를 △유착(tethering·신경 활주 제한) △반흔(fibrosis·섬유화) △도색(정맥울혈·신경주위 부종) △연축(dynamic compression·동적 압박)으로 구분했다. 신경주위 근막·인대·반흔성 유착을 선택적으로 박리해 신경 활주 회복을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는 ‘Scan→Safe plane→Release’ 3단계로 구분했다. △초음파·도플러를 통한 치료 표적 및 신경·혈관 확인 △수압박리술을 활용한 안전 조직면 확보 △근막·인대·유착 복합체의 선택적 박리 및 재평가 순이다. 침도 끝의 실시간 추적을 안전 원칙으로 제시했다. 질환별 적용에선 △경추 신경근병증: C5~C8 감각·근력·반사 평가, 스펄링검사·상지신경긴장검사(ULTT) 및 추간공 주변 유착 확인 △경추성 두통: 경추 가동범위 제한·후두부 방사통 평가 △경추성 어지럼증: 경부 움직임과 비회전성 어지럼의 연관성 확인 △체성감각성 이명: 목·턱 움직임에 따른 이명 변화 평가 등을 제시했다. 또한 수근관·족근관증후군과 지간신경종에도 신경 포착·활주장애 모델을 적용해 초음파로 주변 인대·근막의 압박 및 유착 여부를 평가하도록 했다. 치료법은 △염증·부종 우세형: 약침을 통한 화학적 조절 △신경주위 공간 확보 필요형: 수압박리술 검토 △섬유화·유착 우세형: 침도치료를 통한 기계적 박리 가능성 평가 등 병태별로 구분했다. 반복 재발·움직임 유발 통증·짧은 치료 효과 지속기간은 기계적 유착을 의심할 임상 단서로 제시했다. 강 원장은 경추부 척추동맥·척수·신경근 손상 위험을 고려한 감별진단도 권고했다. 그는 “진행성 근력 저하·척수병증·벼락두통·중추성 어지럼증·돌발성 난청 등 위험징후 발견 시 시술보다 추가 평가와 진료 의뢰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같은 통증, 다른 치료 지점…‘통사’의 치료 분기점 김학조 원장은 한의사의 임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근골격계 치료역량과 신체 징후·해부학에 기반한 ‘통사(通瀉)’의 활용을 제안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2024년 한의진료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3조9393억원(전체의 3.4%)에 그친 반면 국민의 평생 한의진료 이용 경험률은 67.3%에 달했다. 이용 목적은 질환 치료가 93.9%, 이용 질환은 근골격계가 73.9%를 차지했다. 주요 부위는 △허리 73.3% △어깨 46.6% △목 34.1% △등 24.4% △무릎 23.7% 순이었다. 이에 김 원장은 통사를 △징후 중심의 ‘징후의학’ △심신 상호작용을 고려한 ‘심신의학’ △근골격계·내과·정신과 등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치료’로 정의했다. 핵심은 등장성 수축에 따른 염증성 통증(TTP)과 등척성 수축에 따른 허혈성 통증(NEP)의 감별이다. TTP는 △동작 시 날카로운 통증·당김 △골막염 △건초염·점액낭염 △관절염 등을 특징으로 제시했다. 손목·손가락의 움직임을 재현해 근육·힘줄의 주행과 골성 부착부, 조직 마찰 지점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NEP는 △휴식 시 묵직한 통증 △시림·화끈거림 △방산통·저림 △움직임에 따른 통증 완화 등으로 구분했다. 근육의 지속적 긴장과 신경 자극, 내장기관의 혈류·기능 변화까지 고려해 소화불량·심계항진·두통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임상 술기에서는 △팔꿈치·전완부의 골성 지표 촉진을 통한 근육·힘줄·신경 위치 확인 △손목·손가락의 동작별 통증 재현 및 치료 지점 선정 △후경부 근육의 긴장·압통·방산통 평가 등을 제시했다. 특히 “머릿속 해부≠피부속 해부”라는 표현으로 교과서적 해부 지식과 실제 환자의 조직 위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치료 전후 영상과 추적관찰 자료를 토대로 일시적인 통증 감소뿐 아니라 증상 재발 여부와 장기적인 회복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중보건한의사 복무기간을 해부학적 진찰과 치료 술기의 전문성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고, 근골격계 중심의 진료역량을 내과·정신건강·자율신경계 질환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공한협은 이날 강사로 나선 강경호·김학조 원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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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웰니스 콘텐츠 강화하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와 경산시가 관학협력으로 운영하는 경산동의한방촌이 최근 한방촌 회의실에서 자문위원회 및 홍보위원회 연석회의를 개최, 주요 사업 추진현황과 운영성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자문위원과 홍보위원 등이 참석해 경상북도 웰니스관광지 재지정의 의미를 공유하는 한편, 한의약·관광·체험·치유·건강관리를 연계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방문객 만족도 향상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주요 발전방안으로 △한의웰니스 체험·치유와 한의진료 서비스 연계 강화 △의료·건강관리 장비 도입 검토 △진료·체험시설 개선 △신규 웰니스 프로그램 발굴 △경산시·경상북도·대구한의대학교 간 지속가능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으며,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실현 가능성과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회의에 참석한 윤성규 자문위원장과 박동섭 홍보위원장은 “동의한방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한방의 꽃, 동의한방촌’이 지역민과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한방웰니스 명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한 최용구 동의한방촌장은 “관계기관과 자문·홍보위원들의 협력이 한방촌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웰니스관광지 재지정을 계기로 한의웰니스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의한방촌은 앞으로도 대학과 지자체, 자문·홍보위원 간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한의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건강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글로컬 웰니스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한의사 전문의약품 고발 소송, 차마 못다 한 그 진짜 이야기프롤로그 — 일부 부정적 댓글을 접하며 한의신문 두 편의 기사에 대한 많은 응원과 더불어 일부 부정적 댓글을 보며, 차마 하지 못했던 마지막 진짜 이야기를 이제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댓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법조문에 없다고 법에(판례 등) 없는 게 아닙니다. 둘째로 이미 약에 양약과 한약이라는 제도적 구분이 있는데, 전문의약품에 명시적 규정이 없다고 거기엔 적용 안 될 거라고 굳이굳이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다른 댓글은 소송 당사자를 "돈에 미친 원장"으로, 이 사안을 "이권 다툼"으로 규정했습니다. 이 댓글들은, 안타깝게도 외부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논리와 닮은 목소리가 한의계 내부에도 존재한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것은 의과 의사와의 영역 다툼도 아니고 한의사 간의 이권 다툼이 아닙니다. 의료법 본연의 입법 취지, 한의사의 의료인으로서의 권한과 임무, 그리고 법에 규정되지 않은 형사처벌의 부당함에 관한 문제입니다. 1·2차 기사의 주제가 법리와 각성의 문제였다면, 이번 마지막 3차 기사는 모든 문제의 근원에 있는 한의학의 정체성과 미래에 관한 질문입니다. 1장. 위정척사(衛正斥邪), 쇄국의 길 한의계 일부에서는 한의학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주장하고, 한약과 한약 외 의약품의 제도적 구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 한의대 정원 축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한의학의 미래를 꿈꾸는 것일까요? 이는 마치 구한말 조선의 안정과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쇄국정책을 편 흥선대원군과, 그를 따르던 조선 유림들의 모습과 그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당시 조선의 유림들이 목숨 걸고 지키면서, 외세 유입을 막으려 한 이념인 유학적 세계관과 신분체제에 있지 않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열린 문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킨 나라입니다. 이제 한의계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지키려는 것이 이 땅에 존재해 온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본질인지, 아니면 우리의 안위인지. 2장. 한의학, 그 이름 속의 진실 한의학의 영문 명칭을 둘러싼 소송이 있었습니다. 이 판결은 2016년 7월 14일 대법원(2016다217925)에서 상고 기각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원고(대한의사협회)의 영문명칭 중 'Medical', 'Association'은 기술적 표장이고, 'Korean'은 지리적 표장에 불과하여 원고의 영문명칭에 자타상표의 식별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2013가합102542 한의학의 영문명칭에 관한 1심 판결) "위구르의 전통의학에 대한 영문명칭이 'Uyghur medicine'이고, 티벳의 전통의학에 대한 영문명칭이 'Tibetan medicine'이며, 한의학의 한문명칭이 '韓醫學'인 점을 고려하면 피고(대한한의사협회)의 영문명칭 중 Korean medicine이 그 자체로 '한의학'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2013가합102542 한의학의 영문명칭에 관한 1심 판결) 여기서 확인되는 것은,당연한 말이지만'한의학'이라는 명칭이 '한국에 존재하는 의학'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최신의 의학 이론과 의약품·기기를 포괄하고, 전통의 이론과 치료방식을 함께 포괄하는 의미의 의학이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이 과연 너무 앞서나간 꿈일까요. 중국의 중의학과 북한의 고려의학은 그러한 의미의 중의학과 고려의학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3장. 한의학은 과연 무엇인가 한국의 한의학은 이 땅에서 전쟁의 부상과 생명의 위급을 다루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의학은 관념적 이론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외과적 절개·창상 봉합·응급처치 등 실전적인 치료 의학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주기적으로 출몰하는 상한과 온병, 즉 유행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의 최전선에 서 있었습니다. 한의학 처방 역사의 시작 자체가 유행성 감염병인 상한의 치료였습니다. 이처럼 한의학은 오랫동안 당대의 최선의 의학 지식에 기반해 질병에 대응해 온 현실의 의료였습니다. 한편, 중국의 금•원 시대의 한의학은 정치적 진출이 막힌 한족의 당대 최고 지성인들이 선택한 학문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대표적 지성인인 이이와 이황 선생의 우주관은 당대 한의학의 우주관과 일치했습니다. 또한, 조선 후기의 천재 실학자 정약용 선생은 《마과회통》을 통해 이전의 홍역에 관련된 잘못된 치료법을 비판하고, 새로운 의학 지식과 치료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한의학이 당대 최고 지성의 학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감염병에 맞서 끊임없이 지식을 확장해 온 역사는 종두법의 보급 과정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중국에서는 제너 이전부터 인두법이 시행되었으며, 제너가 1796년 우두 접종 실험을 하고 1798년 그 결과를 발표한 뒤 우두법은 중국을 거쳐 조선에도 알려졌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중국을 통해 전해진 우두법 관련 의학 자료를 입수하여 《마과회통》 말미에 그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이후 한의사였던 지석영 선생은 우두법을 직접 배우고 국내에 보급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새로운 의학 지식과 기술을 받아들여 감염병에 대응하려 했던 우리 의학의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지석영 선생은 1898년 고종 황제에게 서양식 의학교의 설립을 건의하는 상소를 올렸고, 그 결실로 1899년 3월 28일 대한제국 정부에 의해 관립 ‘의학교’(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가 설립되면서 초대 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1907년까지 약 8년 동안 교장으로 재직하며 근대적 의료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이렇듯, 지석영 선생은 우두법의 보급뿐만 아니라, 이 땅의 의학을 더욱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체계로 이끄는 데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의 동상은 지금도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앞에 서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의학은 당대 최고의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을 다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우리 이 땅에서 생명에 대한 전인적 접근(holistic approach)을 바탕으로, 당대(contemporary) 최선의 과학기술 성과를 활용하여 질병과 상해를 진단·치료·예방하며, 건강을 유지·증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4장. 인체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전인적(whole-person) 접근vs 국소적 접근 한의학이 당대 최고의 과학적 성과를 흡수하며 발전해 왔다면, 그 과학적 성과를 받아들이는 한의학만의 고유한 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체를 국소적 병변으로만 보지 않고, 전인적(whole-person)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세포 단위의 국소적 병변 발견에만 몰두하지 않고, 포괄적이고 전인적인 관점에서 인체의 균형과 외부 환경의 물리·화학적 영향, 그리고 그 둘의 조화까지 함께 고려하며 병을 바라보는 태도. 이것은 전혀 다른 의학적 이론이 아니라, 하나의 인체를 바라보는 접근 관점의 차이일 뿐입니다. 이것은 마치 미국에서 M.D.(Doctor of Medicine)와 동일한 의사 지위, 즉 physician으로서 인정받는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와 같은 인체를 바라보는 유사한 관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의 한의사를 다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한의사는 대한민국 의료법에 명시된 의료인으로서, 포괄적이고 전인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환자를 진단·치료하는 분야의 전문의사입니다. 5장. Physician의 글로벌 스탠다드 — MD·DO, 그리고 한의사 미국에서 MD와 DO는 똑같이 약을 처방하고 진료를 행하는 의사(Physician)입니다. DO가 포괄적·전인적 접근을 택하고 200시간의 정골의학(OMM, 추나와 유사) 수련을 추가로 받지만, 동일한 면허 권한을 가집니다. 이러한 근골격계 중심의 훈련 때문에 DO 졸업생들은 재활의학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며, 일차의료(가정의학과·내과·소아과)와 함께 이 분야를 자신들의 전통적 전문 영역으로 삼아 왔습니다. 2025년 기준 미국 내 MD 양성 학교는 158개, DO 학교는 40여 개에 달하며, DO 졸업생의 약 56%가 일차의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인적 치료 방식은 인체와 질병을 바라보는 접근 방식의 차이일 뿐, 별개의 의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의 한의학 역시 과학 기반의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전인적 진단과 치료를 시행합니다. 건강보험 급여와 자동차보험 청구가 인정되는 추나 치료는 한의사가 DO와 같이 인체 구조와 균형을 다루는 임상적 전문성이 있는 의사임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현재 세계 의과대학 목록(WDOMS)을 보면 중국의 중의약대학, 베트남의 전통의학대학, 인도의 아유르베다 대학은 물론 북한의 고려의학 학부를 포함한 의과대학까지 전 세계의 전통·통합의학 교육기관들이 정식 의과대학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 한국의 한의과대학들 역시 세계 의과대학 목록(IMED·AVICENNA)에 정식 등재되어 국제사회에서 의학 교육기관의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세계적 기준에서 전통을 품은 통합의학 전문가가 'Physician(의사)'의 지위를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한의사가 포괄적 전인적 치료를 행하는 부분에서 전문적인 의사라는 지위는 미래의 꿈이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고 우리가 이미 걸어왔으며 마땅히 되찾아 확인해야 할 당연한 정체성입니다. 6장. 미래의 한의학— 박제된 전통인가, 살아있는 의학인가 한의학이 현대 의학 이론과 최신의 과학기술, 그리고 모든 유용한 의약품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은 결코 한의학의 정체성을 포기하거나 외도(外道)를 걷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당대 최선의 도구로 환자를 살려낸' 한의학 본래의 역동적 정체성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순수한 회귀입니다. 과거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당대의 과학을 받아들여 최초의 우두법을 소개한《마과회통》을 썼듯, 우두법을 도입하고 대한의원을 이끌었던 지석영 선생이 그러했듯, 한의학은 단 한 번도 시대의 첨단 문물을 흡수하기를 주저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는 오직 한약과 전통 침구만 쓰겠다"며 자발적 쇄국을 고집한다면, 한의학은 박물관 유리관 속에 들어간 '박제된 전통'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대의학의 성과와 의약품, 최첨단 기술을 주체적으로 흡수하고 포용할 때, 한의학은 대한민국 일차의료의 최전선에서 호흡하는 '가장 강력하고 살아있는 현실 의료'가 될 것입니다. 미국의 D.O.가 현대의학의 모든 무기를 자유자재로 쓰면서도 '전인적 치유'라는 자신들만의 독보적 가치를 지켜냈듯, 우리 역시 현대 과학을 품은 '전인적 전문의사'로서 의료의 지평을 넓혀가야 합니다. 에필로그 —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한의학 우리는 그동안 법률조차 규정하지 않은 '양약'이라는 유령 같은 단어에 스스로를 가두고, 검찰과 일부 판결에서 씌운 '무자격자'의 프레임 앞에서 스스로 위축되어 왔습니다. 의료법이 개정되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으로 확인된 것이 아닙니다. 사법부는 기존 법률에 근거해 범죄 성립 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일 뿐, 개별 의료행위의 합법성을 미리 허가해 주는 기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례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쇄국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순간, 한의학의 영토는 더욱 고립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며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유산은 빛바랜 과거의 기록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법에 없는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져야 합니다.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는 일부 판결의 관행적 유죄 논리를 바로잡고, 일차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고통을 덜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의약품과 기기를 당당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의료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것, 당대 최선의 도구로 환자를 치료하는 당당함을 회복하는 것—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이자, 100년 후, 그리고 그 다음 세대를 이어갈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할 '진짜 한의학'의 미래입니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이제, 같이 갑시다. -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바이오헬스와의 접점 모색[한의신문] 한방신경정신의학의 임상·연구 영역을 디지털 바이오헬스와 신경영상기술로 확장하기 위한 학술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보행 분석을 통한 뇌·정신건강 평가부터 불안장애에 대한 전침치료의 작용기전, 신경계질환 연구에 활용되는 신경영상기법까지 최신 연구 동향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회장 조성훈)는 내달 22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대강당에서 ‘한방신경정신의학과 바이오헬스의 미래’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첫 번째 세션에선 △보행은 뇌와 마음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경근기능평가와 디지털 바이오헬스(서정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전침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신경영상 기반 작용기전: 불안장애를 대상으로(김지은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서정우 박사는 보행 특성과 신체 기능평가에 디지털 바이오헬스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 방향을, 김지은 박사는 불안장애에 대한 전침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신경영상 기반 작용기전을 소개한다. 두 번째 세션에선 △문헌 연구에서 창업까지(이병욱 동국대 한의대학장) △한의학적 신경계질환 연구에서 신경영상기법의 활용(이동혁 상지대 한의대 교수)을 주제로 한의학 연구성과의 산업화와 첨단 영상기술의 연구 적용 방안을 조명한다. 조성훈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방신경정신의학과 첨단 바이오헬스 기술의 융합을 통해 진단·평가의 객관성과 치료기전 연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최신 연구성과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폭넓게 공유하는 만큼 한의계 연구자와 임상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학술대회 사전등록은 11월 12일 자정까지 대한한의학회 홈페이지(www.skom.or.kr/conference/)에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보수교육 평점 2점이 인정되며, 자세한 사항은 학회 사무국(02-958-9188, koreanmnp@gmail.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
질병청, ‘가슴 뛰게 하는 4분’ 골든타임 캠페인 시작[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세계 심장소생의 날(10.16)을 맞아 심정지 발생 시 신속한 심폐소생술 시행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의 적극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가슴 뛰게 하는 4분’ 캠페인을 한 달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해 상반기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32.9%(4,500건)로, 전년 동기(30.2%)보다 2.7%p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율(15.3%)과 뇌기능회복률(11.5%)은 미시행 시 (각 5.6%, 3.3%)보다 약 2.7배, 3.5배 높게 나타났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응급처치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시행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신속한 초기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질병관리청은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누구나 주저하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캠페인을 마련했다. 이번 캠페인은 심정지 발생 시 골든타임 4분의 중요성과 심폐소생술을 통해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가슴 뛰게 하는 4분’을 핵심 메시지로 담았다. 질병관리청 유튜브 채널(아프지마TV)에서 소개되는 캠페인 영상에는 실제 심정지 후 주변 사람의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되찾은 코미디언 김수용 씨가 직접 출연했다. 영상에서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긴박한 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망설임과 두려움을 보여주고, 신속한 심폐소생술 시행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실제 심정지 생존자인 코미디언 김수용 씨의 경험을 활용해 캠페인 메시지의 진정성과 공감대를 높이고, 누구나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국민 길거리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국민이 심폐소생술 시행을 망설이는 이유를 살펴보고, “만약 쓰러진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라면?”이라는 질문을 통해 신속한 행동 필요성과 실천 의지를 전달한다. 국민 참여 확대를 위해 ‘심폐소생술 다짐 챌린지’를 진행하여 심정지 발생 시 먼저 행동하겠다는 실천 다짐을 확산하고, 분야별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4분의 기적’ 릴레이를 통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과 올바른 시행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올바른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을 알리기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영상에서는 지난해 개정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여성과 영유아 등 대상별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과 주의 사항을 안내한다. 방송사 협업 프로그램에서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방문해 출연자들이 함께 달리며,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 자동심장충격기(AED) 찾기 등 다양한 미션 수행을 통해 일상 속 응급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속한 행동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코미디언 김수용 씨는 “제가 다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 망설이지 않고 행동해 준 덕분”이라며,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먼저’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도한의약정책지원단, 파주보건소와 업무협약 체결[한의신문] 경기 파주보건소(소장 이한상)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활성화와 시민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원장 직무대행 김준형), 파주시한의사회(회장 송정섭)에 이어 경기도한의약정책 지원단(단장 김동일·동국대 일산한방병원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의약 기반 건강돌봄 서비스 활성화와 병원 진료 연계, 정책 자문까지 이어지는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협약에 따라 파주보건소는 한의약 건강돌봄사업 총괄, 대상자 발굴, 서비스 제공 및 행정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경기도한의약정책지원단은 파주형 한의약 건강돌봄 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 자문과 사업 성과 분석 및 평가를 지원하며, 앞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은 응급환자 수용 및 한의과 심화 진료 등을 지원하고, 파주시한의사회는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 등을 위한 방문진료를 실시한다. 이와 관련 김동일 단장은 “파주형 한의약 건강돌봄 모델 개발과 정책 지원에 적극 협력해 지역사회 통합 돌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파주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역 의료기관과 한의약 정책 전문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주민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연계하고, 파주형 한의약 건강돌봄 체계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자원과 협력해 건강관리와 의료 돌봄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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