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본질은 치료, 한의약 우수성 대중들이 알아야 해”

기사입력 2021.12.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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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약 발전 키워드는 ‘대중’, 쉽고 재밌게 다가가는 방법 모색해야”
    한의약진흥원 주관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나상은 삼육대학교 약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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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제2회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에서 영상 콘텐츠 ‘한의약, 미래를 밝히다’가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삼육대학교 약학과 4학년 나상은 씨는 약학과에 진학하기 전, 한 기업의 해외사업 부서에서 근무를 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평소 일을 하면서 틈틈이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그는 몇몇 사람들이 약물 복용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선택한 길이 약학대 진학이었다. 5년을 근무한 회사를 떠나 다시 입시에 매진했고, 삼육대학교 약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그에게 수상소감 등을 들어봤다.


    Q. ‘제2회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에 참가한 계기는?

    전공과목인 ‘생약학’을 공부하면서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생약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곤 했었다. 이에 친구들이 공모전 소식을 접하자마자 내게 참가를 권유했고, 나 역시 재미있는 공모전이라 생각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포커스를 두고 기획했던 것이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쁘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한국한의약진흥원처럼 한의약 연구개발 및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는 국가기관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또한 전공 공부를 하면서 한의약이 약물로서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수많은 합성의약품이 한의약과 같은 생약을 근거로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의 왜곡된 생각으로 한의약을 폄하하거나 합성의약품만을 고집하는 면면을 마주하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같은 기관이 나서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연구를 이어나간다면 한의약의 경쟁력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한의학’에 대한 평소의 견해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 그리고 서양의학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한다. 난 의학의 본질이 질병의 치료라 생각하며 어떤 질환에 적절한 치료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한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좋은 의학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과적 수술 등에는 서양의학이 도움이 되고, 만성질환 치료에는 한의학이 우수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혈압을 예로 들어보면, 서양의학은 원인과 결과에 입각한 치료방식을 차용해 혈압을 낮추기 위한 약을 사용하게 되지만 그 약으로 인해 신장에 무리가 가는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한의학은 신체를 보고 치료에 접근하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약을 만들기에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가 더 적다고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개인적인 견해지만, 결론은 한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환자에 더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옳다는 주의다.


    Q. 영상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요점은?

    한의약을 양약의 반대개념으로 이해하기보다 약의 범주에 들어가는 하나의 분야로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2개의 개념을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는 순간 흑백논리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는 ‘한쪽은 좋고, 한쪽은 나쁘다’라는 잘못된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비난의 대상을 만들게 돼 서로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약이라는 큰 범주에서 한의약은 포함된 하나의 분야로 생각하게 된다면 한의약이 가진 고유의 장점이 드러날 것이고, 질병에 효과적인 한의약이 더 적절히 적용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될 것이다.


    Q. ‘파킨슨병’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다.

    ‘약물유전학’이라는 전공과목을 공부를 하며 ‘파킨슨병’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많은 연구들을 통해 파킨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를 어느 정도 찾아냈고, 또한 그 기전까지 분석할 수 있는 분기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지 못했다는 것을 공부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이와 함께 평소 파킨슨병과 관련된 뉴스 기사들을 눈여겨보곤 했고, 이러한 과정들이 자연스레 파킨슨병과 관련된 한의연구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가 감초라는 사실이 영상 제작을 결정하는 데 확신을 줬다. 감초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한약재이기에 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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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영상을 제작하며 어려웠던 점은?

    공모전 내용을 기획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의약을 주제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영상을 접하는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공자로서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으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표현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이번 영상을 통해 많은 한약재들이 질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고, 한의약이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흔히 먹는 건강기능식품인 밀크시슬은 사실 마리아엉겅퀴라는 한약재로, 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 청열조습약에 해당되는 황백은 항미생물이나 항염증작용이 우수한 한약재이기도 하다. 또한 파클리탁셀이라는 항암재도 주목이라는 한약재로부터 추출된 알칼로이드다. 

     

    이렇게 현재 사용되는 수많은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이 한의약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Q. 한의약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면?

    국민들에 대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끈임없이 개발되고 개선되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한의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가고, 적절한 제제화와 효과적인 홍보를 적재적소에 사용해 대중들에게 환영받아야 한다.

     

    동시에 대중들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 한의약에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면 조금은 개방된 마음으로 한의약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건강과 직결된 부분에 초점을 두면 한의학과 서양의학 모두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졸업 후에는 병원 약국이나 지역 약국에서 일하며 커뮤니티케어에 힘을 쏟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마약퇴치본부에서 일하고 싶고, 금연 예방사업 등에 참여해 약사로서 사람들에게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중독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약사로서의 직능을 마음껏 발휘해보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지금처럼 의료인과 보건의료인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 더불어, 상대가 잘하는 분야가 있다면 인정해주고 협력해서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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