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한 한의학 연구 활발히 전개돼야”

기사입력 2021.07.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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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보 데이터 등 활용…치료기술 평가하는 연구 형태로 자리매김 ‘필요’
    한의 의료기술 유효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초석으로서의 역할 ‘가능’
    송재동 한의학연 전문위원, ‘한의정책’에서 연구 필요성 및 추진방향 제언

    한의학에서도 건강보험 청구자료 청구자료 등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돼 한의약 연구를 이루는 또 하나의 큰 축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이 발간한 ‘한의정책’에서 송재동 한의학연 전문위원(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이사)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의학 연구와 발전방향’이란 주제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의학, 건강보험 내에서 꾸준히 데이터 축적 중
    한의학이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 정도이지만, 최근 들어 건강보험에서 추나요법 보험 급여와 첩약의 시범사업 실시 등으로 질병정보, 진료내역과 진료방법 등이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과정을 통해 데이터로 축적돼 가고 있다.


    송 전문위원은 “한의학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침, 뜸, 부항, 68종의 단미엑스산제와 이들 단미엑스산제를 혼합한 56개 기준처방의 혼합엑스산제 등 기존의 한의 건강보험 급여에 최근 추가된 추나요법 및 시범사업 중인 첩약 건강보험 청구자료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이 글을 통해 우리나라에 산재된 보건의료 데이터와 한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현대 문명에 대한 반발과 자연의 섭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그 흐름과 맞물려 전통의학인 한의학에서 그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한의학은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자에 대해 보완적, 증상완화적 치료 방식에 만성질환의 근본원인인 체질 변화를 통한 증상 해결, 즉 예방적 치료와 침·부항 등을 통한 대증적 치료 등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 대한 관심 증가…빅데이터 활용한 연구전략 마련돼야
    특히 송 전문위원은 “추나요법의 급여화와 첩약 시범사업 및 요즘 시대 환경적 요인에 의해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의학의 임상 진료 데이터의 축적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융합이 가능한 지금이 그동안 한의학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됐던 부분을 연구를 통해 하나씩 해소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에 송 전문위원은 한의학 연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로 심평원에 청구한 건강보험, 의료급여, 자동차보험 대상자의 진료정보 자료의 침·뜸·부항 등 한의 건강보험 진료정보와 급여화된 추나요법과 첩약 시범사업 진료정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방법으로는 우선 68종의 단미엑스산제와 이들 단미엑스산제를 혼합한 56개 기준처방의 혼합엑스제에 대한 유효성분의 화학적 구조를 분석하고, 한의 건강보험 한약제제 처방 사용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결합한 뒤 의과의 처방의약품 임상시험 결과 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비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추나요법, 효과 및 증상 개선 등 전향적·후향적 연구 가능
    송 전문위원은 “이같은 연구방법은 건강보험 한약제제에 대한 유효성이 보다 명확해지고, 한의약 효과성의 과학화·현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첩약 시범사업 시행 과정 중 의약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유효성 문제를 상당수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나요법의 경우에는 근골격계 질환자의 진료형태 중 의과 이학요법 치료자, 시술·수술 환자와 비교해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고 안전한가에 대한 빅데이터를 비교·분석·관찰하는 등의 전향적 연구와 후향적 연구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두통, 안면신경마비, 불면증 등 다양한 비근골격계 질환에서도 유의한 효과 및 증상 개선 효과 등을 비교·분석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송 전문위원은 “첩약 시범사업의 경우에는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고 대상 상병도 안면신경마비·65세 이상 뇌혈관질환 후유증·월경통으로 한정돼 아직 데이터가 부족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의치료를 원하는 대다수의 환자가 현대 의학의 여러 진료를 받은 경험을 갖고 있는 점을 착안하여 기존의 진료 형태와 방법을 추적 관찰 비교하면 유의한 치료 효과 또는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 첩약의 유효성은 물론 첩약 시범사업의 효과성을 통해 대상 상병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첩약의 유효성 및 시범사업 효과 증명에도 도움될 것
    특히 그는 “과학적·분석적 방법에 의한 근거 중심에 기반한 보건의료 정책이 수립·시행되고 있는 오늘날 그간의 누적된 경험과 문화에서 전통적으로 발전시킨 한의학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의학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막대한 자원과 시간이 소요되는 RCT 연구부터 염두하면 연구의 시작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같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한의학 연구의 한 갈래로서 한의 치료기술을 평가하는 연구로 활발히 수행된다면, 한의약 연구를 이루는 또 하나의 큰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메타분석과 같은 연구를 수행하는데 포함돼 한의 의료기술의 효과성 평가를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의약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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