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배 소장
(누베베 미병연구소)
“어디가 아프진 않은데, 제가 건강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질병은 없지만,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애매한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미병’(未病)이라는 단어가 있다. 의학은 질병 치료의 역사 속에서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실제로는 의학적 소견이 없음에도 환자가 정신적·육체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병’은 한의학에서 일찍부터 사용되어 왔던 용어로 건강과 질병 사이에서 인체의 활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임상적으로 1증가 3감소(피로 증가-활력·반응력·적응력 감소)의 특징을 보인다. 유사하게는 1980년대 러시아 학자 N. Berhman이 제안한 정상(제1)과 질병(제2) 사이에 ‘건강도 아니고 질병도 아닌 건강상태(제3)’라는 개념이 있으며, 이후 ‘반건강’, ‘준건강’, ‘회색건강’ 등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병 상태의 비율은 중년의 주부층에서는 50%, 지식인·기업관리인 계층에서는 최고 70%에 육박한다. 보통 35〜45세 사이의 연령층에서 흔히 나타났으나, 사회 경쟁의 심화 과정에서 젊은 층으로 많이 이전되어 25〜35세, 심지어 10대 청소년 층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병은 방치할 경우 질병으로 이행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비만,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이 생활습관 요인에 영향을 받는 질병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개인이 건강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관리법으로는 ‘양생법’이 있는데, 쉽게 말해 담백하게 사는 것이다. 소식을 하고 기름지지 않게 먹으며 감정은 극단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유지하는 등 몸과 마음 전반에 걸친 건강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미병은 한의학적인 방법만으로 관리하기보다 의학, 간호학, 영양학, 체육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만 치료를 비롯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결방안이 요구된다. 미병을 방치해 질병이 되기 전에, 각 분야에서 도출된 관리 방법을 개인에 맞게 적용한다면 중증 질병으로의 이행을 예방하고 보다 건강하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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