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9)

기사입력 2020.06.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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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일규 강원도한의사회 명예회장을 기리며
    “임일규 회장, 의료봉사의 새로운 신화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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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달 전에 강원도한의사회 명예회장님이신 임일규 회장님께서 고인이 되셨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13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무렵 강원도 춘천시 임일규한의원의 임일규 명예회장님을 뵙기 위해서 춘천시로 달려갔었다. 1950년대 후반부터 당시까지 한의사로서 살아온 삶의 경험을 듣고 감동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의사 선배님의 말씀은 과거 속에 숨겨 있던 지혜의 데이터베이스를 여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준다. 당시 임일규 회장님께서는 열정적으로 지난 역사를 이야기해주셨고, 저녁까지 사주시면서 자신이 소중하게 보관하고 계시던 자료들을 아낌없이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원도한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故임일규 회장은 강원도의 명문인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에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한다. 1961년 군사혁명이 일어난 후에는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교육받은 후 1963년 公醫로 강원도 화천으로 발령받아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이후 서울시 성동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였다. 당시 영세민이 많았던 시대에 무료진료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부터 무료진료 봉사활동이 생활화되었다. 그의 무료진료 봉사활동은 끊임없이 이어지게 되었고, 이것은 그의 삶의 전부가 되었다. 1983년부터 고향인 강원도 춘천시로 돌아와서 한의원을 하면서도 봉사활동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1995년부터 대한한의사협회에서 해외의료봉사단을 결성하여 참여 한의사를 모집할 때 이 단체에 참여하여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사할린에도 갔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이 해에 만났던 사할린 동포들을 2011년 16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던 일이 감동이었다고 회상하셨다. 그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닌 나라만 해도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터키,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10개국이 넘는다. 이러한 의료봉사의 경험을 모아서 백과사전의 형식으로 『의료봉사학개론』이라는 한의학봉사활동의 교과서를 만들어내었다. 2008년 간행된 이 책은 봉사를 시작한 1958년부터 2008년 당시까지 50여년동안 쉼없이 이어진 국내외 의료봉사활동의 경험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인술, 봉사의 이해, 의료봉사의 의미와 역할, 의료봉사단, 학생 봉사활동, 섬김과 나눔의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 등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또 다른 저술로 2004년 간행한 『한의원 경영론』이 있다. 이 책은 한의원 입지 선정, 경영 및 마케팅 전략 수립, 환자 관리 등 한의원 원장이 습득해야할 경영 노하우를 한 곳으로 모은 경영 지침서이다. 이 책은 구태의연한 한의원 경영방식에서 탈피, 철저한 경영분석에 입각한 마케팅 전략 수립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최고 경영자로서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의학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그동안 평생동안 모아놓으신 피같은 한의학 관련 자료들을 수차례에 걸쳐서 경희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하셨다. 모두 액수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자료들이었다. 기부 자료 안에는 학창시절 교과서, 학생회 자료, 한의사 단체 관련 자료, 각종 근현대 한의서적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다시 한번 임일규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그의 한의학 사랑하는 마음이 후배 한의사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게 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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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4월15일자 한의사협보에 나오는 임일규 회장 보사부장관 표창 수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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