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칠정 28일 이상 복용 시 생존율 높게 나타나
고주파 온열요법을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과 병용하는 통합 치료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고주파 온열요법과 옻나무 추출물인 ‘건칠정’ 치료의 병용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 개선을 규명했다.
대전대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연구팀은 10일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받은 54명의 암 환자로부터 고주파 온열요법과 건칠정 병용 요법의 생존 이점을 확인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통상치료를 받은 54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고주파 치료를 8회 이상 또는 7회 이하, 건칠정 28일 이상 또는 27일 이하로 치료 횟수와 복용일을 기준으로 환자를 네 개의 군으로 나눠 무사건 생존율(Event Free Survival, EFS)과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을 분석한 결과 고주파 온열치료와 ‘건칠정’을 병용했을 때 암 환자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결과를 살펴보면 항암 또는 방사선요법 도중 고주파 온열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 중 건칠정을 28일 이상 복용한 그룹이 건칠정을 27일 이하로 복용한 그룹에 비해 무사건 생존율(P:0.031)과 전체생존율(P:0.001)이 유의미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주파 온열요법은 단독요법으로 사용될 때보다 방사선 요법과 병행할 때 유효 온도를 더 낮추는 특징과 방사선 감작을 증가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42℃ 이상의 고열에서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효과와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 종양주변 미세 환경의 pH, 산소농도, 대사율, 유전자/단백질 발현, 혈류변화를 초래하는 간접효과를 통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연속적인 온열치료는 종양의 미세 환경에서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 방사선 감작을 증가시킨다. 또 화학요법과 병용 시에도 약물전달이나 통증완화 등의 효과가 탁월해 암 치료에 있어 표준요법과의 병용뿐만 아니라 표준요법이 불가할 경우 단독치료요법으로도 가능해 제 4의 암 치료요법으로 불리고 있다.
또 도세탁셀, 이리노테칸, 젬시타빈 및 옥살리플라틴 등 화학요법과 병용하면 종양 성장 지연효과가 있다. 이는 화학요법이 약물 내성을 적게 발현하면서 약물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종양의 혈관 노출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팀은 28일 이상 지속적인 건칠정 복용과 1주일에 1~2회의 고주파 치료의 병용은 항암 또는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본 연구는 후향적으로 이뤄졌으며 분석된 환자의 수가 충분치 않아 추후 전향적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책임자인 유화승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장은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고주파 온열 암치료에 대해 진일보한 임상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논문은 5월 통합 암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 국제학술잡지인 통합종양학회지(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게재됐다.
한편 옻나무 추출물인 ‘건칠정’(GCJ)은 식물 Rhus verniciflua strokes (RVS)에서 추출한 천연물로 암세포 사멸 유도, 항 혈관 생성 및 종양성장 억제 메커니즘 활성화를 통해 항암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칠정은 또한 유방암 및 결장직장암, 간세포암종, 골육종 및 림프종의 악성 세포를 포함하여 종양 세포에 대한 항증식성 및 세포소멸 효과를 지닌다.
-
농인도 편안하게 찾는 한의원…의료접근성 높인다[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이하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회장 김정환·이하 서울시농아인협회)는 2일 서울시한의사회 송촌지석영홀에서 농인(聾人)의 건강권 및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은 양 기관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농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환 회장은 “농인은 병원뿐만 아니라 한의원을 이용할 때도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의료기관을 더욱 편안하게 이용하고 필요한 의사소통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서울시한의사회가 농인의 건강과 의료 접근성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 기관이 함께 발전하고 농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우 회장은 “농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음에도 의사소통과 제도적 지원의 한계로 인해 여전히 거리가 존재한다”면서 “농인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한의원을 발굴하고, 한의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한의약 정보를 정리한다면 의료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서울시의 지원을 연계한 건강증진 사업 등 양 기관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일이 많은 만큼, 단순한 업무협약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첫날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협력이 다른 보건의료 및 지역사회 단체의 참여로 이어져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농인 친화 한의원 발굴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수어 및 의사소통 안내자료 마련 △서울시 25개 자치구 수어통역센터와 연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이에 서울시한의사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시농아인협회와 실무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농인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없이 한의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서울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지현우 의무이사·박주환 기획/국제이사·양운호 정보통신이사와 서울시농아인협회 김정환 회장·문태진 이사·김형진 수어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
복지부 “요양병원, 미인증 엄정 대응”…33개 기관 대상[한의신문] 보건복지부가 인증 신청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인증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불인증 상태가 지속되는 요양병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또 인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 시정명령 등 법적 조치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인증 신청·재신청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요양병원 33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속한 절차 이행을 요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의무 불이행을 지속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환자의 권리와 안전을 비롯해 의료서비스 질 향상 활동, 의료기관의 조직·인력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요양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요양병원 의무인증제’가 시행되고 있다. 현행 의료법 제58조의3에 따라 요양병원은 의료기관 인증을 의무적으로 신청해야 하며, 조건부인증이나 불인증을 받거나 기존 인증·조건부인증이 취소된 경우에는 취소된 날부터 90일 이내에 다시 인증을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요양병원에서 인증 신청만 해놓고 실제 조사에는 응하지 않거나 불인증 이후 형식적으로 재신청만 반복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실제 한 요양병원은 지난 2017년 최초 인증을 신청한 뒤 불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신청·재신청을 반복했다”며 “이 가운데 6차례는 실제 인증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복지부는 앞으로 단순한 인증 신청 여부뿐만 아니라 실제 인증조사 참여 여부와 불인증 이후 재신청 의무 이행 여부까지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절차 이행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인증 의무를 계속 이행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의료법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업무정지와 50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 -
“찾아가지 않은 건보료 환급금 확인하세요!”[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청희·이하 건보공단)은 찾아가지 않은 건강보험료 환급금을 국민에게 적기에 돌려주기 위해 오는 11월30일까지 ‘환급금 집중지급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보험료 환급금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이중·착오 납부하거나 가입자의 자격·소득 변동 등으로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건보공단에서는 환급금 발생하면 우편, 건보공단 누리집·모바일앱, 국민비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상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보험료 환급금은 건보공단 누리집이나 모바일앱에서 조회·신청할 수 있으며, 고객센터(1577-1000) 또는 가까운 건보공단지사 방문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또한 ‘건강보험료 환급금 사전계좌 동의 신청’을 하면 향후 환급금 발생 시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등록된 계좌로 지급받을 수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누리집이나 모바일앱을 통해 찾아가지 않은 환급금이 있는지 꼭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며 “건강보험료 환급금은 안내 문자나 이메일에 인터넷 주소(URL)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발신자가 불분명하고 의심스러운 문자·이메일은 즉시 삭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급금 조회·신청 방법은 건보공단 누리집은 ‘(보험료 환급금) 민원서비스→서비스찾기→보험료 환급금 조회/신청’ 순으로, 또한 모바일 앱은 ‘(보험료 환급금)홈→건강보험→환급금(지원금) 조회/신청’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
몽골 의료진 40여명, 한국 한의의료시스템 견학[한의신문] 몽골 전역에서 활동하는 6000여 명의 몽의사들로 구성된 몽의사협회 의료진 40여 명이 한국의 한의의료시스템과 임상 치료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방한했다. 몽의사협회 의료진들은 1일 바른지성한방병원을 방문해 임상침도연구회(회장 손덕칭)와 교류의 시간을 갖고, 한의의료기관의 진료 및 치료 시스템을 견학하는 등 양국 의료진 간 학술 및 의료 교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날 몽골 의료진들은 바른지성한방병원의 한·양방 검사 및 치료장비를 비롯해 한약 조제와 탕전 시스템 등 진료 전반을 살펴봤으며, 손덕칭 회장은 침도치료의 기본 원리와 임상 활용 분야를 설명한 데 이어 실제 치료 과정을 선보였다. 시연에서는 동태평형 검사를 바탕으로 침도치료 전후의 변화를 확인했으며, 몽골 의료진들은 치료 직후 나타난 변화에 관심을 보이며 침도치료의 시술 방법과 원리, 적응증, 치료 효과, 필요 장비 등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강연과 시연 이후 이어진 환담에서 몽의사협회장은 한의의료 시스템과 침도치료를 직접 살펴본 데 대한 소감을 밝히며, 향후 더 많은 몽의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침도치료를 경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희망했다. 이어 임상침도연구회 의료진을 몽골에 초청해 현지 몽의사들에게 침도치료를 교육하는 등 양국 의료진 간 학술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임상침도연구회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서 발전해 온 침도치료를 해외 의료진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국제적인 학술교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몽의사협회와 지속적인 학술교류와 임상 연수 등을 추진해 양국 의료진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임상침도연구회와 몽의사협회 간 학술 및 의료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과민성 대장증후군, 가을에 신규 발생 가장 많다”[한의신문] 반복적인 복통과 배변 습관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계절과 기온·습도 등 환경요인과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계절 변화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나 위장관 감염 등이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만, 국내에서 실제 의료데이터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계절별 발생 양상을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발생률·유병률 대한 기상요인과의 연관성 분석 이런 가운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연구팀이 국내 8개 병원의 5년(2019∼2023년)간 의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규 발생률은 가을에 가장 높았고 여름이 뒤를 잇는 한편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인 가운데 15∼19세 청소년에서도 다른 젊은 연령층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발생률이 확인됐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계절에 따라 어떤 발생 양상을 보이는지 분석하기 위해 전자의무기록을 표준화한 OMOP 공통데이터모델(CDM)을 활용해 발생률과 유병률을 살펴보고, 연도·월·성별·연령에 따른 차이를 비교했다. 여기에 기상청의 전국 평균기온과 상대습도 자료를 연계해 기상요인과 발생률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신규 발생은 이전 1년 동안 관련 진단 기록이 없었던 환자가 처음 진단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기온·습도와 발생률 사이의 유의한 통계적 연관성 확인 분석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규 발생률은 가을에 가장 높았고 여름이 뒤를 이은 가운데 이러한 경향이 다른 자료에서도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자료를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HIRA 자료에서도 가을과 여름에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두 자료의 분석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8개 의료기관의 CDM 자료는 새롭게 진단된 환자의 ‘신규 발생률’을 분석한 반면, HIRA 자료는 해당 기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낸다. 또한 연구팀은 계절별 발생 차이와 함께 기온과 습도 등 기상요인과 발생률의 관계도 분석한 결과, 기온·습도와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가을에는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증가에 따른 면역기능 변화가,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증가하는 식품매개 감염 등이 장 증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요인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직접 유발하는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증상·생활환경 함께 살피는 치료 및 관리 중요 이와 함께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수록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15∼19세 청소년에서도 다른 젊은 연령층에 비해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특징적인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경우 학업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뇌와 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뇌-장 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등 개인별 요인을 직접 분석하지 않아, 청소년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인 배경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석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 의료데이터를 통해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이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가을과 여름에 높은 발생 양상을 보이고 고령층과 청소년에서도 특징적인 발생 양상이 확인된 만큼, 반복되는 복통이나 배변 이상을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보다는 자신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 적절한 진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고석재 교수는 전통 한약처방인 ‘반하사심탕’의 염증 신호 조절 기전을 확인하며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Pharmaceuticals’에 게재한 바 있다. 이 연구는 반하사심탕이 일시적 증상 완화를 넘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일으키는 핵심 발생 원인인 장내 염증 반응을 직접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이는 단순히 나타나는 증상만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에서 나아가 질환의 발병 기전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치료 접근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달리기 전엔 예방, 완주 후엔 회복”…마라톤 현장 지킨 한의진료[한의신문] 서울 강남구한의사회(회장 박재현)는 5일 삼성1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제23회 강남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서 한의진료부스를 운영, 참가자들의 건강한 완주와 경기 후 회복을 지원했다. 강남구·미8군사령부 공동 주최 및 강남구체육회 주관 아래 개최된 이번 대회는 △Full △Half △10km △5km 등 다양한 코스로 진행됐다. 이날 한의진료부스에는 한의사 11명과 한의대생 13명 등 총 24명이 참여, 대회 시작 전부터 종료 후까지 총 441명의 참가자 및 시민을 대상으로 역대 가장 많은 진료인원을 기록하는 등 의료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의진료로 대회 전·후 참가자의 건강관리 오전 9시 마라톤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의진료부스에는 경기 준비를 위한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무릎, 발목, 허벅지, 허리, 어깨와 팔, 손목 등 평소 불편감이 있거나 달리면서 부담이 예상되는 부위를 중심으로 테이핑을 받으며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장거리 러닝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악화된 근육 및 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부스를 방문했다. 이에 의료진은 참가자들의 통증 부위와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한 뒤 침·부항 치료와 함께 쌍화탕을 기반으로 한 ‘진심피로회복고’를 처방해 경기 후 피로 개선을 도왔다. 박재현 회장은 “경기 전에는 근육 움직임을 돕는 테이핑요법을 시행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한방파스를 적용해 부상 예방과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뒀다”면서 “더불어 경기 후에는 오랜 시간 달리며 발생한 통증에 대한 진료를 제공하는 등 한의진료부스는 대회 전·후 모든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의치료의 효과…한의약 관심으로 이어져 특히 이번 의료지원에서는 행사 당일의 통증 관리뿐 아니라 한의치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제 평소 지속되는 통증으로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했지만 불편감이 이어져 한의진료부스를 찾았다는 한 시민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나아지자, 앞으로도 한의치료를 받아보고 싶다며 방문할 만한 한의원을 문의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역 행사에서 운영되는 한의진료부스는 평소 한의치료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시민들이 침·부항 등 다양한 한의의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이 된다”면서 “현장에서의 긍정적인 진료 경험이 향후 건강관리가 필요할 때 가까운 한의원을 찾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의 의료봉사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생활체육 현장에서의 한의약의 역할 확인 아울러 마라톤과 같은 생활체육 현장은 참가자의 신체 상태가 짧은 시간 안에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이번 의료지원은 경기 전 준비부터 완주 후 통증 관리까지 참가자들의 상황에 맞춰 한의진료가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면서 “특히 단순히 대회 참가자들의 통증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한의치료를 직접 경험하고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강남구한의사회는 지역 체육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어르신과 장애인, 취약계층 아동 등 다양한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한의학이 지역사회 건강관리에 보다 친숙하고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의명상, LLM AI로봇으로 확장…기공·호흡 휴머노이드 등장▲은산스님과 에지봇(AGIBOT) [한의신문]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고, AI와 휴머노이드·소셜로봇의 안내에 따라 명상을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한의사 출신 은산스님(김화영 동국대 전법특임교수)이 한의학적 심신관과 기공·호흡을 접목한 명상 가이드를 휴머노이드로 구현, 한의명상을 AI·로봇 기반 마음돌봄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스님)는 ‘마음돌봄, 미래를 체험하다’를 주제로 지난달 19~20일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 이어 29~30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AI 힐링 가이드와 마음돌봄 체험’을 개최했다. 시민과 학생의 정신건강 인식을 높이고, 일상 속 자기돌봄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를 살피는 ‘마음 웨이브 탐지’ △AI 상담·로봇을 활용한 ‘내 감정 맞춤 길잡이’ △VR·XR·싱잉볼 등을 결합한 ‘내 마음을 돌보는 공간’ 등 3개 존에서 13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정도스님은 개막식에서 “선가에서는 밖으로만 향하던 빛을 돌이켜 자기를 비추는 일을 ‘회광반조’라 한다”며 “AI의 눈부신 발전이 명상과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게 하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음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뜻”이라고 밝혔다. ◎ 패치형 뇌파 측정부터 한의상담까지…생체신호로 마음 살펴 ‘마음 웨이브 탐지’에선 △뇌파로 만나는 나의 안정도 △옴니핏 마인드케어△혈관건강·스트레스 측정 △BRIORA 마음·신호 체크인 △뉴로아로마(NeuroAroma) 등 생체신호 기반 자기점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장에 설치된 패치형 뇌파계는 이마의 뇌파 센서(EEG)와 귓불의 맥파 센서(PPG)를 통해 중추신경·자율신경 데이터를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특히 밴드형에 이은 패치형은 피부에 직접 부착해 측정 과정의 노이즈를 줄이고, 장시간 개인 활동에 따른 뇌파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선 김은기 한의학박사가 학부생을 대상으로 △집중도 △두뇌활동 △두뇌스트레스 △좌우뇌균형 등 뇌파 상태와 △스트레스 △누적피로도 △심장건강도 △신체활력도 △자율신경건강도 등 맥파 상태를 측정한 뒤 결과를 토대로 한의학적 건강상담과 생활습관 지도를 실시했다. 김은기 박사는 “한의학에선 호흡을 통한 심신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도 뇌파·맥파로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고, 복식·단전호흡 등 한의학적 명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측정된 뇌파는 안정화 정도 등을 반영한 개인별 디지털 이미지 ‘뇌파만다라’로도 시각화됐다. 은산스님은 “이는 특정 뇌파를 정상·비정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측정된 뇌파의 특성과 안정화 정도를 색상과 이미지로 시각화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김진식 교수팀이 개발한 ‘브리오라’를 활용한 타액 기반 측정과 뇌파 데이터를 활용한 향기 추천 등도 함께 진행됐다. ◎ 한의명상 익힌 휴머노이드…명상 안내부터 문답까지 ‘내 감정 맞춤 길잡이’에선 △휴머노이드 에지봇 명상체험 △레미의 마음 처방전 △위로미 AI마음검사·힐링케어 △소셜로봇 리쿠와의 명상·상호작용 △AI 반려로봇 아이보 등 AI·로봇을 활용한 마음돌봄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은산스님이 직접 프로그래밍한 ‘에지봇(AGIBOT)’에는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는 한의학적 심신관과 기공·호흡을 활용한 한의명상이 반영됐다. 단순한 명상 문구 전달을 넘어 호흡과 신체 감각을 통해 자신의 심신 상태를 살피도록 구성했으며, 향후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와 연계하는 방향도 염두에 뒀다. 에지봇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인격 형성을 위한 프롬프트와 자체 제작 가이드를 입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다. 이번 행사에선 은산스님 등이 제작한 명상 프로그램과 조주스님의 말씀을 학습시켜 명상을 안내한 뒤 참가자와 자유롭게 문답하도록 구현했다. 은산스님은 “한의학은 본래 몸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의 영역을 함께 아우르고 있으며, 많은 한의사들이 기공과 호흡을 통해 몸을 단련해 왔다”며 “이러한 한의학적 자산을 생체신호와 AI 기술에 접목한다면 몸과 연결된 새로운 명상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돌봄로봇 ‘레미’와 소셜로봇 ‘리쿠’ 등을 활용해 참가자의 표정과 반응에 따른 명상 콘텐츠 제공과 정서적 상호작용을 체험하도록 했다. ◎ “마음까지 다루는 의료인”…AI시대, 한의사의 영역을 다시 묻다 은산스님은 생체신호와 AI·로봇 기술을 한의학의 기공·호흡 등 심신수련과 결합해 한의진료 현장의 마음돌봄으로 확장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특히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일정 시간 안정을 취하는 시간을 호흡·명상과 연결하고,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를 활용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환자가 진료실에 누워 있는 시간 동안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함께 제시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생체신호를 파악하는 기술과 이를 통합하는 플랫폼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그 중간 역할을 한의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의사가 한의학의 정체성을 고민할 때 ‘마음을 같이 다루는 의료인’이라는 영역을 가져갈 수 있다”며 “호흡명상 하나만으로도 한의계에서 개발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며, 명상과 생체신호, AI 기술을 한의학과 연결한다면 향후 개발하고 적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
“한의학, 부산록페서 MZ세대 사로잡다”[한의신문]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송상화)는 2일부터 4일까지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개최된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하 부산록페)’에서 한의약 치료 및 홍보 부스를 운영, 한의진료는 물론 한의학을 다소 생소하게 인식하는 MZ세대 대상 맞춤형 홍보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한 부산록페는 지난해 국내 음악 페스티벌 유료관객 수(KOPIS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행사로, 올해에도 전국에서 4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참가했다. 부산시한의사회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홍보부스 운영을 통해 톡톡 튀는 홍보 문구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등 젊은 세대에게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에도 △엄마가↓ 뭘 아노↑ 아↑들은 다∼ 침 맞는다↓ △근(근육통)·염(염좌)·감(감기)·소(소화불량) 내리고↓ 면역력 올리라↑ 등의 눈에 띄는 홍보문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진료·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진료 받기 위해 2시간 대기 등 인산인해 진료부스에는 공연을 즐기면서 헤드뱅잉으로 인한 목통증이나 슬램으로 발목을 접질린 환자 등이 진료를 받기 위해 2시간씩 대기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2일: 150명 △3일: 233명 △4일: 254명 등 637명이 진료를 받았다. 특히 올해에는 SNS를 활용, 간단한 퀴즈를 통해 침 치료에 대한 상식을 알리는 ‘침문침답’ 및 구글폼을 활용한 침 치료 후기 작성 등의 이벤트를 진행, MZ세대에게 익숙한 홍보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근육통 △염좌 △감기 △소화불량과 같은 일상 속 4대 질환에 대한 한의학의 우수한 효과를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알리는 한편 △없던 통증도 확실하게 치료합니다 △@@락페 잔병치레 고민 상담 가능@@ △아니 근데 진짜 맞으셔야 합니다! △오늘의 혈자리 추천해 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스티커 및 침·경혈 등의 이미지가 담긴 타투 스티커를 배포해 호응을 얻었다. “한의학은 항상 국민 곁에 있는 치료의학” 이와 관련 송상화 회장은 “부산시한의사회에서는 한의학을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MZ세대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실제 10년 넘게 이어진 한의학 홍보공모전을 통해서는 그들의 눈으로 보는 한의학을 홍보하는 작품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한의학의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부산록페 및 대학 축제 현장에서의 진료·홍보 부스에서는 MZ세대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한의학이 멀리 있는 의학이 아닌 항상 가까운 곳에서 국민의 치료의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의학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국민이 한의의료를 치료의학으로 인식하고, 한의의료기관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홍보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MZ세대는 비롯한 전 세대의 국민들이 아프면 양방의료기관이 아닌 한의의료기관을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홍보방안을 기획해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의 감흥…SNS 통해 확산 이와 함께 김영호 (홍보)부회장은 “직접 진료에 참여하면서 한의학이 낯선 세대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2시간 넘게 대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의학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치료를 받은 이후 효과에 무척이나 만족해 하는 MZ세대를 지켜보면서 이러한 현장에서의 홍보야말로 진정한 한의학 홍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한의의료기관과의 접점이 적은 10∼30대인 만큼, 그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직접 한의학을 체험할 수 있는 부산록페와 같은 현장에서의 진료 및 홍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더욱이 현장에서 다발되는 목이나 발목 통증의 경우에는 한의치료가 현장에서 즉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한의학 우수성에 대한 홍보가 더욱 배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예전보다 다양한 SNS 홍보를 진행, 현장에서의 감흥이 보다 널리 확산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진일보한 홍보를 통해 MZ세대를 사로잡는 한의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진료·홍보부스에는 부산시한의사회 송상화 회장, 박지호·김영호·이근진 부회장, 최수지 학술이사, 최미라 홍보이사, 이동희 전 보험이사, 김청림 전 홍보이사 및 이승호·정종혁·박은영 한의사, 동의대한방병원 윤하준·김민규·문지후·김기서·김시헌 수련의 등 의료진으로 참여했다. -
10대 의약품 중독 5년 새 31.4% 증가…원인약물은 깜깜이[한의신문] 청소년 의약품 중독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환자의 증가율이 전체 의약품 중독 환자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지만, 정작 어떤 약물이 중독을 일으켰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약품 중독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받은 10대(10~19세) 환자는 2315명으로 2021년 1761명보다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의약품 중독 환자는 2021년 1만5743명에서 2025년 1만6294명으로 3.4% 증가, 10대 환자의 증가율이 전체 환자 증가율보다 약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병별로는 2025년 10대 환자 가운데 △T50 이뇨제 및 기타 상세불명의 약물·약제 및 생물학적 물질 중독이 108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T39 비아편유사진통제·해열제 및 항류마티스제 487명 △T42 항뇌전증제·진정제-수면제 및 항파킨슨제 398명 △T43 정신작용제 345명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0~13세의 진통·해열제 등(T39) 중독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해당 환자는 2021년 44명에서 2025년 73명으로 65.9% 증가했다. 입원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2025년 10대 의약품 중독 환자 2315명 가운데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2084명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이는 청소년 의약품 중독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인 행동을 넘어 입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는 감기약, 진통제 등 의약품을 다량 복용하는 이른바 ‘OD 환각놀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동적인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응급실 이송과 중독, 심각한 건강 악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통계만으로는 청소년들이 어떤 의약품을 실제로 오·남용해 중독에 이르렀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 청구자료 기반 통계로 의약품 중독 환자의 발생 현황과 추이는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중독을 일으킨 개별 성분·제품명이나 일반의약품·전문의약품 여부 등 구체적인 오·남용 양상을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소병훈 의원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이 청소년 의약품 중독을 일으킨 구체적인 약물과 경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약물을 중심으로 예방해야 하는지, 어떤 청소년을 집중적으로 보호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재발 방지와 조기 개입, 맞춤형 예방대책 모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청소년 의약품 중독의 원인과 위험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예방·관리대책을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지역·시간 관계없이 소아응급환자에 필요한 진료를…소아응급의료체계 강화 해야”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응급의료기관의 소아응급환자 진료현황’에 따르면 전국 431개 응급의료기관 중 시간·연령·증상 등의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단 58개소(1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4시간 소아응급진료 자체가 불가능한 기관은 170개소(39.4%)였으며, 전체의 47.1%인 203곳은 시간·연령·증상 등에 따라 제한적으로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의료기관이 복지부에 제출한 내용을 살펴보면, 24시간 진료가 가능하다고 응답했음에도 평일 또는 특정 시간대에는 소아응급진료가 불가능하거나일정 연령 미만의 영유아 또는 특정 증상의 환자는 진료가 어렵다고 답한 기관들이 있었다. 또한 경련·중증외상 등 특정 증상에 대한 진료가 어렵거나 소아전문진료가 필요한 경우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해야 한다고 답한 기관도 있었다.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24시간 소아응급진료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44개소 중 3개소(6.8%), 지역응급의료센터 141개소 중 47개소(33.3%), 지역응급의료기관 232개소 중 119개소(51.3%)였으며, 특히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절반 이상이 24시간 소아응급진료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소아응급진료를 담당할 전문의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31개 응급의료기관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응급실 전담의사로 근무하는 기관은 99개소(23.0%)에 불과했고, 나머지 332개소(77.0%)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응급실 전담의사로 근무하지 않았다. 아울러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기관도 275개소(63.8%)로, 156개소(36.2%)는 해당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숙 의원은 “복지부 제출자료에서는 24시간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하다고 응답했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특정 시간이나 연령, 증상에 따라 실제 진료가 제한되는 기관들이 확인됐다”며 “‘24시간 진료 가능’이라는 단순한 분류만으로는 보호자가 실제 우리 아이를 진료할 수 있는 응급실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 의원은 “정부는 단순히 24시간 진료 가능 기관의 숫자를 관리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시간과 연령, 증상별 실제 소아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과 시간에 관계없이 소아응급환자가 적시에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소아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 1 법에 없는 ‘양약’은 어떻게 한의사의 범죄가 되었는가
- 2 한방병원은 ‘의료데이터 거점’으로, 한의사는 ‘백신 안전관리’ 주체로
- 3 텅빈 농어촌 보건지소…“한의과 공보의를 ‘경로당 거점 주치의’로”
- 4 시행 D-1…“8주룰은 치료 막고, X-ray 행정은 진단 막아”
- 5 한의CPG 입은 온천요법…‘의료행위’로 건보 진입 길 연다
- 6 한의사, ‘마약중독’도 AI 뇌파 바이오마커로 판독…재활 연계 주목
- 7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는 ‘객관화와 근거중심’
- 8 엉겅퀴, ‘다중표적 항암’ 효과 규명…암 증식·전이·치료저항성 억제
- 9 “한의약 실사용데이터, 건강보험 제도화 이끄는 핵심 연구자원”
- 10 “침·한약이 뇌 변화를”…대만 중의대생이 경험한 K-ME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