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센터로써 동진한의원 성장시킬 것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300만원을 기부한 손승현 동진한의원 대표원장에게 지역사회 내 한의사의 역할, 의권 확대를 위한 한의계의 노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기소개 바란다.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에 개원한 동진한의원 대표원장 손승현이다. 한의원은 1963년 아버님인 손수명 명예원장이 서울 종로구에 개원하신 이래 50여 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다가, 작년에 아버님의 고향으로 이전하여 개업하게 됐다.
Q. 성금을 쾌척하게 된 배경은?
작년에 이전 개원을 하면서 아버님과 의논해 개업식 대신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을 내기로 했다. 과거에도 아버님의 칠순과 팔순을 지내면서 잔치 대신에 성금을 냈었기에 자연스레 생각했던 기부였다. 보통 개원하면 몇년간은 정착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다행이 동진한의원 은 1년 만에 지역의 여러분들께 호평을 받아 무난히 정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개업 1주년을 기념하여 받은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
Q. 산모에게 한약을 제공하는 사업을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곳 서종면은 양평군내의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젊은 분들이 많은 편인데도 새로운 인구가 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지역의 노인후원회와 연계해 산모에게 도움을 드리기로 했다. 서종노인후원회 주관 ‘서종면 며느리사랑’ 사업은 지난해 25명의 산모에게 혜택을 드렸다. 특히 40대 후반의 노산이었던 지역 주민이 이 사업으로 상담과 한약을 지원 받은 후 건강하게 출산했다면서 아기를 안고 인사를 왔을 때가 가장 보람 있는 순이었다.
Q. 17년간의 서울 기반의 회무 활동을 마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2002년에 종로구 분회장이셨던 고 채종호 회장님의 추천으로 서울지부 대의원이 되면서 바로 부의장을 맡았다. 지난해 한의원 이전으로 대의원직을 상실할 때까지 17년간 의장단 활동을 하면서 서울특별시 한의사회와 함께 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세월이었다. 중앙회에 비해 보상이 거의 없다시피 한 지부의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지부 회원들을 위해 스스럼없이 시간과 정력을 소모해 주신 역대 김정열, 김정곤, 김영권, 박혁수, 홍주의 회장님들과 임원들의 노고에 항상 감명을 받았다. 현 종로구 분회장이신 이동진 회장님께는 죄송한 마음 뿐이다. 늘 협회를 위해 고분분투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을 드리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갑작스레 이전결정이 나는 바람에 분회장님의 바람을 저버린 것 같아 늘 죄송할 뿐이다.
Q. 과거에 진행했던 ‘신의(神醫)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인지?
현재 이전개원하면서 규모를 최대한 단출하게 축소하였지만, 신의 프로젝트의 정신은 아직 살아 있다. 이번 기부도 이런 정신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신의 프로젝트’는 한의사, 간호사, 환자가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 협동하면 어떤 질병이나 난관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추진한 경영 개선 프로젝트다. 1998년 상지대를 졸업하고 IMF를 겪으면서 바로 아버님의 한의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다행이 환자 수는 줄지 않았지만 경영시스템의 낙후로 인해 매일 접수 실에서 다툼이 벌어지거나 직원들 간의 불화가 잦아서 정작 진료보다는 진료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피로가 가중되는것을 느끼곤 했다.
Q. 지역사회 참여나 한의사의 의권 확대를 위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협회 관련해서는 고향으로 낙향한 입장에서 과거에 연연하여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보다, 똑똑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줄 때라고 생각해 자중하고 있다. 당분간은 지역사회에 충실해 주민들의 인식 속에 한의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방향으로 의권 확대를 꾀할 생각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맹위 속에서 아직 양평군에서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만큼 인구밀도가 낮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환자분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진한의원이 일종의 문화센터로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단서를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