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감염 사례 가슴 아파 재차 확인…진료 기록 보고 '안도'
전화진료,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한의사 누구나 참여 가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라고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전염성이 강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거의 당시에 처음 발견된 종류였어요. 그래서 한의학에 더욱 강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1일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두 번째로 참여한 강혜인 한의사는 감염병 영역에서의 한의학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지금처럼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 한의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개별의 증상에 따라 한약을 달리 처방하는 방식이 환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코로나19 증상을 잡는 데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한한의사협회 회무를 이끌고 있는 대학 선배의 권유에 따라 동기들과 함께 지난달 30일 처음 전화진료에 참여했다. 가장 기억이 남는 환자도 이날 전화를 통해 만났다. “생후 몇 개월 안된 아기와 엄마가 코로나19에 같이 감염됐는데, 며칠 후에 아기는 회복되고 엄마만 증상이 악화돼서 다시 전화를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재감염된 건 아닌가 싶어 오늘 오자마자 이 분 진료기록을 살폈는데 다행히 재감염은 아니고 한약을 처방해 복용 중이시더라고요. 이상하게 이 분이 계속 걱정되고 마음에 남았어요.”
그는 이번 전화상담센터 참여를 통해 한의사의 역할과 한약의 효과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참여하기 전에는 조금 걱정이 앞서기도 했어요. 제가 과연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의문이었죠. 그런데 환자분과 직접 통화하고 처방을 드리는 과정에서 저와 환자분 모두에게 이 경험이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원장님들 계실 텐데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그는 한 달 전 직장에서 퇴사한 후 지인의 업무를 도우며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한의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이후에도 여건이 되는대로 센터를 찾아 환자와의 전화상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자신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도 한의사라는 이유로 자신과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상담센터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대한한의사협회 임직원 분들과 한의대 학생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진료를 이끌어갈 수 있어요. 그러니 부담 없이 마음껏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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