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기사입력 2020.05.07 15:54
팔십 인생을 오직 힘 없는 분들을 위한 봉사의 외길을 걸어오신 임일규 선생님의 영면을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생을 의료봉사의 길을 걸으셨던 선생님,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임일규 전 임일규한의원 원장(83·강원도한의사회 명예회장)께서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경희대 전신인 동양의약대 한의학과,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전공(석사) 과정을 마치셨으며 상지대 한의대 명예박사학위와 강원도한의사회 회장,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초대이사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
공자님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덕목입니다만, 임일규 선생께서는 이 덕목을 몸소 모두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늘 온화하시고 남녀노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대하시고 공손하셨습니다. 아들뻘인 어린 후배에게도 예의를 잃지 않으시고 자신보다는 주위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말씀하신 영원한 청년이셨습니다. 5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셨음에도 모임에 나오셔서 후배를 격려해주시던 따뜻한 선배님을 이제 어디서 뵐 수 있을까요?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게으름이 한이 됩니다.
선생께서는 춘천을 넘어 강원도의 어른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보물이십니다. 단지 한의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의료계는 큰 어른을 잃었습니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은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시스템에 매몰되어 하나의 서비스인으로 전락하는 후배 한의사들에게 진정한 의사의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사회의 공기(公器)로서의 의료의 역할이 요즘처럼 중요한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했으나 이리 황망히 가셨습니다. 아쉬움 말로 다할 수 없으나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통해서 선생님의 뜻을 더욱 드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하고 남은 가족 모두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코로나19도 없고, 큰 그릇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도 없는, 질병 없는 편안한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5월 6일
후배 한의사 공이정
삼가 재배하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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