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덕에 완치 돼’ 등 환자들 메시지에 책임감 느껴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한의학, 사랑해요”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박한송 한의사는 의료인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어떠한 감염병을 맞닥뜨리더라도 이런 상황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진료팀장인 그는 투입되기 하루 전날 미리 동료 한의사들이 진료하는 모습을 스케치하고, 차트검사 하는 업무를 익혔다고 했다.
박 진료팀장에 따르면 전날 교육을 토대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의사들이 기록한 환자 차트를 검수함과 동시에 처음 방문한 원장님들에게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매뉴얼을 가이드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동료 원장님들이 기록한 차팅들을 볼 때마다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눈물나게 고맙다’, ‘한약 덕에 완치된 것으로 믿고 있다’ 등 환자들이 남긴 메시지를 읽을 때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컬 원장님들이 자원해주셔서 역량을 펼쳐주신 덕에 많은 진료케이스를 읽어보게 됐고, 나에게 큰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며 “특히 모든 질환에 있어 한의학에 대한 강점을 느낄 수 있게 돼 이번 봉사활동이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방내과 전공의인 그는 “이번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대면 진료가 아닌 비대면 진료로 진행돼 한약치료를 위주로 진행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호소했던 증상들이 좋아지는 게 보였다”며 “사용했던 한약들이 객관적인 지표로 만들어져 근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들을 수집해 케이스 리포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는 살아있는 임상연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환자 분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가 커지지 않도록 위로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출에 대한 두려움과 장기간 집에서 생활함으로 인해 생긴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이 많다”며 “환자 분들의 상태에 따라 처방해주는 약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준다면 금방 치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