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증상과 처방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필요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한 옥도훈 OK한의원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감기 걸린 듯한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진 적이 있어요. 스스로 자가격리하면서 차도를 지켜보니 별다른 증상이 없어 이렇게 참여하게 됐는데, 저처럼 감염을 인지하지 못한 채 완치되거나 격리생활 없이 지내는 다른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을 비대면으로 진료하기 위해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를 찾은 옥도훈 OK한의원장은 참여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서 공지사항을 보고 늦게나마 참여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언제나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담센터에서 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이 정서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옥 원장은 심리적 차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코로나19의 후유증이 1년 넘게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면 확진자가 코로나19의 증상을 올리고, 한의사 등 의료인이 관련 처방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개설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의학이 코로나19의 예방과 증상 완화,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확진자 대다수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특성상 환자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의료기관에서도 별다른 약을 처방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한의학은 이런 환자들을 관리하는 의학입니다. 건강한 상태를 ‘100’으로 보면 60은 돼야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는데, 한의학은 60 이하의 상태에서도 처방을 내릴 수 있거든요.”
‘60 이하의’ 환자를 관리하면서 증상을 완화하고 완치시키는 일이 한의학의 역할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한의학은 양의학과 달리 평소의 건강관리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양생(養生)’ 개념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전화상담센터의 운영방향도 코로나19 증상의 특징을 감안해 좀 더 장기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여기서 하는 검사는 증상을 알아내는 데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증상이 없어 진료를 놓치는 환자들까지 진료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일단 다음 주까지는 참여하면서 더 많은 환자들을 전화로 만나볼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