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들 진료...공부하는 기회 돼”

기사입력 2020.04.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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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약 먹어도 남아있던 증상, 한약 복용 후 호전됐다고 할 때 큰 보람
    부산서 상경해 일주일 째 전화상담센터 진료 중인 강시은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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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감염병의 특성 중 하나가 갑자기 발병해서 빠르게 확산되는 점 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바이러스를 파악하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신속하게 치료제를 개발하기도 어렵죠. 한의학은 ‘변증(辨證)’으로 한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기운을 돋우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일주일 째 참여 중인 강시은 한의사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한의학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한약이 코로나19에 따른 가벼운 증상뿐만 아니라 양약으로 호전되지 않던 증상까지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해 양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던 증상이 한약을 복용한 후 호전됐다는 환자를 여럿 접한 이후다.

     

    “실제로 병원에서 청폐배독탕을 복용한 후 이렇게 빨리 나을 수 있냐고 되묻던 환자도 있었어요. 재진 환자가 요즘 많기도 하지만, 회복기가 아니어도 한약이 유효하다는 증거입니다.”

     

    현재 직장을 쉬고 있는 강시은 한의사는 지난달 개인 일정으로 대구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하다 서울 전화상담센터가 열려 흔쾌히 지원하게 됐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지원하는 숙소에 머물면서 19일까지 봉사에 나선다.

     

    “의료인이 나서야 할 국가적 비상사태인데, 한의사의 참여가 막혀 있어서 비의료인의 시각으로 코로나19 환자를 대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렇게 전화상으로라도 직접 목소리를 들으며 진료하니 공부도 많이 되고, 환자 분에게 또 한약이 큰 효과가 있다니 보람도 정말 많이 느낍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의계의 코로나19 대응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코로나19 대응에서 직역간 협업할 수 있도록 논의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시은 한의사는 한의사들의 노력이 정부 관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의 발표는 고무적이었어요. 환자 분들께 직접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고 실제로도 한의약 효과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회원과 외부 기관의 기부로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거든요. 그래도 지금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모든 노력이 감염병 방역 및 진료 업무에 대해 한의계의 제도 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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