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소변 검사 통해 안전성 및 전반적인 여성생식건강 증진도 확인
부산광역시한의사회, ‘2019 한의난임치료 관리사업 결과 보고서’ 발간
지난해 부산광역시 한의난임치료 관리사업을 통해 치료 완료 대상자 76명 중 14명이 임신에 성공하는 한편 이 가운데 10명이 임신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한의사회가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한의난임치료 관리사업’은 타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적인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한의난임사업이 확대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한의사회(회장 이학철)는 최근 지난해 한의난임사업의 결과를 담은 ‘2019 한의난임치료 관리사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최초 사업대상자 88명 중 치료를 완료한 대상자는 76명이었고, 이 중 18.4%인 14명이 임신에 성공하는 한편 13.2%인 10명이 임신을 지속했다. 이는 2018년도의 임신율 19%와 비슷한 성공률이다.
이번 사업에 처방된 상병명 및 처방을 분석해 보면 상병명의 경우에는 △KCD 상병명 △한의상병명 중 충임포궁병증에 해당하는 부분 △한의상병명 중 육경-오장-사상병증에 해당하는 부분의 3가지 측면에서 진단됐다.
치료 후 총콜레스테롤, 혈색소 헤모글로빈, pH 수치 ‘개선’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CD 상병명은 분석대상자 모두 ‘상세불명의 여성 불임’으로 나타났으며, 충임포궁병증 측면에서는 △충임허쇠증 241사례(41.7%) △충임어조증 111사례(21.1%) △충임허한증 94사례(16.3%) 등의 순으로 분석되는 한편 육경-오장-사상병증에서는 △간기울결증 137사례(23.8%) △간혈허증 131사례(22.7%) △습담증 31사례(5.4%) 등의 순이었다.
처방의 경우에는 상위 5개 처방은 조경종옥탕 계열이 158사례(27.4%)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온경탕 계열 54사례(9.4%), 소시호탕 계열 39사례(7.0%), 사물탕 계열 35사례(6.1%), 오적산 계열 29사례(5.0%) 순으로 나타났으며, 처방 출전은 ‘동의보감’ 220사례(38.1%), ‘방약합편’ 160사례(27.8%), ‘상한론금궤요략’ 93사례(16.1%) 등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사업에서도 한의난임치료의 안전성 입증을 위한 혈액·소변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항목에서는 수치가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또한 한약 복용 전후에 생리통과 월경곤란증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성생식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입증됐다.
실제 혈액·소변 검사를 통해 AST, ALT, 총콜레스테롤, 지질트리글리세라이드, HDL 콜레스테롤, 요소 질소-BUN 크레아티닌, 당검사 식전 FBS, 혈색소 헤모글로빈, 요단백, 요당, 요잠혈, pH 등이 측정됐으며, 모든 항목에 대해 p값이 0.05보다 큰 값으로 얻어져 유의수준 0.05 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보였으나, 모든 항목에 있어 분석대상자들은 평균적으로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총콜레스테롤, 요소 질소-BUN, 혈색소 헤모글로빈, pH 항목의 경우에는 치료 전보다 수치적으로 호전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나이, 임신시도 기간, 인공수정 횟수 등 임신성공에 영향
이와 함께 △생리기간 중 평균 통증 △월경통이 가장 심한 날의 최대통증 △통상적인 일에 대한 활동 장애 △생활을 즐기는데 지장을 주는 장애 △월경곤란증 등에서 개선효과를 확인, 한의난임치료가 임신이라는 궁극적인 치료는 물론 여성생식건강에 대해 전반적인 개선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
또 임신에 영향을 주는 변인은 나이, 임신 시도 기간, 인공수정 횟수, 부인과 과거력 유무 등으로 나타났고, 해당 변인이 낮은 값을 가질수록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됐으며, 연령별 임신성공률에 대한 분석에서는 32세 이하 31.6%, 33∼36세 20.0%, 37∼40세 18.2%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의난임사업의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필요성 9.60점 △한의난임사업의 유익성 9.48점 △한의난임사업의 이미지 9.47점 △한의난임사업의 전반적인 만족도 9.15점 △한의난임사업의 본인 건강상태 개선 8.90점 △한의난임사업의 치료기간의 적절성 8.47점 △한의난임사업의 홍보 7.60점 등(10점 만점 기준)으로 나타나 참여자 대부분이 한의난임사업을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의미있는 사업인 데도 불구하고 홍보가 잘 되지 않는 것은 다소 미흡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의난임사업 긍정적 인식…재참여 의사 높아
이밖에 한의난임사업 추진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으로는 ‘시간적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정서적 부담’ 및 ‘서비스 부족’ 등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참여자의 64.5%가 직장에 다니면서 한의진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인 만큼 향후 한의난임사업 추진시 피험자들의 고충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향후 한의난임사업에 계속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9.58점으로 나타나,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참여의사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부산시한의사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인공수정 시술비 지원이 이뤄진 시술건의 난임여성 거주지는 서울-경기 지역이 전체 시술건의 51.2%를 차지했으며, 부산의 경우에는 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의난임사업을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은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시행되는 출산지원책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거주지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한의난임사업이 지역주민의 고충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공률·부작용 유무·만족도 등 의료사업으로서 의의 ‘충분’
또한 “양방 보조생식시술을 받은 난임진단 여성 중 34.4%는 시술을 중단하는데, 이 중 대다수인 41.0%가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서’를 주요 원인으로 들고 있다”며 “반면 2019년 한의난임사업 대상자의 21.1%만이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힘든 점으로 꼽고 있으며, 참여 여성의 생리통 및 월경곤란증 호전이 관찰되는 등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덜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자연임신이라는 한의난임치료의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시한의사회는 “의료사업의 의의를 평가하는 척도로는 성공률, 부작용, 참여자의 만족도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부산시 한의난임치료 관리사업의 경우에는 △성공률 18% △거의 없는 부작용 △높은 만족도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의료사업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만족도 측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가 나왔던 ‘홍보’ 부분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해 나간다면 더 많은 난임부부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019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통계 분석은 동의대학교 최승배 교수(이학박사·통계학)가 참여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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