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증상도 한약 치료로 대중의 긍정적 반응 얻을 수 있어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한 김미연 한의사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수련의를 끝내고 구직 중인 김미연 한의사이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전화상담센터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조금이라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Q. 직접 비대면 진료를 해본 소감은?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한의진료에 관심이 많아 놀랐다. 대부분 한의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증상이 경미한 분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채 혼자 있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해결할 방법이 없다보니 전화상담센터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들에게 힘이 돼서 보람을 느낀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한 환자의 경우 자신의 아내가 확진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고, 전화주신 분은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여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한 채 상당히 우울해 하고 있었다. 검사도 음성이 나오고 증상도 딱히 심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언제든 코로나19에 노출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처방을 한 것도 아니고 환자분의 상황을 들었을 뿐인데 굉장히 고마워 하셔서 보람도 느꼈지만 동시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당사자나 아내분 모두 치료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가벼운 증상으로도 한약을 찾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도 증상이 가볍다거나 음성이라고 해서 치료를 받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이 분들도 어떻게 보면 관리 대상일 수 있다. 이런 상태는 한의학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미병(未病)’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향으로 한의학이 계속 노력을 기울인다면 환자가 아닌 다른 분들도 치료 결과로써 한의학을 긍정적으로 여기지 않을까 싶다.
Q. 향후 참여 계획은?
전화상담센터와 집과의 거리가 있어 자주 참여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틈틈이 참여해 환자와의 비대면 진료 경험을 쌓아나갈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