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사상체질 등 한의학적 지식에 기반해 체질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주는 푸드 큐레이션 마켓 ‘바이츠’의 대표 오현진 춘의생한의원 원장에게 바이츠 설립과 식품 공장 설립 계기,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부천에서 춘의생한의원과 푸드 큐레이션 마켓 ‘바이츠’를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 오현진이다.
Q. ‘바이츠’는 어떤 기업인가.
건강에 대한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 식품을 추천하는 반찬 배달 서비스다.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자신에게 맞는 식품을 선택해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Q. 설립 계기는?
춘의생한의원에서 암 환자의 입원치료를 맡고 있다. 이때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이런 음식, 저런 음식은 먹어도 될까요?” 였다. 그런데 여쭤보시는 식품의 대부분은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인터넷의 커뮤니티를 통해 떠도는 음식이었고, 이를테면 ‘암세포를 죽이는 강력한 음식’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경우였다.
그런데 환자분들이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으로 접한 식품을 드시다 건강과 식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에 노출돼 사회적인 가치 혼란이 불거지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봤다. 이런 상황은 개인에게 신체적인 문제와 더불어 경제적인 문제까지 초래하기도 했다.
의료인으로서 환자분들의 식생활이 건강 상태 개선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매일 느꼈지만, 실제로 환자분들이 실천을 하기 위해 어떻게 식사관리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체감한 순간이다.
Q. ‘푸드 큐레이션 서비스’를 소개한다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식생활 관리가 가능하게끔 현재 내 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식품이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을 분석해 내 몸에 맞는 정도를 ‘푸드테라피 점수’로 수치화해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치료식을 만드는 음식점으로 시작한 바이츠는 처음에 ‘약선(藥膳)’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아마 이런 접근은 어떤 한의사라도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고 한의학의 음식 관련 이론들을 공부해가며 결국은 내 몸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약이 되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중에 한식 위주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가게들은 짜거나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짜지 않고, 많이 달지 않으며,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생산하는 곳을 찾았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고 결국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식품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Q. 식품 생산 단계에서 적용한 한의학 지식이 있다면.
바이츠 식품에 사용하는 맛간장은 공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약재로 사용되는 ‘치자’를 소량 사용해 화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간장으로 만드는 등 바이츠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하나하나에 한의학을 녹여냈다. 하지만 식품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방향성은 설정할 수 있을지라도 약만큼의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바이츠가 만들어가는 식품은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극대화하고, 한약으로의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치료를 업으로 삼는 한의사로서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이 벅차진 않았는지.
혼자였다면 바이츠를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춘의생한의원과 바이츠의 식구들이 있었기에 미약한 발걸음이나마 내디딜 수 있었다. 더 많은 분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희생하고 함께하는 우리 직원들이 보다 건강한 삶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의원과 공장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Q. 기업 경영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
일주일에 4일 가량을 공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공장이 한의원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알차게 채워나가고 있다.
시간뿐만 아니라 업무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공장을 설립하며 영양학적 접근을 위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했다. 레시피 개발에서부터 상품이 배송되어 나가기까지 조리를 제외한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Q. 바이츠의 중장기 목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바이츠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본인의 건강 척도가 어느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지 쉽게 인식하도록 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본인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기 시작하면 개선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츠가 일상 속에 녹아 개인의 건강관리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앞으로 바이츠는 커머스 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일상 속 건강관리를 해 줄 애플리케이이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이제 사 먹는 음식도 건강해야 할 때다. 반찬 더하지 말고 바이츠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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