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까지 경남 하동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며 정부에게 한의과 공보의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업무 투입을 촉구해 온 편수헌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이하 대공한협) 회장으로부터 한의과 공보의의 코로나19 관련 업무 현황과 대공한협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선별진료소 업무에서 최근에도 검체 채취 등을 맡고 있는가?
저는 경상남도 하동군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 투입됐었는데, 대구로 차출되었던 의과선생님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진료실로 복귀하게 됐다.
Q. 선별진료소나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의 현황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는 오히려 감소했다. 3월 10일 기준 경기도 광주를 제외하고는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한의과 공보의가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는 한의과 공보의 수는 증가했다. 10일 기준으로 세종시 2명, 충북 괴산, 경기 45명, 경북 봉화군, 포항시 북구, 경주시, 대구 달성군, 영천시, 경남 사천시, 함안군, 창녕군에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단위로 집계돼서 정확한 총 인원수는 알 수 없지만 2주 전에 비해 확실히 늘어난 건 확실하다.
Q. 역학조사관이 늘어난 점은 큰 성과로 보인다.
저희가 대응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의 업무 범위나 역할 등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나 국민들의 인식이 일부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행동에 나서면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점은 한의계 내에서도 공중보건의에 대한 인식개선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는 일정이 굉장히 힘들고, 바쁘다고 들었다. 지금도 수고하고 계실 전국의 역학조사관 선생님들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Q. 보건당국은 대구 파견을 원하는 한의과 공보의의 요구에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사실상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신규 의과 공중보건의들이 훈련소도 안 거치고 빠르게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규 한의과·치과 공보의 중 자원자에게도 우선 배치될 권리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항의했지만 이 역시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다. 보건복지부가 세 가지 판례를 들어 한의사의 검체 채취가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전해 들었다. 현재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와 연락을 취하며 대응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역학조사관 수가 대폭 증가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대공한협만의 힘으로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을 여러 언론에 알리는 한편 지속적으로 반려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신문고, 질본 등에 두루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관련 부분에 대해 논의 중인만큼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Q.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고, 마스크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대공한협에서는 대구 파견을 포기하지 않았다. 저를 비롯한 58명의 자원자 분들이 ‘언제든 갈 수 있으니 기다리겠다’는 입장으로 아직도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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