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치하나?” 일베로 몰린 최대집 회장

기사입력 2020.03.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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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 의협 찾아가 고함…“최대집 응징취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최 회장의 중국인 혐오 자극,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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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튜브 캡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의 코로나19 대응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

     

    지난 9일 한 유튜버는 최대집 회장을 찾아가 욕설을 내뱉고 고함을 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방역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인 것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유튜버는 진보 성향 유튜브 방송 '서울의 소리' 편집인 백모 씨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의협의 회장실로 찾아가 최 회장을 앞에 두고 “정치해 당신이? 이 일베 새X야” 등 고함을 쳤다.

     

    의협 관계자들은 백 씨 등을 제지하면서 건물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백 씨는 “나는 응징하러 왔다. 여러분은 부끄럽지 않나”라면서 강하게 거부했다. 백 씨는 같은 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이 예정된 회의실에 들어가 “의사협회가 왜 정치하냐”라고 말하며 관련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해당 장면들은 모두 영상으로 촬영됐고 이튿날 ‘서울의 소리’ 유튜브에 ‘일베 의협 회장 최대집 응징취재’라는 제목으로 올라갔다.

     

    지난 10일에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최대집 회장이 정치집단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들은 “최대집 회장은 비과학적 혐오선동과 근거없는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최 회장은 정부가 의료사회주의자 비선 전문가들 자문만 듣고 중국 전역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 사태가 악화됐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며 “중국 입국금지는 국제적으로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비과학적 주장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다수의 분별력 있는 의사들과 전문가들이 합리적 근거로 반박해 자유로운 공론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극단적 주장의 하나가 돼 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3일 최대집 회장의 중앙일보 인터뷰 이후 정부 자문을 하던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가 해체되는 일이 벌어진 데 따른 것으로, “최 회장이 자신의 잘못된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역조치에 노력해온 동료 의사 전문가들에 대해 정치적 비난과 낙인을 찍는 행태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이어 이들은 “전문가의 역할은 무엇보다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공포나 혐오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돕는 것”이라며 “최대집 회장은 반대로 잘못된 중국인 혐오를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보수언론과 정치집단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역할만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잘못된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 공격하는 방식도 매우 저열하며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정부와 협조하여 자문역할을 하는 것이 문제일 리 없고 이들은 2015년 메르스 때도 같은 역할을 해왔던 의사들이라는 것. “아무런 공적 직함도, 전문지식도 없는 일개 개인이 정부를 좌지우지하며 국정을 농단하던 최순실 사건과 이것이 어떤 조금의 관련이라도 있는지 의문”이라며 “ 게다가 의료사회주의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 많은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대구경북 등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제 역할을 하며 전국적 위기 극복에 노력하고 있는데 힘을 보태기는커녕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동료 의사들의 전문가로서의 학술활동에 훼방을 놓는 대표를 두고 있는 것은 한국 의사들의 비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최대집 회장도 아집과 비과학적 선동을 중단하고 협회장에 걸맞는 언행과 최소한의 사회적 역할이라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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