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란에서는 학부 시절부터 검도를 취미 활동으로 이어오며 블로그, 유튜브 등에 활동 기록을 남기는 정희석 세보한의원 원장의 일상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유튜브에선 ‘검도왕(KenDoKing) TV’, 네이버 블로그에선 ‘검도하는 한의사의 한가로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정희석이다. 가천대 95학번이고 경기도 광주 쌍령동에서 세보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무협지를 좋아했다. 무협지에 나오는 혈자리나 동양의 세계관이 저를 한의사가 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무림고수에 대한 환상이 약간 있었는데 이 때문에 검도도 한의학처럼 시작한 것 같다. 수련은 대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했다. 한의대생이 중앙동아리 회장까지 했으니, 제 대학교 생활은 검도동아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원 후 차로 출퇴근하고 진료하면서 거의 앉아만 있으니 건강이 너무 안 좋아진 듯해 2013년경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배우자를 설득했다. 하지만 검도를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막내가 생겨서 2년을 또 쉬고 2015년도에 다시 시작했다.
검도를 시작한 후 가장 큰 일상의 변화는?
검도 수련이 생활의 일부가 됐다. 처음엔 거의 매일 했는데 요즘은 일찍 들어와서 얼굴 좀 보자는 아이들의 성화 때문에 수련하는 날을 좀 줄이긴 했다. 그렇지만 몸을 단련하고 기술을 연습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조금 더 활력이 생겼고, 환자를 진료할 때 생기는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느낌이다.
취미활동으로 검도를 유지하게 하는 동력은?
제 자신이 조금씩 발전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 그래서 한 때는 와우와 같은 롤플레잉 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게임의 캐릭터를 키우면서 자신이 발전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롤플레잉 게임이 아니더라도 스타크래프트, 롤, 오버워치와 같은 게임의 기술이나 숙련도가 느는 것에도 기쁨을 느끼는 편이다. 검도는 가상 세계의 내가 아니라 현실의 기술, 레벨, 체력을 키우는 기쁨이 있습니다.
유튜브, 블로그에 검도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처음엔 네이버 블로그에 검도일기를 썼다. 2015년 11월이었다. 10년 넘게 쉬었다가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실력이 빨리 늘고 싶었다. 검도 일기를 쓰고 한의원 블로그도 같이 운영하면서 한의원 홍보도 해야겠다는 생각했다. 지금은 홍보보단 검도 관련 내용만 주로 올리고 있다.
4년 정도 검도일기를 쓰면서 연습한 내용을 기록하고, 이웃 검도인의 블로그를 통해 공부도하다보니 검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늘어났다.
유튜브는 처음엔 매일 수련 영상을 찍고 , 기록을 저장하는 용도로 시작했다. 초반 영상은 수련하는 모습을 찍기만 한 무편집 영상들이다. 점점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여서 편집을 해서 올리면 수익도 올리고 더욱 재미있을 것같아 시작하게 됐다.
추나요법 전문 지식이 실전 검도에 도움을 주는가?
검도할 때 굽은 어깨가 교정이 되지 않은 상태로 검도하시다가 어깨를 다치시는 분들을 가끔 본다. 저는 젊은 시절에 시작해서 그런 경우는 없었지만, 나이 들어서 시작하는 분들은 몸이 뻣뻣하기 때문에 그런 부상이 가끔 나타난다.
몸이 똑바로 나가지 않고 우측 반신이 먼저 나갈 경우에도 발목이나 아킬레스, 무릎에 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오른쪽 어깨가 과하게 앞으로 나가면서 틀어지는 경우다. 저도 그런 증상이 나타났지만, 스스로 자세교정을 통해서 재발되지 않고 금방 나았답니다. 추나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나았던 것 같다.
검도 선수로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등 출전 계획은?
경기도 광주시 대회는 개인전 우승, 준우승을 모두 해 봤다. 대학교 시절에 대통령배대회나, 사회인대회에 진행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특히 사회인 대회에서 우승한 친한 사범님이 너무 멋있었다. 그 후로 사회인 대회 우승은 꿈이 됐다. 가정이 있기 때문에 꿈에 걸맞은 시간과 열정을 쏟지는 못 하고 있지만, 어제의 나를 이기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한의사에게 검도란?
검도는 한의사에게 잘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 자체가 마음 수련을 강조하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한의사들이 검도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검도왕TV’를 검색해 나오는 콘텐츠를 구독 부탁드린다. 이름도 ‘검도하는 한의사 TV’로 바꿀지 고민 중이다. 한의학 관련 내용도 곧 올릴 예정이다.
많이 본 뉴스
- 1 한의사의 레이저·마취크림 활용한 미용치료 ‘합법’
- 2 한평원, 2025년 평가 결과…동국대 한의대 4년 인증
- 3 '자동차손배법 개정안', 결국 수정…국토부, 대면·서면 공식화
- 4 식약처, ‘2025 자주하는 질문집’ 발간
- 5 한의사 X-ray 사용…‘의료법 개정안’, 국회 검토 돌입
- 6 고도화된 한의재택의료 술기 교육으로 ‘돌봄통합’ 대비
- 7 보사연 “한의사 인력 ’30년 1,776명~1,810명 공급 과잉”
- 8 외국인환자 대상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제도 연장 촉구
- 9 멸종위기 약초 생산체계의 지속가능성 ‘제시’
- 10 “한의사 수 과잉 배출···한의대 정원 조정 시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