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31번째 확진자 나온 후 집단감염 등 양상 변화

기사입력 2020.03.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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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번째 환자 이전 확진자 비율은 1%
    중국모델로 진행되진 않지만 대구·경북은 현재 진행형
    격리해제까지의 기간 단축 방법 고민해야

    본란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추세와 향후 전망을 분석한 김정국 강남구한의사회 부회장의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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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국 

    강남구한의사회 부회장



    동장군보다 무서운 코로나19 한파를 맞은 지 3일 기준 44일째다. 

    처음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우려는 되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기세가 너무나 대단했고, 중국 당국에서는 도시를 봉쇄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그럼에도 ‘우한폐렴’의 전파력은 이전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의 그것과 사뭇 달랐다. 

    한국에서도 중국의 발생 사항을 대비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1월 13일부터 방역 체계를 가동하고,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올렸고, 1월 20일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 환자가 발생을 하고 있었으나, 중국의 사례에 대비해서 한국은 감염에 대해 성공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는 듯 했다. 1월 18일 31번째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사태는 반전이 되었다. 이전 하루 한두 명 정도 확진이 되던 상황과 달리,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특정 종교집단, 병원 등 특수 상황에서 대규모로 감염이 확산이 되면서 우리나라는 공포에 휩싸이고, 코로나19 한파가 전국을 뒤덮었다.

    마음과 함께 경제까지 얼어붙어, 그저 언제 개선이 될지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탐색을 하며 개선이 될 때를 찾고자 한국의 코로나 환자의 검사·확진 상황 및 중국의 누적 확진 환자를 대비해서 추세분석을 해 보았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 1일 정례브리핑 자료를 기초로 했으며, 중국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브리핑 자료를 기준으로 삼았다. 기존의 사스나 메르스 때와 전파 상황이 전혀 달라 비교를 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중국의 추이에 한국의 상황을 비교 추적을 했다. 

    한국의 전파 양상은 31번 환자의 확진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31번 환자가 확진이 되기 전에는, 감염이나 확산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효율적으로 전파를 차단하고 있었다고 판단된다. 감염이나 확산의 우려는 의심증상 혹은 유증상자의 검사 추이로 알 수가 있다. 

    2월 초 누적확진환자가 12~18명 선일 때에, 1일 검사 건수는 최소 107건에서 최대 490건이었다. 이때 확진율은 1%대 이하로 의심이 되는 이들에 대해서 적극적인 검사를 진행을 하였으나 실제 확진으로 연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검사자의 변동이 확진자의 변동으로부터 2일 후로 연계가 되었는데 이 역시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2월 18일 31번 환자의 확진 이후, 대규모의 집단적 감염이 나타났다. 중국 역시 발생 초기에서 45명의 확진자가 확인될 때까지 30일이 걸렸는데, 이후 약 1.5일에 2배씩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의 감염 확산 사태가 이와 비슷한 추이로 진행이 되었다. 

    3월 3일 현재, 현재는 확실히 중국의 모델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은 아직도 진행형이며, 수천 명의 감염자가 있어 의료자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현재 확진을 받은 후 격리해제까지 약 15~16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확진을 받은 이들이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대증요법에 의한 자가 치유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투사를 위해, 격리해제까지 걸리는 시간을 어떻게 단축시킬 것인지, 가용한 방법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고래로 인류는 바이러스와의 사투였다. 한의학적으로도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치료 시도가 있었으며, 이를 함께 활용해 격리해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한파로 점점 더 지쳐가는 국민들은 언제 이 사태가 마무리되고 일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JP모건에서는 지난 2월 말, 한국은 약 1만 명의 누적환자가 나타날 것이며, 3월 20일 경에 안정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을 내 놓은 바 있다. 중국의 상황을 대비해 본다면, 일견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필자의 관측도 있다. 

    각 지역별 상황을 구분해 보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와 경북의 경우 특정한 집단감염 이후 2차 3차 전파가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이 되는 환자의 흐름이 그렇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의 경우, 전체적인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가 되고 있다. 특수한 감염사례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조기에 안정권으로 갈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져 본다. 

    수천 명의 확진환자가 나오고, 90여 개국에서 한국인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한국인들이 격리되는 비관적이고 참담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과 같은 진료·검사·구호를 하는 곳이 과연 어떤 나라에서 가능할지 의문이 들면서,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수많은 분들에게, 국민의 한사람으로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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