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중순 현재는 날씨도 쌀쌀해지고 개천절과추석시즌을 지나고 기온이 하루하루 다르게 하강하고 있는가을을 거쳐 차분하게 겨울로 들어가려고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2012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는 이 때,전 국민의 관심사를 집중하면서 올해 대한민국의 무더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을 뒤돌아 떠올려 본다면 누구나바로 ‘여수엑스포’라고 답할 것입니다.
필자가 엑스포시즌이 끝나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이런치료후일담 형식의 글을 쓰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있습니다. 여러 가지 망설임 중에 하나는 주치의로서 큰 경험이었지만 개인적인 추억으로만 남기자라는 생각이강했고, 또 하나는 요즘 대두되는 환자 개인정보 보호의 관점에서 보아서 걱정되는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기는 조금아까운 사연인데다 요즘 침체된 한의계에도 약간의 희망과 활기가 조금 보태지도록 힘을 모으는 것, 그리고엑스포 주공연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다양한 부상에 노출되면서도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며 힘든 스케줄을 견딘 훌륭한 공연자 여러분의 노고를 알리고 일종의 역사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필자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엑스포가 끝나고 2개월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후일담을 쓰게 된 것이 바로 이런 망설임들의 결과입니다.
2012년 6월경으로 기억합니다. 필자의 한의원으로 한 분의 환자가 오게 됩니다. 엑스포 공연하는 분이라고 소개하면서 통역관과 더불어 내원한 일본인이였습니다. 제트스키 관련 쇼를 하다가 다쳤는데 낫지를 않고 있다고 병원급을 포함하여 3군데 의료기관을 거쳐서 여기에 왔는데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치료를부탁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공연자 진료의 특성상 공연에 빨리 투입되어야 하는 속효성이 관건입니다.
엑스포 모든 기간 중 매일 오후 2시에 하는 메인쇼가있습니다. 이름하여 ‘꽃피는 바다(Blooming Ocean)’.여기에는 다양한 공연팀들이 있는데, 제트스키팀의 멤버라고만 소개했지만, 나중에 알게 되니 백플립이라고제트스키를 타고 고속질주하다가 뒤로 360도를 도는 기술을 가진 유일한 분이라고 (아시아에서는) 전 일본 제트스키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분이셨습니다. 요추부염좌와경도의 디스크손상이 의심되는 상태였지만, 치료는 당일부터 급차도를 보이기 시작하여 공연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어 이때부터 팀원들이 신기하게 생각하여 하나둘씩 이것도 치료가 되는지, 저것도 치료가 되는지 문의가 생기기 시작해서 급기야는 팀 전체를 치료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치료법은 기능신경학과 한의학이 합쳐진 상태로 들어갔는데, 기능이 떨어진 신경조직을 진단하여 여기에 맞는 적절한 침 자극과 척추관절교정기법과 더불어 특별히 고안된안구운동법(안구는 척추와 사촌지간이라 좌우뇌를 통합시키면서 척추를 빠르게 안정화시키는 기능신경학에서 사용하는 눈운동법이 존재합니다), 제트스키타는 자세를 계속취하다가 보니 STNR(대칭성 경반사)의 원시반사가 잔존되어 이걸 탈감작시키는 자가신경재활운동, 일련의 척추강화운동법, 한약 복용과 음식조절법 등이 좀더 추가되었습니다. 이분을 치료하면서 공연자들이 정말 다양한 부상에 시달린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 그렇지 않은 면들이 많다는사실입니다. 이분들 말씀대로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였습니다. 매일 2시마다 90분 공연을 위해서 오전에 공연 준비와 예비훈련하고 공연 끝나면 장비 점검하고 정리하면 오후 5시의 반복입니다. 게다가 그것도 93일간 같은 반복을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쉬지도 못하고 아프면 안됩니다. 그런 상태로 작은 부상들이 누적되어 큰 부상으로 연결되게 되면 팀 전체가 흔들리면서 공연 전체가 어려워지는상태에 쉽게 노출되게 됩니다. 이분들에게는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극기의 연속이였던 셈입니다.
물론 우리들의 삶이 매일매일 그렇지만 말입니다.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는 일반환자분들은 보지 않고 이분들만 진료하게 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엑스포기간 내내 말입니다. 그중 미국 애리조나에서 온 워터젯 플라이보드를 타는분도 계셨는데, 일명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이 있고 물분사장치를 이용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연으로 세계 최초로 여수엑스포에서 선보였다고 합니다. 물줄기 위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공연하는 하는 신기한 분이셨습니다.
물에 입수출수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압력이 몸에 가해져서척추와 어깨 주변의 통증, 균형감각을 관리해주는 치료를 했는데 내원 바로 전에는 장염과 고열에 시달리면서 링거를 맞고 공연을 해야 되는 상태로 몇주가 경과한 상태였습니다. 치료가 착수되자마자 빠른 속도로 회복을 보였고 본인도 굉장히 만족한 상태가 되어 “Refubished ironman!”이라고 싱글벙글 농담할 정도로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갔다고 증언해 주었는데 여기까지 3주 정도 소요된 걸로 기억합니다. 공연자 개개인의 상태가 최상이 되면 공연의 활기와 그 열정이 고스란히 관객들의 감동으로 이어지는 걸 목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약간 침체된 메인쇼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쳐졌다고 같이 동행하신 통역자나 함께 치료받는 팀원들의입을 통해 이구동성으로 전해졌습니다. 상기한 이 두분이제일 많이 치료를 받으러 오셨습니다. 신속한 통증 치료가이루어지고 난 뒤 추가부상 방지, 공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진료가 진행되어 엑스포 마지막날까지 진료가이루어지게 되었고, 필자 한의원이 엑스포장으로부터 먼거리에 있어서 조직위원회에서 거의 매일 팀원들을 태우고오고 가기가 불편하다고 타병원을 알아보라고 하는 와중에도 본원만을 고집하는 진풍경도 한의원 내에서 연출되기도했습니다. 이 분과는 친분이 깊어져서 진료 후 일요일날 같은 경우 공연이 끝나고 여수 인근의 가까운 곳(향일암, 선소,웅천해수욕장 등지)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도 가고 즐거운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애리조나로 한번 와서 본인 지인들의 치료도 해주기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제트스키 특성상 회전기동하다가 팔꿈치 부위염좌가 빈발하고, 목과 허리 부위 염좌가 자주 발생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상기한 치료법 이외에도두개골교정(Cranial Manipulation)을 통해 여러 팀원들의 상태를 개선하고 재발을 막았던 기억이 남습니다. 이외에도 소화장애나 장염으로 종종 고생하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의학이 이때는 효과를발휘했습니다. 아참, 그리고 바다꽃 소녀 바다라고여자주인공도 후반부에 열심히 치료해 드렸는데,공연특성상 물기가 있는 바닥을 뛰는 장면이 많이연출되다가 균형잡으신다고 여러 군데 염좌에 노출되어 공연능력에 지장을 받으셨는데 다행히 치료가 잘 되셨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개인별 기능저하된 신경조직을 찾아내고 이걸 바탕으로 거의팀 전원을 대상으로 눈운동과 신경재활운동, 침 치료가 시행되어졌고 기능이 모두 최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어 활기차고 열정적인 메인쇼가 되는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는데 이런 치료법으로 93일간의 엑스포기간 중 엑스포공연팀을 대상으로 총 92회의 치료가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치하해주신 공연자분들의 말씀이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각 사람들마다 기능저하된 신경조직과 그 레벨(LLL:Longitudinal Level of Lesion)이 존재하고 여기에 맞는 최적의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는 이론의 기능신경학과 적절한 자극과 연료 공급을 가능케한 실제적인 한의학의 협동공연이였다고 할 수 있을까요?그래서 공연능력도 올라가고 신체조절능력이 향상되어 추가부상 방지도 아울러 되는 이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일요일날 개인적인 자격으로 가족과 함께MVL호텔 뒤에 설치되었던 공연준비장을 방문했을 때 각별히 환대해 주셨던 제트스키팀 전원이 제 가족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특별한 사진 촬영, 공연장에서 보여주셨던저희 가족들에 대한 환대와 관심에 깊은 고마움을 느꼈고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상으로 우리 한의학과 기능신경학은 2012 여수엑스포의 메인쇼 ‘꽃피는 바다’의 공연이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것이 제가 전해드리고 싶은메시지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엑스포기간을 보내게 해준 기능신경학과한의학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글을 적고 싶고 이 두가지가 합쳐졌을 때 굉장히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입증한경우라고 강조하면서 두서없는 저의 후일담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치료경험을 한의사협회 회원 여러분과 함께 나눌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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