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교수

기사입력 2013.04.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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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적 관점서 한의학을 세계로 알리고 싶다”

    전국 한의과대학 최초로 인류학자로서 한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돼 관심을 끌고 있는 김태우 교수(경희한의대 의사학교실)는 의료인류학자이다. 문화인류학의 한 범위인 ‘의료인류학’은 최근 인류학의 네 분류인 고고학·문화인류학·언어학적 인류학·생물학적 인류학 외에 새로운 분류로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급속히 발전되고 있는 분야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아무리 작은 규모의 문화일지라도 그들만의 전통의학을 가지고 있고, 그 전통의학 안에는 문화의 중요한 부분들이 담겨 있어, 오래 전부터 인류학자들은 지역의 문화를 공부하기에 앞서 그곳의 전통의학을 공부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고 밝혔다.

    중의학의 서구 전파, 의료인류학자들 역할 커

    김태우 교수와 한의학과의 인연은 김 교수가 뉴욕주립대에서 (의료인류학)박사논문을 준비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사논문의 주제 선정을 놓고 고민하던 중 한의학에 대한 (영문으로 된)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돼 있는지 궁금했다. 관련 연구를 검색해보니 중국, 일본, 대만, 심지어 동아시아의 작은 부족의 전통의학도 현지조사 결과물이나 논문이 발표돼 있는데 한의학에 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당시 충격적이었고, 자존심도 상해 한의학을 주제로 논문 작성에 나서게 됐고, 이를 계기로 한의학과의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

    김 교수는 통상 1년의 현지조사를 거쳐 논문을 작성하는 것과 달리 한의학에 대한 선행연구가 전혀 없었던 관계로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현지조사를 실시해 논문을 완성하게 됐다. 이 논문은 국제학회를 통해 발표됐고, 인류학자들에게 ‘동아시아 부분에서 한국 한의학이라는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점과 ‘향후 한국 한의학이 동아시아 지역 인류학 연구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인식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김 교수는 인류학과 역사와의 불가분의 관계를 강조했다.

    “예전의 인류학은 역사를 배제해 왔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현재는 인류학과 역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 실례로 국제아시아전통의학회는 인류학자와 의사학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학회로 인류학과 의사학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인류학은 현재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 인간·문화·사회·역사적인 전반적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으로, 인류학자들을 ‘문화적인 번역사(통역사)’로 별칭하기도 한다. 즉 인류학자는 서로 다른 문화들을 연결시키고 이해시켜 문화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사학(醫史學)교실에 몸 담을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연구주제 발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김 교수는 앞으로 한의학을 통해 인류학자의 역할을 실현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즉 실험 연구를 통한 객관적인 데이터 제시로 한의학을 이해시킬 수도 있지만, 현재의 한의학이 어떠한 역사적인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가에 대한 인류학적 정황을 제시해 한의학에 익숙치 못한 서구인 등에게 한의학의 본질 왜곡 없이 이해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외국에서는 의료인류학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실제 유명한 의료인류학자들은 중국 중의학을 연구 발표함으로서 중의학이 서구에 퍼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금까지 한의학에 대한 이러한 연구가 전무한 실정이었던 만큼 향후 이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많은 관심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한의과대학 교육에서 인문학자들의 역할도 점차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미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철학자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의과대학에서는 이미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를 임용하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한의대나 의대에서 ‘의료윤리’ 등 인문사회학적 과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인문사회과학 전공자가 강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강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의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 주는 것 역시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경희대 한의대에서 한의대 최초로 한의학과 인문학과의 결합이 시도된 만큼 향후 전국 한의과대학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의학, 언젠가는 반드시 활짝 꽃 피울 것”

    특히 김 교수는 3년간 개원가나 한방병원 등에서 직접 현지조사를 하면서 한의학이 우리나라의 의료의 한축으로 튼튼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인류학은 기본적으로 비교연구를 하게 된다. 논문을 작성하면서 나 역시도 다른 나라의 전통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비교를 하게 됐다. 비교를 하면서 느낀 점에 한의학이 타 국가에 비해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잘 보존되고, 발달돼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한의학을 제대로 갈고 닦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도 각자의 위치에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체가 바로 한의학의 성장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다소 침체돼 있는 한의학이 언젠가는 반드시 활짝 꽃 피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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