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하는 통로 역할에 매진”
전국 16개 시도지부의 정기대의원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으로서 대의원총회 의장을 맡아 여성 특유의 세심함으로 원활한 회의 진행을 하고 있는 의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 대의원총회 의장인 방소영 원장(모슬포한의원). 그로부터 향후 총회의 운영 계획 및 의장으로서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Q. 대의원총회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 일단 무엇보다 영광스럽지만, 어려운 자리를 책임지고 잘해 보라고 선출해준 것인 만큼 부담감도 함께 느낀다. 남은 임기동안 제주도회 대의원총회가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 모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향후 대의원총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
: 의장은 대의원들의 의견을 잘 듣고 수렴해 지부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집행해 나가는데 있어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회무에 무관심하거나 관심이 있어도 침묵할 수밖에 없는 회원들의 의견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지부사업에 그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는 것도 대의원들의 역할이니 만큼 대의원총회가 이러한 역할을 통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발로 뛰려고 한다.
Q. 집행부와 회원간 가교 역할 수행을 위한 방안은.
: 지난해에는 중앙회에서 집행부와 회원간의 갈등이 깊어 큰 시련을 겪었던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곪은 상처는 드러내야 하고, 갈등이 있다면 숨기기보다 표면으로 끌어내야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예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갈등이 표면화되고 다양한 의견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던 것이 지혜를 끌어 모으는 배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일을 통해 집행부와 회원들 모두 평소에 다양한 의견 교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향후에는 그러한 노력이 더욱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의원들 역시 의견 수렴 통로로서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졌다. 대의원들이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갈 수 있도록 추동하고 도와주는 의장이 되려고 한다. 또한 집행부와도 자주 의견을 나누고, 지부 업무에 대한 회원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려나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Q. 여성으로서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장점이 있다면.
: 대의원총회를 이끌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남성에 비해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나가고 잘 들어주는 것에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견을 조율하고 모아나가는 데에는 여러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어머니로서 역할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가 하고 생각한다.
Q. 제주도한의사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 제주에 개원하기 이전에 서울과 부천에서 개원한 경험이 있다. 제주도한의사회는 회원간의 친밀도가 매우 높아 지부활동을 하다보면 자주 보는 회원들과 유대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제주에 전혀 연고가 없이 개원한 경우에는 제주 출신 회원들에 비해 한의사회 모임에 가보면 서먹서먹하기가 십상이지만 자주 모임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무뚝뚝하던 시골 할머니가 속정이 깊어서 티 안내고 옆에서 챙겨주는 느낌’이랄까, 새로운 면들을 알 기회가 속속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제주도한의사회에서는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한의사회를 위해 노력 봉사하는 회원분들이 많아, 앞으로 제주지부가 발전하는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은.
: 처음 한의대에 입학했을 때에는 조그마한 소도시나 시골에 따뜻한 한의원을 꾸려나가며 동네 사람들의 일상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주치의 노릇을 하며 지내고 싶었다. 제주도에 불쑥 내려간 것도 그러한 생각에서 감행한 것이었다. 그러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제주도라는 곳의 특성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제주도를 의료관광의 모범지구로 만들거나 노인의학의 다양한 실험과 성과가 결집되는 양생의학의 해답을 찾는 한의학적 공간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자주 해보곤 한다. 이와 함께 이러한 의료단지가 형성된다면 젊은 층들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러한 사업들에 일조해 보고 싶다.
Q.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한의사들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는 인식은 거의 공통적일 것이며, ‘먹고 살기 힘들어 졌다’라는 말들이 점점 더 자주 들리고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협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스스로 힘이 약하다고 느낄수록 더욱 강한 결집력을 보여야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한의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똑똑한 엘리트 몇 명이나 대외적으로 홍보 잘 하는 몇 명이 아닌 내우외환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다수의 결집된 힘이다. 그래야만 전략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홍보를 해나가는 체계적인 배치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회원의 의무인 회비를 잘 내고, 자기 의견 잘 말하고, 한의사회 모임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조적인 의견이 수렴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며, 비판하고, 바꾸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한의사들이 가장 많이 배워갈 수 있는 곳도 한의사협회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라는 말로 미루다 보면 혼자서만 도태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는 인식 아래 함께 지혜를 모아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긍정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협회를 함께 만들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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