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봉하 병원장

기사입력 2013.03.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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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서도 대통령 한의주치의 꼭 위촉되길”

    2011년 5월23일 이명박 대통령 한의주치의로 임명되자 “대통령과 가족들의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이 곧 나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이라 여기고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던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류봉하 병원장.
    그가 지난 2월24일 대통령 한방주치의로서의 공식적인 임기를 마쳤다.
    그간의 소감을 들어보고자 그를 찾았을 때 한방병원장으로서, 또 교수로서 강의와 진료에 전념하고 있는 그의 일상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대통령 내외분 워낙 건강해 큰 문제없었다”

    “무탈하게 대통령 한의주치의로서의 임기를 끝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대통령 내외분이 워낙 건강해 국정을 수행함에 있어 건강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 정부에서도 한의주치의를 반드시 둬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류 병원장은 대통령 한의주치의로 활동을 하면서 한의주치의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대통령은 워낙 바쁘고 신경쓰는 부분이 많아 제때에 건강을 돌봐야 하는데 한의학과 양의학이 갖고 있는 장점이 서로 달라 한의학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 관리할 수 있는 부분들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 병원장은 최근 한의계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한방에 대한 대중의 인기는 여전히 좋은데 한방의료기관은 왜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일까?
    그는 그동안 한의계가 새로운 진단, 치료기법, 치료약 개발에 소홀했고 한의 진료를 잘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해주는데 미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래서 그는 먼저 연구를 통해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약과 치료기술, 한의진단기기를 개발해 현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원이 아닌 다양한 진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공직에 진출해 한의약 관련 제도개선에 참여하고 연구기관에서 전문적인 한의약 연구를 통해 선진화시켜야 합니다. 군진의학과 공공의료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통해 다방면에서 한의학을 부흥하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한의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의치료에 대한 수가를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보다 저렴하면서 복용과 보관이 편리한 한약 개발을 지원해 국민들이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한의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부가 양의약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를 했으나 투자 대비 성과는 결코 좋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중국이나 일본 보다 앞선 부분이 많은 한의약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한의약을 통한 세계 의약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보다 미래지향적인 정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상연구인프라 구축하는데 전념할 것

    이와함께 류 병원장은 정부가 식약공용품목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많은 품목을 식약공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이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경희대한방병원장으로서 병원 발전과 후진양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의계를 대표하는 병원이자 한의계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의 입장에서 경희대한방병원을 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변신시키고 임상연구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전념할 생각입니다. 또 경희대가 한방제약회사를 만들어 각 교실별로 새로운 치료약을 개발, 전체 한의계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훌륭한 후배들이 기존의 이론체계 중 모순된 점들은 과감히 개선하고 정리해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켜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부서는 논쟁 치열, 외부로는 통일된 의견 제시

    건강을 유지해 한의계를 위해 좀 더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류봉하 병원장.
    그는 요즘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한의계에 단합을 요청했다.
    분열된 모습은 한의계에도 문제지만 이를 바라보고 있는 정책 입안자들과 국민의 눈은 더욱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논쟁을 하되 외부에는 통일된 의견을 제시해 주도록 다함께 노력해갈 것을 그는 거듭 당부했다.

    한편 대통령 한의주치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인 2003년부터 2008년 2월까지 5년간 신현대 전 경희대한방병원장이 처음으로 위촉됐으며 이후 3년 동안 임명되지 못하다 2011년 5월23일 두 번째로 류봉하 병원장이 위촉돼 2013년 2월24일 임기를 마쳤다.

    류봉하 병원장은 1949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배재고와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한한방내과학회 부회장, 대한한방성인병학회 이사, 대한한방종양학회 감사, 대통령 한방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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