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 거듭해 온 이벤트계 거목
“현장에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는 상태가 행사를 마칠 때까지 지속되는데, 어쩌면 그 긴장감에 중독된 것 같다.”
항상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참신한 행사를 연출해 온 이벤트 연출가, 황현모 연출감독(사진)을 만났다. 그는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학창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림에 소질도 있어 미술대회에서 상도 많이 탔다. 졸업 후 서양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84년 ‘모델라인’에 입사하며 이벤트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기획 파트에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일손이 부족해 패션쇼 무대 뒤에서 진행을 맡게 됐다. 그 때의 경험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패션쇼를 연출하는 일이 그에겐 너무나도 재미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벤트 연출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자 그는 1989년 ‘(주)메인이벤트’라는 이벤트 전문 회사를 차려 과감히 ‘독립’했다. 이후 10년동안 무려 1천여 건의 이벤트를 기획·연출했다. 그는 매번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그렇게 그는 이벤트계의 거목이 됐다.
I997년 IMF를 맞아 패션쇼 시장이 주춤하면서 그는 다른 분야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기업의 사업설명회나 신제품 발표회를 비롯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도 연출했다.
국민당 당원 결의대회, 잉글버트 험퍼딩크 내한공연, 더 브라더스 포 내한공연, 대구U대회 성공기원 기념 조수미 사피나 BIG 콘서트, 샤넬·크리스챤디올·겔랑 등의 런칭쇼, 보졸레 누보 Wine&Jazz Festival, 헤이리 중국 현대예술제 개막식, 안성줄타기 명품화작업, 핵안보정상회의 성공기원 경찰·경호 경비단 발대식 등 다양한 행사를 맡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황현모 감독은 개인적인 예술창작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86년에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그렸던 그림을 모아 첫 번째 개인전인 ‘모델과 나’ 展을 열었고, 1999년에는 ‘패션쇼 스토리 펜화’ 전시회를 개최했다. 같은 해에 패션쇼 연출 노하우를 담은 ‘나도 패션쇼 연출가’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뉴시스에 연재된 소설가 유광남의 ‘소설 항왜 김충선’의 삽화를 도맡아 그렸고, 2011년 6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뉴시스에 ‘뉴시스 만평’도 연재했다.
“시작할 때는 ‘삽화를 매일 그릴 수 있을까?’하고 걱정했었는데, 별 탈 없이 무사히 연재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평소 시사만평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우연한 기회에 뉴시스에 ‘뉴시스 만평’을 연재하게 됐다. 현 정세에 대한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 즐거웠다. 하루 전 이미 만평을 그려놨었는데,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갑자기 큰 사건이 터져 만평을 새로 그려서 송고한 적도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슈를 캐치해 시사만평을 그리는 일이 참 흥미로웠다.”
그는 지난해 시사만평 작품을 비롯 삽화, 미술작품 200점을 모아 ‘눈치보다 展’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렇듯 숨 가쁘게 달려온 황현모 감독. 몇 년 전, 체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한의원을 찾아 한약을 지어먹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약을 먹으니 에너지가 보충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한약을 먹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한약을 먹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다”며 “한약이 대중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면 국민들이 한의약을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그는 최근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SK C&C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소외계층이 사는 마을의 채색작업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현대자동차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제공한 버스의 디자인을 해주기도 했다.
“어느 날 문득 그동안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작은 움직임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환경이 뒷받침 된다면 활발히 활동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데 일조하고 싶다.”
앞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컨텐츠를 개발해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황현모 감독.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치는 황현모 감독의 활기찬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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