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태 교수

기사입력 2011.08.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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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복첩으로 한의학의 예방의학적 효과 알릴 것"

    뜨거운 여름의 양기를 통해 몸을 보강함으로서 겨울을 대비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방법인 ‘삼복첩(三伏帖)’이 최근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복첩, 호흡기질환·냉증·소아기 허약에 효과

    ‘黃帝內經’의 “春夏養陽, 秋冬養陰”의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는 삼복첩은 혈위에 한약을 붙여서 효과를 보는 혈위약물요법의 일종으로, 초복·중복·말복의 삼복날 배수혈에 고약 형태의 맵고 따뜻한 약물을 붙임으로써 약물과 자연의 온열지기를 빌어 인체의 양기를 도와서 병의 원인인 되는 寒邪를 몰아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삼복첩의 적응증은 크게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각종 호흡기질환의 예방 △손발이 차고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며 여름에도 발생되는 냉증을 제거 △배가 차고 배앓이를 자주하며 겨울이면 위장질환이 심해지는 소화기 허약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장규태 교수(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는 지난해부터 강동구내 어린이집연합회와 연계하여 선정된 어린이집의 유아들에게 삼복첩을 무료로 시술하는 행사를 시행, 올해에는 더 확대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강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하여 언어와 인식 차이 때문에 병원을 찾기 힘든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삼복첩 무료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규태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하여 진행된 어린이집의 경우 작년에는 60% 정도가 시술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소속된 모든 유아의 보호자가 시술에 동의하여 그 뜨거운 반응을 현장에서 몸소 느끼고 있다”며 “특히 감기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삼복첩을 시술받으려는 유아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복첩이 우리나라가 아닌 대만, 중국 등지에서 활성화 되어 효능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결과가 외국 자료이다 보니 삼복첩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장 교수는 “아직 국내 연구가 부족하다는 의견에 동감한다”며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지난해 삼복첩을 시행하면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에 ‘삼복첩의 영향요인 및 임상효과 판정에 관한 예비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총 56명의 유치원 아동에게 삼복첩을 시술하고 부모가 느끼는 효과를 살펴본 결과 유효가 45명(80.4%), 무효가 11명(19.6%)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 가벼운 정도의 소양감이 2례 보고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실되었고, 성격이나 행동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예비연구 결과에 따르면 삼복첩은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방법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삼복첩을 시술한 56명 중 19명(33.9%)만이 시술 당시 삼복첩을 알고 있어 아직 삼복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술받은 56명 중 53명(94.6%)은 재시술할 의향이 있었고, 지인에게 권유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한 경우가 41명(73.2%)으로 나타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의학 우수성·치료의학 역할 정립에 ‘역할’

    장 교수는 삼복첩의 효능 연구를 위해 올해는 대상군의 숫자도 크고 대조군을 설정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지난해 연구보다 한 차원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대한한방소아과학회와 대한침구학회 등이 삼복첩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장 교수는 “삼복첩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학회들에서는 삼복첩 시술이 예방의학으로서 간편하고 부작용 없는 시술을 통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치료의학으로서 역할을 정립하는데 삼복첩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학회에서는 학문적인 뒷받침과 제반 여건의 확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 교수는 삼복첩은 한의학의 예방의학적인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삼복첩은 혈위에 부착하여 효과를 얻는 첩부요법으로 일종의 외용요법의 일종이다. 예방의학적인 측면에서 冬病夏治의 개념을 극대화한 것이 삼복첩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의 첩부요법은 이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다양한 질환에 다양한 형태의 첩포 재료와 방법을 개발하여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일년상시 특정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첩부요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발병되는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 및 예방하는 첩부요법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복날에 삼복첩 시술하는 문화 만들겠다

    “사장되어가는 치료법을 발굴하고 그에 대한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 학회뿐 아니라 모든 한의사들의 책무”라는 장 교수는 “예전에 동지날에 뜸을 뜨는 문화가 있었듯이 삼복첩과 관련해서는 복날 음식을 먹고 삼복첩도 자동으로 시술받는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삼복첩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삼복첩 사업이 제대로 날개도 펴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경험을 잊지 말고 삽복첩에 대한 효과를 믿고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모든 한의사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 교수는 “최근 들어 한의계에는 한의약육성법 개정 등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틀이 하나 둘씩 마련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의학의 다양한 치료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한의사분께 감사와 격려를 드리며,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각자가 맡는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의학의 중흥기를 반드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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