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명지대 교수

기사입력 2011.06.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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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골이에요, 골, 골, 골!’

    반가운 목소리가 돌아왔다. 신문선 교수가 지난 1월 MBC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복귀한 것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마이크를 놓은 지 딱, 5년만이다. ‘축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신문선 명지대 교수. 그런 그가 축구와 더불어 한의학과도 오랜 시간을 가깝게 지내왔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때부터 침을 맞았어요. 사실 그땐 어린 마음에 침이나 부항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할 때에는 한의원에 일부러 찾아가 침을 맞곤 했었죠. 요즘은 주로 앉아서 책을 보거나 업무를 하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허리가 아플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면 늘 한의원을 찾습니다.”

    그는 특히 운동선수들에게 한의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선수는 발목 염좌, 요추 염좌, 목 염좌 등이 많이 발생하는데, 염좌에 침만큼 좋은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운동선수들에게 체력 및 스테미너 증진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에 한의약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

    “선수 시절, 무릎을 다쳐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나면 하루 이틀정도는 절뚝거리며 걷기 일쑤였어요. 그런데 몇 년 전 중동국가에 취재차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주승균 원장이 불편하게 걷는 저를 보고 1주일간 봉침을 놓아줬는데, 수십년동안 낫지 않았던 것이 말끔히 나았습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이 일을 계기로 한의학에 대한 더 큰 믿음을 갖게 됐다는 신문선 교수. 그는 한국 축구가 승리하려면, 체구는 작지만 빠른 한국 선수들은 한국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 최고의 승리비결이듯이 한국인에게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춰진 우리 민족의학인 한의학이 최고의 치료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초등학생 때 축구를 시작한 그는 그 시절 ‘청파초교 7번 선수’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름을 날리던 선수였다. 서울체육중·고등학교와 연세대 등을 거쳐 20년간 축구선수로 살아온 전반전을 마치고, 1986년부터 축구해설자로서의 후반전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축구를 그만 둔 것인데, 1986년 아시안게임을 맞아 축구에 대한 글을 기고하다가 라디오, TV에 출연하게 됐죠. 그렇게 축구 해설을 시작하게 된 거에요.”
    신문선 교수는 축구 해설을 할 때면, ‘90분짜리 방송 프로그램’을 찍는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축구경기의 승부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축구 한 경기에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키려 합니다. 선수들과의 사전 인터뷰 등을 통한 철저한 조사와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토대로 은유적이고 시적인 표현을 가미해 하나의 방송프로그램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지요.”

    그는 방송이 바로 한국 축구의 현재를 가늠하게 하는 ‘척도’라며 방송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축구가 하나의 상품이라면, 팬과 스폰 기업은 소비자이고, 또한 방송은 소비자와 상품을 연결시켜주는 중간구매자입니다. 특히 해설자는 ‘축구라는 상품을 어떻게 포장하느냐’는 중간구매자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축구에 몰입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축구 해설자가 축구 위에 어떤 조미료를 치고, 어떤 고명을 올려 맛깔스럽게 보일 수 있게 하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그는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즉 하나의 문화컨텐츠 산업이라고 역설했다.

    “선진국에서는 축구를 ‘산업’으로 간주합니다. 축구에 대한 시장적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죠. 축구가 갖고 있는 부가가치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축구시장이 확대되면 국가 경제 성장에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축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7년 그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교수로서의 연장전을 시작한 신문선 교수. 축구경기의 기록분석, 영상분석 등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축구의 과학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앞에 멋진 연장전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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