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 동영상 강좌 사이트 ‘알스빌리지’ 운영
최근 한의계에도 온라인 강좌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의사 동영상 강좌 사이트 ‘알스빌리지(http://alohastudy.com)’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지식 나누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누구나 손쉽게 양질의 한의학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1인 1지식 나누기’ 운동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는 알스빌리지의 운영자, (주)코리아메디컬컨퍼런스 대표 황건순 기쁜우리한의원장을 만나 알스빌리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가정에 충실한 아버지들을 위해 사이트 개설
황 원장이 수년간 머릿 속으로만 구상해온 알스빌리지의 탄생 계기에는 의외의 사건이 있었다.
“동영상 강좌 사이트 개설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09년 봄 어느날 부부싸움을 통해서였다. 한의원 경영과 환자 진료의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며 각종 세미나와 강의를 찾아다니던 내게 아내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매일 돌아다닌다며 화를 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피지도 않는 담배 생각이 날 정도로 속이 상했고, 나처럼 불쌍한 아빠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본격적인 사이트 구축에 들어갔다.”
‘가족구성원으로 가정에 충실히 하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과 같은 한의사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지금의 알스빌리지가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황 원장은 사이트 운영을 위해 전산을 전공한 동생과 함께 웹 개발을 처음부터 하나 하나 배우고 발로 뛰어가며 지금의 알스빌리지를 만들었다.
그는 “사이트 제작은 처음에 외주로 제작했는데, 비용이 한없이 들어가고 통제가 쉽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책도 사다보고, 학원도 다니며 간단한 것부터 내부적으로 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낯선 분야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웬만한 html, phd, DB, 이미지, 동영상 작업은 바로바로 처리하는 수준이 되었다”며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현재 가입회원 수 3850명의 알스빌리지는 유료 강좌 40편, 무료 강좌 11편이 진행되고 있으며 3편이 추가로 촬영 중에 있다.
“무료 강좌인 정혜정 원장의 ‘감기특강’은 수강생이 현재 1000명을 넘을 정도로 단연 인기다. 항생제 등 양약에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약이 효과가 더욱 우수하기 때문에 감기환자들이 모두 양약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한의원을 내원하게 만든 이야기, 열 감기 환자를 다스린 이야기 등 많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상한론 처방들을 재미나게 설명하고 있다. 유료 강좌 중에는 고현 원장의 ‘부항과 근육학 기초강의’가 인기다. 역시 다양한 진료 에피소드와 풍부한 사진자료를 이용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근육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 외에도 정금용 원장의 ‘매선요법의 실제’, 변영휘 원장의 ‘이비인후과 질환의 실전적 접근’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강의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황 원장은 “오프라인 강의에서 나타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의 제약 극복이란 ‘콘텐츠의 보존성’을 말한다. 이 시스템이 100년 전에 개발됐다면 우리는 이제마 선생의 생생한 강의를 접했을 것이다. 굳이 100년 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좋은 내용의 강좌가 단 한번 열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기록되고 저장된다면 여러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공간의 제약 극복이란 ‘콘텐츠로의 접근성’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어느 지역에 있는 사람이라도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통한 접근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콘텐츠의 기록성으로 인한 저작권 확보와 시간과 비용 절약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시공간 제약 극복이 장점, 회원수 3850명, 인기강좌 수강생 1000여명 넘어…
황건순 원장은 알스빌리지에 대한 수강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대도시 이외에 계시는 분들 혹은 육아로 바쁘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견해도 있는데, 동영상 강좌는 유지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데 왜 그렇게 고가로 판매하냐는 의견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지식’에 대한 가치를 부여해야 하고 지속적인 연구결과물의 발표를 위해선 적당한 보상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끊김 없는 동영상 재생을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유지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만 2년째를 맞이하는 알스빌리지는 아직까지는 매달 적자라고 설명하는 그는 “1만7000여명의 한의사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이익을 생각하진 않았다”며 “점차 회원 수도 늘고 있고, 거래량도 늘고 있어서 차츰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건순 원장에게는 “여러 한의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이트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보람이고 이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이트에 올라오는 강의는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주최측의 허락 하에 촬영해서 구성하고 있고, 때론 온라인 전용으로 제작을 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강사들이 일반적으로 수강생이 있는 상태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고 생동감 있는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 원장은 “양질의 동영상 강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강사를 섭외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인 1지식 나누기’ 운동으로 한의학 파이 키우자
황건순 원장은 알스빌리지를 통해 ‘1인 1지식 나누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1만8000명의 한의사가 각각 1개씩만 지식을 내놓으면 개별 한의사들의 능력이 모두 일취월장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일종의 ‘지식 품앗이’이다. 물론 지금도 게시판 등을 통해서 많은 지식들이 제공되고 있지만, ‘유료’로 할 때보다 콘텐츠의 품질이 다듬어진다고 생각한다. 흔히 한의계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하는데, 파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개별 회원들이 능력이 향상되고 매출이 증가되면 그것이 곧 파이 확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알스빌리지를 개설한 그는 현재 사이트 운영에 몰두하느라 더욱 바빠져 가족들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더 많은 한의사들이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갖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내게는 사소한 지식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참여와 이용으로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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