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모 시스템 연구로 한의 치료기술 새 지평 연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나노프리모연구센터’와 업무 협약을 맺고 한의학의 과학적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경락 시스템과 프리모 시스템 연구를 지원키로 했다.
서울대 나노프리모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소광섭 박사(65)는 이미 2009년, 2010년에 걸쳐 한의협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경락(經絡)과 경혈(經穴)을 이용한 새로운 한의학적 치료의 원리와 이론을 연구해왔다.
특히 소 박사는 1960년대 북한의 의학자 김봉한 박사가 주장한 ‘봉한학설’을 규명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봉한학설은 인체를 구성하는 순환계는 혈관계와 내분비계 외에 또 다른 순환계인 ‘경락(經絡)’이 존재하며, 관들의 다발(봉한관) 형태로 구성된 경락 안에는 ‘산알’이라는 작은 알갱이가 순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 박사의 연구를 한의협에서 지원하게 된 배경은 경락(經絡)과 경혈(經穴)의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게 된다면, 한의학이 과학적 근거에 의한 의학이론임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다.
소 박사는 지난 2년간 경락과 경혈의 작용기전을 연구한 논문 12편을 수준높은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발표된 각 논문에는 한의협의 연구 지원이 있었음을 명기했다. 이는 소 박사의 연구 결과가 세계 의학계의 공식적인 인증을 받아 의학적 활용이 활성화될 경우 이와 관련된 치료기술 및 의료기기 등에 대한 한의사의 사용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소 박사의 연구에는 ‘프리모 시스템(Primo System)’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한의사들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는 프리모 시스템이란 경락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꼭 필요한 원초적 순환계를 뜻한다.
즉, ‘프리모’란 용어는 혈관이나 신경보다 먼저 생겨난 ‘원초적’ 또는 ‘최상의’란 의미로 생명의 가장 핵심적인 시스템을 일컫는다. 이는 외국의 학자들에게 ‘봉한학설’을 쉽게 풀이하여 설명할 수 있는 말이며, 인체의 몸 전체에는 경혈과 경락이 그물처럼 퍼져 있는데 기존의 혈관계 및 신경계와는 또 다른 차원의 제3의 순환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순환체계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프리모 시스템 연구다.
이 프리모 시스템 연구의 중심에 소 박사가 서 있으며, 그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나노프리모연구센터’는 지금까지의 기초연구를 발판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응용연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나노프리모연구센터는 △기초기반/생리학연구실 △산알/줄기세포연구실 △나노/영상연구실 △신경/심혈관/암 프리모계연구실 등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이 센터에는 모두 10명의 저명한 연구진이 포진돼 있다. 이 가운데는 경희대 한의대 최승훈 교수를 비롯 경희대 한의대 출신으로 ‘201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던 남민호 연구원도 함께 하고 있다. 나노프리모연구센터는 오는 7월 중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파이오니어 과제의 선행 기획을 수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22일에는 ‘나노와 동·서양 의학의 만남’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었다.
이 포럼에서는 △생명의 미립자, 산알과 그의 순환 △난치성 뇌신경질환의 현재 치료동향 △뇌활동의 감지와 기능적 이미징을 위한 나노기술 △난치질환에 빛을 △경락과 뇌질환 연구 등 프리모 시스템을 응용한 난치성 뇌신경질환의 치료 방법이 모색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렇다면 이같은 프리모 시스템 연구가 과연 훗날 한의학 분야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소 박사는 “우선 한의학의 과학화로 일반 대중의 높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다음으로 이 연구에서 파생되는 현대과학적 진단 및 치료 장비의 사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이들은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나 PET(양전자단층촬영기) 못지않은 최첨단 장비로 발전될 것이기 때문에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 박사는 또한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 볼 때 프리모계는 조직의 재생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생이 매우 어렵다고 여겨왔던 뇌·척수 신경계에 관한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이는 곧 한의학에서 뇌·척수 질환에 대해 침을 통해 치료하는 기전을 밝히고, 경락과 경혈을 이용한 혁신적인 치료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도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박사는 또 “암 조직에서 혈관 재생과 함께 프리모관이 더욱 발달하는지를 확인하고, 암 전이에 있어 프리모관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밝혀내는 연구는 앞으로 침 치료뿐 아니라 경락 및 경혈을 이용한 한의학적 암 치료방법을 개발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 박사는 “우리 센터에서의 프리모 시스템 연구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연구로 향후 암, 줄기세포, 뇌 연구 분야에 큰 혁신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의료·건강 산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 박사가 프리모 시스템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한의학의 매력에 있다. 이와 관련 소 박사는 “한의학은 심오한 동양정신의 실증적 실용체계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학적 원리를 밝히지 못해 서구의학에 밀려 사라질 뻔 했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한의학의 근본 원리를 밝히게 되면 동·서의학의 통합뿐만 아니라 최첨단의 새로운 의학이 열릴 수 있을 것이며, 21세기 고령화 사회에 꼭 필요한 의학이 한의학을 바탕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말했다.
소 박사는 “지난 10년간은 프리모 시스템의 존재를 밝히는데 주력해왔으나 이제부터는 그 응용 연구를 시작해 한의사들의 임상경험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며 “앞으로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기 때문에 많은 한의사분들의 깊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소 박사의 프리모 시스템 연구의 성패(成敗)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적 생명관 아래 진행되고 있는 프리모 시스템 연구는 현대사회의 각종 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기 위한 한의학의 핵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그렇기에 ‘프리모 시스템 연구’는 소 박사의 개인적 연구 성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락과 경혈이라는 한의학의 이론을 과학적으로 실증하여, 인류가 당면한 난치병의 진단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WHO is 소광섭 박사?
·출 생: 전북 익산
·학 교: 금마초, 익산중, 경기고,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
·교 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한의학물리연구실 주임교수 역임
·좌우명: 정도(正道)를 걷자
·담 배: 피우지 않음
· 술 : 조금 마심
·한의사 친구: 훌륭하고, 좋으신 한의사 선생님 여러분들과 알고 지낸다
·가족관계: 부인 정현숙(수원대 교양교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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