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엔 진료, 밤엔 사진찍는 행복한 한의사
길영성 길영성한의원장(전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이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본관 2전시실에서 사진전 ‘The Calm’을 개최한다.
사진가로서 첫 개인전을 갖는 길영성 원장은 깊은 밤 공원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 50여점을 전시한다.
“밤은 낮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우리는 종종 ‘낮에 봤던 건데, 밤에 보니 색다르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태양이 떠있지 않은, 은은한 달빛과 인공조명이 밝히고 있는 밤의 공원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우며, 끝이 없는 영원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모습을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십상입니다.”
길 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난 2년간 서울, 경기 등 50여개 공원을 다니며 사진을 촬영했다. 또한 사진을 찍지 않는 시간에는 작업실에 틀어박혀 흑백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를 했다. 그는 마치 ‘낮=진료, 밤=사진’이라는 공식이 적용되어 있는 사람처럼 진료를 마친, 밤 시간을 이용해 사진작업에 몰두해 왔다.
“낮엔 진료하고, 밤엔 사진작업을 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만은 않았어요. 밤에 촬영하러 돌아다니고 또 몇 시간씩 서서 인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일이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흑백 필름을 현상하고 한장 한장 인화를 할 때마다 ‘내가 찍은 것이 어떻게 나올까’하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에 행복하답니다.”
길영성 원장은 사실 오래 전부터 사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여행을 하는 그를 보며 다른 사람들은 안쓰럽게 생각했지만 그는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즐거웠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 여행했던 기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어요. 카메라로 그 순간을 촬영해 놓으면, 그 사진을 통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잖아요. 사진을 보면서 그때 했던 생각, 그때 느꼈던 감정, 그때 맡았던 냄새 등을 상기시킬 수 있죠. 이게 바로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요.”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지는 6~7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길영성 원장. 그는 사진을 선택한 대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사실 사진을 시작한 후 맡고 있던 직책들도 내려놓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보류’해야 했습니다. 특히 밤 12시가 넘어서 귀가하기 십상이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회 개최를 계기로 그의 사진작품 120여점이 담긴 사진작품집도 함께 펴냈다.
“제 사진으로 사진책을 내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번에 그 꿈을 이뤘어요.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또 다른 주제로 사진작업을 계속할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더 좋은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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