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현재와 같은 위상에 올라서기까지는 그동안 전 세계에 태권도를 알려왔던 사범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의학 역시 태권도에 버금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이자 또한 전통의학이라는 장점을 살린다면 한의학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기에 한의학에 대한 불모지와 다름없는 외국에 한의회원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며, 이는 곧 한의학의 세계화 및 한의학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LA 삼라한의대와 삼라종합한방병원에서 교수와 진료스텝으로 활동한 후 귀국한 고기완 광동한의원장은 해외에서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현지에서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소위 잘나가는 한의원을 뒤로 한 채 미국으로 향했다.
만 2년간의 현지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고 원장은 “이번 경험을 통해 단발적인 해외의료봉사도 한의학 세계화에 일조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개원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한의학’이라는 의료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참된 의미의 세계화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그 길이 비록 험하고 고될 수도 있지만 젊은 회원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가치와 가능성이 충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면 △면허 취득 △비자 선택 △취업 형태 △언어 등의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면허의 경우에는 캘리포니아주와 그 이외의 주로 나뉘며 캘리포니아주에서 취업 혹은 개원할 경우에는 ‘CA보드’라는 주면허(1년 2회 실시,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해 직접 시험)를, 그 이외에는 NCCAOM(연방정부면허, 국내에서 수시로 응시 가능) 면허를 얻어야 한다.
이와 관련 고 원장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에는 전통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의학 의료문화에 대한 별도의 설명 없이도 진료가 가능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그 이외의 주에서는 침조차도 모르는 경우도 있는 등 한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시켜야 하는 어려운 점도 있지만 경쟁력은 우월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어느 지역으로 진출할지 숙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 병원에 취업을 할지, 개원을 할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취업비자를 얻을지, 아니면 투자이민을 선택할 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 원장은 “투자이민의 경우, 특히 해외로 진출하려는 한의회원들이 거의 대부분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사기를 당하는 등의 피해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투자 파트너를 선정해 개원하고자 할 때는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처음부터 단독으로 개원하기보다는 현지인과의 공동개원을 통해 현지사정을 파악한 후 독립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고 원장은 한의사의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키도 했다.
우선 한의협의 해외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해외에서 공신력을 갖춘 검증된 (취업알선)업체와의 협약 체결을 통해 한의회원이 해외에 진출시 적극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의학에 대한 서양의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에서 교육받은 한의사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제대로 된 취업루트만 확보된다면 지금보다 좀 더 쉽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진출’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동국대 LA캠퍼스에 장·단기 연수프로그램을 마련,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나가는 것과 함께 해외 진출에 관심있는 한의회원들끼리 소그룹을 구성해 순환근무식으로 해외에서 근무하게 하는 방안도 마련, 현재 자녀들의 해외 교육에 대해 관심있는 한의회원들에게 해외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통로를 제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서양에서는 한국 한의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현지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받을 만한 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이 없어 중의학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고 원장은 “한의학에 대한 기초이론은 영역(英譯)된 서적으로도 교육이 가능하지만 임상으로 들어가면 딱 막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현지인들의 교육을 담당할 ‘국제한의학교류(교육)센터’를 설립해 이러한 수요를 흡수해 나간다면 한의학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한편 그들과의 연계를 통한 공동개원을 추진해 현지인들에게는 한의학 임상기술의 전수를, 한의회원들에게는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상호 윈-윈의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이어 “이제는 협회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의회원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이와 함께 중의학과 차별되는 한의학만의 특·장점들을 적극 홍보하는 전략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기완 원장은 오는 30일 한의자연요법학회 세미나에서 ‘미국 한의계 최신 동향 및 진출의 전망과 비전’이라는 발표를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노하우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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