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묵 공중보건한의사

기사입력 2010.12.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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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연 속에서도 ‘연평도’에 남아 주민 진료
    “의사로서 당연한 책무…공보의들도 정신과 진료 시급”

    지난달 23일 오후 2시34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수십발의 포탄이 떨어졌다. 민간인 1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곳에 북한은 무차별 해안포를 발사했다.
    이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12동의 주택이 붕괴되고, 25동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연평보건지소 이성묵 공중보건한의사는 의과, 치과 공보의들과 함께 피폭당한 보건지소를 대신해 중부리 노인정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하고 진료를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지금은 주민들의 상당수가 대피하고 현재(11월27일 기준) 연평도에 남아있는 주민은 10여명뿐이지만, 연평도에 상당수의 주민이 남아있었던 11월25일까지는 고혈압, 두통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약을 처방하는 등 진료를 실시했습니다.”

    이성묵 한의사에 따르면, 현재 연평도 주민의 98% 이상은 이미 대피했으며 면사무소, 경찰서, 소방서, 보건지소 등의 공무원과 취재진들만 상주하고 있다.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저를 비롯한 의과 2명, 치과 1명 총 4명의 공보의와 2명의 간호사 등 6명의 의료진들은 연평도에 남아 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의료물품은 충분히 지원되고 있어 진료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의료진들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많이 놀랐고 정신과적 증상을 보이고 있기에 이들에 대한 진료도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는 얼마 전 경로당이 정전되었을 때 패닉상태를 경험하기도 했고 또 작은 소리에도 급격히 놀라는 등 두려움을 떨쳐내기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저를 비롯한 의료진들도 빠른 시일 내에 정신과적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의료진들도 현재 PTSD(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환청, 두통, 소화불량, 불면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연평도 주민을 위한 대체 의료인력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포사격에 직격으로 맞았다면 이렇게 인터뷰를 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공보의들의 안전 보장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이성묵 한의사의 목소리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에게 하루 빨리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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